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드리 헵번은 영화에서 보여준 패션 덕분에 '오드리 스타일'로 유명하다.
짧게 자른 단발머리와 허리를 질끈 조인 긴 스커트를 선보인 '로마의 휴일'과 함께 그만의 또다른 패션 스타일을 창조한 것이 바로 블레이크 에드워즈 감독의 '티파니에서 아침을'(Breakfast on Tiffany's, 1961년)이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50년 전 작품인데도 그가 입고 나온 패션은 꽤 세련되고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키는 크지 않지만 촬영 당시 40kg도 채 안되는 깡마른 몸매에 작은 가슴, 인형같이 커다란 눈 등 모델같은 외모가 이 작품으로 유명해진 지방시의 패션을 잘 소화해냈다.
그만큼 이 작품은 헵번을 위한 영화다.
그는 공주처럼 우아한 외모에 어울리지 않는 매춘부 역을 사랑스럽게 잘 소화했다.
내용은 백만장자와 결혼을 통해 신분상승을 꿈꾸는 에스코트걸이 진정한 사랑에 눈뜨게 되는 내용이다.
영화에서는 에스코트걸 정도로 암시를 주지만 원작 소설에서 여주인공의 직업은 매춘부다.
사실 카포티는 마릴린 먼로를 염두에 두고 이 소설을 썼다.
섹스심벌로서 마릴린 먼로의 이미지가 돈 많은 남자를 만나 신분상승을 꿈꾸는 섹시하면서도 사랑스런 매춘부에 잘 어울렸기 때문.
만약 배우가 먼로였다면 결과가 어땠을 지 궁금하다.
적어도 극 중 주인공이 부르는 주제가 'Moon River'는 헵번보다 더 잘 불렀을 것이다.
이 영화는 패션과 더불어 헨리 맨시니가 작곡한 주제가 'Moon River'가 아주 유명하다.
영화는 보지 못했어도 노래는 아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유명한 곡이다.
극 중에서는 헵번이 창가에 걸터앉아 기타를 치며 속삭이듯 불러 더 할 수 없이 낭만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그런데 파라마운트 사장은 내부 시사회 때 이 곡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빼버리라고 했다.
감독과 헵번이 고집해서 삭제를 면했는데, 1962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 작품이 거머쥔 트로피는 음악상과 주제가상 뿐이었다.
만약 그 곡을 뺐다면 그마저도 수상하지 못했을 뻔 했다.
여성들의 로망인 티파니의 보석이 상징하듯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는 신분상승의 욕망과 진정한 사랑 사이의 갈등을 당시 시대 상황에 버무려 잘 표현한 작품이다.
작품을 보고 나면 더 할 수 없이 사랑스럽게 표현된 오드리 헵번이 새삼 그리워진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무난한 화질이다.
필름 입자가 보이고 윤곽선이 두텁지만 제작연도를 감안하면 좋은 편이다.
음향은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데, 주로 전방에 소리가 집중됐다.
제작자 음성해설, 제작과정, 오드리 헵번 스타일, 티파니 소개, 출연진 회고 등 다양한 부록이 들어있으며 모두 한글 자막을 지원한다.
특히 파티 장면 회고와 헨리 맨시니, 동양 배우들의 인터뷰 등은 HD 영상으로 수록됐다.
by 블로그 '달콤한 인생' http://wolfpack.tistory.com/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 스크린 샷은 저작권 문제가 걸려 있으니 퍼가지 말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