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현대 그랜저TG Q270 에어컨필터 교체 후기
위 후기에 이어 이벤트 응모시 약속(?) 했던 다른 차 에어컨 필터 장착 후기도 올립니다. 위 후기의 그랜저TG 처럼 '정말 한번만 해보면 공임이 아까운' 현대차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방식과는 약간 다른 차량을 기준으로 각종 필터의 역할에 관한 설명을 살짝 추가하여 두번째 후기 올려 봅니다.

< 자동차에 사용되는 각종 필터들 >
자동차에는 다양한 필터들이 사용됩니다. 오일필터, 연료필터, 에어필터, 에어컨필터, 캐빈필터, 공조기 필터 등등 다양한 필터 이름을 들어 보셨을 텐데요. 그중 일부는 같은 것을 칭하는 서로 다른 유사어 입니다. 간단한 그림을 통해 자동차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오일필터, 에어필터, 에어컨필터를 알아 보겠습니다.

< BMW E60 5시리즈의 오일 필터, 에어 필터, 에어컨 필터 >
오일 필터(빨간색)와 에어 필터(녹색)는 엔진으로 들어가는 엔진오일과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에어컨 필터(밝은 파란색)은 실내로 들어오는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 BMW 5시리즈의 오일 필터 (=엔진오일 필터) >
흔히들 오일 필터라고 부르는 것은 정확히 얘기하자면 엔진오일 필터 입니다. 실린더 내부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여 엔진을 보호하는 엔진오일이 주황색 화살표 방향처럼 엔진을 한바퀴 돌고 나와 오일팬에 모인 후 다시 엔진으로 들어가기 전 이물질을 걸러냅니다. 엔진오일 교체시 함께 교체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BMW M5의 에어 필터 (=에어크리너 필터) >
에어(Air) 라는 단어 때문에 에어 필터와 에어컨 필터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에어크리너 필더 라고도 불리우는 에어 필터는 엔진 연소실로 들어가는 공기(흡기)를 깨끗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엔진 오일 교체시 오일 필터와 에어 필터를 함께 교체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카센터에서 '에어컨 필터도 갈아 드릴까요?' 라는 질문을 받고 '얼마전 엔진오일 교환할때 같이 교체한 것 같은데?......' 라고 자주 혼동하시는 분들은 에어 필터와 에어컨 필터를 정확히 구분하지 못하셔서 그런 것이 대부분입니다.

< 토요타 캠리의 에어컨 필터 (=캐빈 필터, =캐빈 에어 필터, =실내 공기 정화 필터) >
오일 필터와 에어 필터가 엔진으로 들어가는 엔진오일과 공기를 깨끗하게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면, 에어컨 필터는 운전자와 승객이 타고 있는 실내로 들어오는 공기를 깨끗하게 걸러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에어 필터와 혼동되지 않게 캐빈 필터(Cabin Filter)라고도 많이 불리우고 있습니다. 차량 외부의 공기가 내부로 들어오는 길목을 막고 있으며 필터의 종류에 따라 미세먼지, 세균, 배기가스, 악취 등을 막아 줍니다.

< 2008 BMW E60 528iS >
이번 후기의 주인공은 2008년형 E60 BMW 528iS(스포츠) 입니다. BMW 매니아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모델이지만 저는 크리스뱅글이 디자인한 E60 5시리즈를 가장 좋아합니다. 그중에서도 전기형>후기형 바뀔때 딱 1년만 생산된 스포츠 모델을 특히나 좋아합니다. 요즘으로 치면 M Sports Package로 범퍼 등 외관도 공격적일 뿐 아니라 서스펜션, 시트, 기어비 등도 매우 스포티하여 혼자 타고 다니기에도 딱 좋습니다.


< 내차에 맞는 필터 찾기 >
'BMW', 'E60', '필터' 등의 단어를 조합한 검색 신공을 펼쳐 내차에 맞는 애프터마켓 필터를 찾아 봅니다. 전문 판매자의 페이지에서 제차 연식에 맞는 필터의 품번과 그 차이점을 정확히 알아내어 원하는 제품을 다시 찾아 봅니다. 보쉬 활성탄 필터는 정식 서비스센터 가격의 절반도 안되는 4만원 정도에 구매 가능합니다.


< BMW E60 5시리즈의 에어컨 필터 위치와 모양 >
E60 5시리즈의 에어컨 필터는 엔진룸을 열고 운전석과 조수석 쪽에 각각 하나씩 모두 2개를 교체 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주로 조수석 글러브 박스를 열고 교체하는 현대차 등과는 꽤 다릅니다. 에어컨 필터의 위치는 거의 비슷하지만 이를 교체하기 위해 접근하는 통로의 위치가 서로 다르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 에어컨 필터 케이스 분리하기 >
위 그림과 같이 E60 5시리즈의 에어컨 필터 케이스는 와이퍼 쪽으로 네군데가 걸려 있고, 반대쪽에는 ㄷ 자 금속 텐션 가이드가 걸려 있으며 플라스틱 육각 볼트가 하나 체결되어 있습니다. 조수석 쪽에는 센서도 하나 붙어 있습니다. 그림과 같이 각 부분을 풀어주면 어렵지 않게 분리 됩니다. 육각 볼트 역시 금속이 아닌 플라스틱으로 꼭 전용 공구가 아니어도 렌치나 롱노우즈 등으로고 돌리기만 하면 분리 됩니다.


< 분리된 기존 순정 필터(좌) / 새로 교체할 필터(우) >
BMW E60 5시리즈의 순정 필터는 MANN사 제품입니다. MANN 역시 유명한 회사이고 제가 순정파라 공식 서비스센터 용품을 선호하긴 하지만 그깟(?) 에어컨 필터 한번 바꾸는데 10만원 가까이 쓰기 싫어서 애프터 마켓 제품 중 보쉬의 활성탄 필터를 선택했습니다. 차 밖에서 이미 미세먼지나 세균(항균)에 노출되기 때문에 차를 탈때만큼은 도로 위의 매연과 악취 차단이 우선이라는 판단에 활성탄 필터를 골라 보았습니다.


< 필터 교체시 커버의 홈 부분과 Air Flow 방향 주의 >
필터 교체시에는 필터 커버의 네 변 중 한군데에만 위치한 플라스틱 가이드에 맞춰 홈이 파진 위치만 맞추면 됩니다. 그리고 공기의 흐름 방향에 맞게 장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니 필터 옆면에 인쇄된 Air Flow 화살표만 주의하시면 됩니다. 기존 필터 탈거 전 방향을 미리 기억해 두는 것이 좋겠지요.



< 이왕 탈거한 김에 필터룸 청소 >
필터 커버를 분리해 보니 아래쪽 공간이 꽤 더럽습니다. 필터가 아무리 제 역할을 잘 해도 저기에 쌓인 먼지가 섞여 들어온다면 헛고생이겠지요? '켠 김에 왕까지...' 라고 이왕 탈거한 김에 항균 물티슈를 이용해 깨끗이 닦아 줍니다. 청소를 끝내고 보니 생각보다 더 더럽네요. ㅡㅡ;

< 조립은 분해의 역순 >
공구 하나 없이 손으로 조수석 글러브 박스만 열고 1분 안에 교체를 완료할 수 있는 현대차 보다는 좀(사실은 꽤 많이) 귀찮지만 각종 공구로 볼트까지 풀어야 하는, DIY 포기하고 필터 하나 교체하는데 센터에 가야하는, 공임을 더줘야 하는게 아닌가 미안하기까지 하는... 일부 일본차 등 보다는 훨씬 쉽습니다.
차량용 소모품 교체 D.I.Y의 시작! 에어컨 필터 교체 어렵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