마이클 크라이튼의 '쥬라기 공원' 속편인 '잃어버린 세계'는 아서 코난도일의 '잃어버린 세계'의 영향을 받았는 지 모르겠지만, 설정이 흡사하고 과학적 사실이 조금 더 추가된 점이 다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쥬라기 공원 2 - 잃어버린 세계'(The Lost Wolrd: Jurassic Park, 1997년)는 마이클 크라이튼의 원작을 토대로 했지만 소설과 다르게 전개된다.
공룡들이 멋대로 번식해 그들만의 세상이 된 섬에 들어간 주인공 일행이 벌이는 모험을 다뤘다.
여전히 주라기 공원을 만든 기업가들은 이들을 이용해 돈을 벌 궁리를 하고, 주인공 일행은 이를 막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이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진일보한 컴퓨터그래픽과 애니매트로닉스를 이용해 전편처럼 그럴듯한 공룡을 창조해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주인공 격인 티라노사우루스는 3마리로 늘었고 흉포한 악당인 벨로시랩터와 작은 악마들인 콤포소그나투스까지 등장해 긴장감을 더한다.
결국 영화의 승부수는 실감나는 공룡이었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래리 해리하우젠의 괴수영화 시리즈의 틀 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티라노가 샌디에이고 시내를 휘젓고 다니며 사람들과 대치하는 장면은 영락없이 '킹콩'을 닮았다.
티라노를 미국까지 실어오는 배는 선창 장면 등 여러가지가 1976년 리메이크된 킹콩을 연상케 한다.
볼거리는 좋아졌지만 소설, 영화 등에서 본 듯한 기시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여기에 이야기도 늘어지면서 평단의 혹평을 받았고, 최악의 영화를 대상으로 한 골든라즈베리상의 최악의 속편상과 최악의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전편만 못해도 공룡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한 영화다.
하지만 스필버그 이름값에는 미치지 못했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여러 군데 지글거림이 보이고 색감도 탁하고 뿌옇다.
DTS-HD 7.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아주 좋다.
리어 활용도가 높고 묵직하게 울리는 저음이 공룡의 움직임에 중량감을 더 한다.
by 블로그 '달콤한 인생' http://wolfpack.tistory.com/
[블루레이 타이틀 사양]
영상 : 1.85 대 1 1080p
음향 : dts-HD 7.1
출시사 : 유니버셜
부록 : 돌아온 쥬라기 공원 :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돌아온 쥬라기 공원 : 무엇인가가 살아남았다, 비하인드신, 삭제장면, 제작 자료 보관소, 잃어버린 세계 제작과정, 원작자 마이클 크리튼 인터뷰, ILM과 잃어버린 세계: 특수효과의 전후 비교, 극장 예고편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 스크린 샷은 저작권 문제가 걸려 있으니 퍼가지 말아주세요 *
전편에 보지 못한 다양한 공룡들이 등장. 뿔이 달린 꼬리를 망치처럼 휘두르는 스테고사우루스도 그 중 하나다.
이번에는 이안 박사를 연기한 제프 골드블럼이 주연이다.
티라노는 유압장치와 케이블로 작동하는 유선 및 무선모형으로 제작해 촬영했다.
스필버그는 '쉰들러리스트' 후속작으로 이 작품을 기획했다.
샌디에고를 덮친 티라노 장면은 버뱅크에서 촬영했다.
주인공 일행이 타는 트레일러는1977년 흑백TV 시절 방영했던 일본 특촬물 '공룡수색대'를 연상케 한다.
트레일러가 추락하는 장면은 LA 강 바로 옆에 있는 사무실 겸 주차건물 외벽을 이용한 세트다.
작지만 떼로 공격하는 콤프소그나투스는 컴퓨터그래픽과 고무인형을 사용.
원래 공룡들은 열대정글이 아닌 삼나무가 우거진 지역에 많이 살았다고 한다.
티라노를 실은 배가 샌디에고 부두에 충돌하는 장면은 미니어처를 이용해 초당 96프레임으로 고속 촬영.
티라노가 버스를 습격하는 장면은 버뱅크 시가지 두 곳을 가로막고 촬영.
이 작품은 영화와 소설이 동시 기획돼 내용이 서로 다르다. 전편에서 샘 닐이 연기한 그랜트박사는 영화의 자문을 맡았던 고생물학자 잭 호너를 모델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