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장만했는지도 가물가물해지는 이전 카메라는 고이 모셔두고, 이제 새로운 제품으로 갈아탑니다. 미러리스나 DSLR을 택해서 렌즈를 왕창 들여놓아도 좋겠지만, 아무래도 순간포착이 중요한게 사진이니 작고 가벼운 제품으로 낙찰. 니콘 쿨픽스 P340를 만나보게 되었네요.


니콘스러운 배색이 보이는 P340의 패키지입니다. 제품 사진 한 장 덩그러니 그려져있고, 특징이 뭐라뭐라 적혀있는데... 일단은 스펙 공부보다 제품을 꺼내 이리저리 만져보는게 우선이니 구성품을 주르륵~ 늘어놓아 봐야겠습니다.
덧. 제품 스펙은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해주시고, 가격은 348,000원이랍니다.

니콘 쿨픽스 P340의 구성품은 카메라/배터리/사용설명서/스트램/마이크로 USB 케이블/ViewNX 2 설치 CD/충전기가 있습니다. 부드러운 파우치 하나정도 준다면 꽤 만족하면서 사용했을텐데, 그건 좀 아쉬워요.

| 플래시는 평소에 보이지 않습니다. 왼쪽의 레버를 당기면 팟! 하고 올라오는 구조예요.
어째 고급스럽다고...는 못할 디자인이지만 왠지 정감가는 느낌. 디지털카메라에 흰색 제품이 많이 없어서 그럴수도 있고, 이 녀석이 DSLR보다는 장난감스러운 느낌을 보여줘서 그럴수도 있겠네요. 요즘 잘나가는 미러리스 카메라같은 느낌이 들면서도 조작부를 보면 하이엔드 제품다운 면모도 느껴집니다.

새하얀 몸체와 검은색 포인트가 매력적인 P340은 금속과 플라스틱 재질이 혼용되었습니다. 조작부와 검은색 부분은 플라스틱, 나머지 외장은 대부분 금속이라고 생각하시면 빠른데요... 이게 때가 묻기 좋은 느낌이니 조심해야겠습니다.
덧. 렌즈 부분의 조작링과 Fn버튼의 경우,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등록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Fn버튼은 자주 쓰지 않지만, 렌즈 조작링은 꽤 자주 사용하게 되더군요.

뒷면의 경우, 여느 디지털카메라와 비슷한 느낌의 조작부를 가지고 있는게 포인트. 삭제 버튼의 경우 약간 함몰되어있어 잘 눌리지 않게끔 디자인되었습니다.

| 여기서 중지를 펼치면 Fn버튼에 닿습니다.
니콘 쿨픽스 P340을 잡아보면 여느 스마트폰보다 작은 크기에 두툼한 두께때문에 느껴지는 그립감이 인상적입니다. 네모 반듯한 디자인이라 그립감이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조작부가 손에 딱 들어맞는 위치에 있어서 촬영시 불편함은 별로 없네요.

손 댄 김에 하나 찍어보니 이런 느낌!...이랄까, 쩜팔렌즈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조리개 우선 모드로 해 놓고 찍으면 누구나 이런 아웃포커싱이 가능한게 바로 Nikon COOLPIX P340입니다. 여느 컴팩트카메라에 비해 큰 1/1.7형 센서와 쩜팔렌즈 덕분에 체급을 뛰어넘은 아웃포커싱이 가능! 상급 DSLR보다 심도가 얕지만 똑딱이에서 이정도면 수준급이죠.

ISO도 80~12800까지 지원되니 여느 디지털카메라와 비교해서 셔터속도의 제약이 덜한 편입니다. 물론 6400 이상 올리면 눈에 확 띄는 노이즈가 문제지만, 적당한 보정과 축소를 거치면 ISO 3200까지는 쓸만하겠다 싶어요. 그런데, 'ISO 막 높여야지~' 하고 어두운 곳에서 카메라를 켜는데 낮은 ISO로도 셔터속도 확보가 되는게 또 미스테리한 부분이죠.

개인적으로는 후보정이 더 좋은 타입이라서 자주 활용하지 않지만, 컴팩트카메라나 스마트폰 카메라 쓰는 분들이 그렇게 좋아하고 자주 쓴다는 사진효과도 잘 챙겨놓은 P340입니다. 니콘 측에서는 특수효과를 적용해 찍어놓고, 내장된 와이파이 기능으로 스마트폰으로 옮겨서, 스마트폰으로 SNS에 업로드한다!...라는 순서를 기대하나봅니다.

다양한 기능이 있지만 '특정 색상만 살리기'와 '페인팅', '고대비 모노크롬'을 골라서 한 번 찍어봤는데요... 촬영자의 센스에 따라 얼마든지 재밌는 사진이 나올 수 있을 듯하네요.

니콘 쿨픽스 P340은 '천제관측용'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는 초망원 카메라까지는 아니지만, 꽤 괜찮은 수준인 광학 5배 줌을 지원해서 해상도 손해보지 않고 사진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피사체는 멀리 있고, 다리는 천근만근이라 움직이기 싫을 때 쭉 당기면 OK라는거죠.

| P340 들고 운수사로 찾아가봤습니다. 한겨울이라 색감이 부족하지만...

| 전경은 깔끔하게 찍히는 편. 다른 똑딱이나 스마트폰으로 찍었으면 하늘이 새하얗게 나왔겠죠;;;

| 꽤나 진득한 색감으로 찍힙니다. 카메라 화면에서는 약간 색이 날아간다 싶을 정도로 찍어도 좋을 듯.


| 셔터속도 우선/완전수동 모드가 아닌 한, 70km/h의 속도로 달리는 차 안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 이번에는 P340을 들고 화명수목원으로 가 봤습니다. 지금은 다리 하나가 무너져있더군요;;;

| 온실에 들어왔는데도 김이 서리지 않아서 다행이랄까... AF도 빠릿빠릿하게 잡히는 편입니다.

| 초점 무한대로 잡고, 셔터스피드 1/2000으로 줄여서 이른 노을사진도 찍었네요. :)

지금까지 니콘 쿨픽스(Nikon COOLPIX) P340을 살펴보았는데요... 꽤나 작은 크기에 잘 갖춰진 조작부, 완전수동모드 지원에 보기 드문 흰색 바디까지! 개인적으로는 꽤 마음에 드는 제품이었습니다. 상급기 치고 느린 UI 반응속도는 좀 개선되었으면 좋겠지만, 이정도면 딱히 DSLR에 미련이 없는 분들에게 최고의 기기 중 하나이지 않나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