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말 최초의 TLC SSD인 삼성 840이 등장하였습니다. 하지만 840은 예상보다 높은 가격과 낮은 성능의 문제로 지금까지 SSD 시장에 별다른 변화를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그리고 2015년 8월 말, 드디어 삼성 이외의 회사에서도 새로운 TLC SSD들이 속속 모습을 보이며 SSD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2015년에 TLC SSD가 본격적으로 보급된다는 말을 증명하려는 듯이 현재 다양한 회사가 TLC SSD를 선보이거나 준비중입니다. 그리고 현재 출시된 제품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파이슨 3110 + 도시바 혹은 파이슨 TLC 낸드 조합의 SSD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시장에 새로운 모습을 지닌 SSD가 쏟아짐에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또 지르고 말았습니다. 이번 리뷰에선 위 조합의 대표격으로 지른 PHINOCOM P70S EVO 120GB을 다뤄볼까 합니다.

PHINOCOM P70S EVO 120GB는 4만원대 후반으로 120기가 SSD들 중 가장 낮은 가격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가격대엔 MLC를 사용한 제품들이 위치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번 벤치에선 이러한 제품들에 비해 어떠한 장점과 단점이 있는지 주시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매우 훌륭한 박스 디자인입니다. 지금까지 본 제품 중에 디자인만으론 톱클래스라 생각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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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박스를 벗겨놓으면 약간 허전한 느낌이 있습니다. 전면부엔 모델명과 용량이, 후면부엔 파노컴 로고와 시리얼 넘버 등이 적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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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7394[1].jpg](https://img.danawa.com/images/descFiles/3/991/2990821_1_1441157629.jpg)
이해할 수 없는 봉인씰의 위치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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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7405[2].jpg](https://img.danawa.com/images/descFiles/3/991/2990821_1_1441157631.jpg)
파이슨의 신형 컨트롤러 PS3110-S10C와 도시바 다이를 사용한 파이슨 PKG 낸드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PS3110-S10C의 특징으론 55nm의 공정, 쿼드코어, SLC 버퍼 기능, End of End 데이터 보호, Smart ECC가 있으며 1x, 1ynm 공정의 MLC, TLC 낸드를 지원합니다. 데이터의 랜덤 여부가 성능에 영향을 주며, 발열량은 적당한 편입니다.
버퍼 메모리는 난야의 nt5cb128m16fp DDR3 256MB 메모리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120GB 치고는 큰 용량입니다. TLC의 낮은 속도를 보완하기 위해 큰 용량의 버퍼를 탑재한 것으로 보입니다.
낸드플래시는 파이슨 PKG TT17G2JAPA 입니다. A19nm TLC이며 하나당 16GB의 용량을 갖는 칩이 8개가 장착되었습니다.
도시바에서 웨이퍼를 가져다가 파이슨에서 패키징을 한 칩입니다. 낸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찾을 수가 없군요.
![IMG_7397[1].jpg](https://img.danawa.com/images/descFiles/3/991/2990821_1_1441157632.jpg)
파이슨 솔루션 CP7 250GB와의 기판 비교입니다. 컨트롤러가 조금 다릅니다. CP7의 PS3110-S10과 달리 PS3110-S10C로 적혀 있고 크기가 조금 더 작네요. 컨트롤러 네이밍 자체는 같은 걸 봐선 S10의 일부 채널을 생략해 칩 크기를 줄인 버전으로 예상되긴 합니다만, 정확한 차이점은 제조사가 정보를 공개할 때까진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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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인포에선 대부분의 SMART 정보가 표시되지 않습니다. 온도는 30도로 고정되어 있고 펌웨어는 SAFM11.0이며 SMART, APM, NCQ, TRIM이 지원된다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few[2].jpg](https://img.danawa.com/images/descFiles/3/991/2990821_1_1441157634.jpg)
파이슨에서 제작한 Phison Toolbox에선 모든 SMART 수치가 표시됩니다. 특이한 점은 AA 수치를 초기 배드(팩토리 배드)와 후기 배드로 구분한다는 점이겠네요. 온도 또한 수치를 나누어 두었지만 온도 자체가 고정되어있어 큰 의미는 없습니다.
그럼 본격적인 벤치마크에 들어가보겠습니다.
테스트 시스템 -
amd 인텔
CPU : AMD FX9590 4.7GHz CPU : Intel G3258 4.5GHz
RAM : D3 1600 16GB RAM : D3 1600 4GB
M/B : ASUS Sabertooth 990FX R2.0 M/B : BIOSTAR B85S3+
전원 옵션 고성능, 전력관리기능 ON 전원 옵션 삼성 매지션 고성능, 전력관리기능 OFF
아래 벤치 중 둘로 나뉘었을시 왼쪽이 AMD PC, 오른쪽이 인텔 PC에서 측정한 것이며 하나만 있는 경우 AMD PC에서 측정한 것입니다.
본격적인 벤치마크에 들어가 보기 전에 알아야 할 것은 이 제품에 SLC 쓰기 캐시가 적용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cdi_00000[1].jpg](https://img.danawa.com/images/descFiles/3/991/2990821_1_1441158198.jpg)
![ftg_00000[1].jpg](https://img.danawa.com/images/descFiles/3/991/2990821_1_1441157625.jpg)
디스크인포 3.0.2 랜덤 벤치마크입니다.
읽기 부분은 좋은 결과가, 쓰기는 Seq를 제외하곤 아쉬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cdi_00001[1].jpg](https://img.danawa.com/images/descFiles/3/991/2990821_1_1441158199.jpg)
![ftg[1].jpg](https://img.danawa.com/images/descFiles/3/991/2990821_1_1441158200.jpg)
AS 벤치에서도 역시 비슷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좋은 읽기 성능과 아쉬운 4K 쓰기입니다
총 점수는 660~760점 정도로 비교적 낮은 값이 나왔습니다.
![sxq[1].jpg](https://img.danawa.com/images/descFiles/3/991/2990821_1_1441158201.jpg)
Tx 벤치에선 다른 벤치에 비해 모든 값이 잘 나왔습니다.
위의 벤치만 보자면 PHINOCOM P70S EVO는 만족스러운 읽기와 연속 쓰기, 아쉬운 4K 쓰기 특성을 갖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이것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SLC 캐시 부분을 측정한 것입니다. 즉 실제 쓰기 성능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PHINOCOM P70S EVO 120GB는 256MB의 버퍼 메모리 외에도 예비 영역의 낸드플래시 일부를 SLC화 하여 캐시로 사용합니다. SLC 캐시의 용량은 약 1.2GB 정도입니다. 그럼으로 낸드플래시의 실제 성능은 쓰기 캐싱을 모두 사용하고 1.5기가 정도를 더 쓰고 난 이후부터 나온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SLC 캐시의 효과를 제외한 TLC 낸드의 속살을 볼 차례입니다.
제 PC의 쓰기 캐싱은 약 2기가 정도이기에 4GB 이상의 용량을 지정할 수 있는 벤치마크 툴을 사용했습니다.
![a1[2].jpg](https://img.danawa.com/images/descFiles/3/991/2990821_1_1441158202.jpg)
![a1i_00000[1].jpg](https://img.danawa.com/images/descFiles/3/991/2990821_1_1441158203.jpg)
디스크마크 4G 벤치입니다. 일단 모든 쓰기 성능이 대폭 떨어졌습니다. 이게 캐시가 빠진 낸드의 진정한 쓰기 속도이죠. 특이하게 연속 쓰기가 가장 느립니다. 읽기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는지 연속 읽기가 50MB 정도 감소하고 4K도 2~3메가 정도 감소하였습니다.
![daa[1].jpg](https://img.danawa.com/images/descFiles/3/991/2990821_1_1441158204.jpg)
Tx 벤치에서도 비슷한 양상입니다. 버퍼가 빠진 쓰기는 물론 읽기도 떨어졌네요.
CP7은 대용량에서도 읽기 저하가 없었는데 이것도 TLC의 특성이라고 봐야될란지요.
![sxq_00000[1].jpg](https://img.danawa.com/images/descFiles/3/991/2990821_1_1441158205.jpg)
Tx 벤치로 15기가를 연속 기록하여보았습니다. 미리 파일을 만들어두는지 처음부터 캐시가 빠진 채로 시작합니다.
지속적으로 50~60MB를 유지하였습니다.
![asd[1].jpg](https://img.danawa.com/images/descFiles/3/991/2990821_1_1441157949.jpg)
나래온 더티툴에서도 역시 비슷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98.8%까지 높은 쓰기 속도를 유지하다 이후 55메가 정도로 느려졌습니다.
P70S EVO 120GB의 TLC 낸드 연속 쓰기 성능은 50~60MB로 보입니다.
위의 벤치 결과에선 읽기 부분은 괜찮게 나왔지만 쓰기 -SLC 캐시 이후의 부분- 의 성능이 매우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떨어지는 쓰기 성능을 갖는 SSD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그럼 이 부분이 실사용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요?
일단 소용량 파일 쓰기는 SLC 버퍼와 윈도우 쓰기 캐싱으로 인해 다른 SSD들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대용량 파일 복사로 이 부분을 테스트하여 보았습니다.
이번 전송 테스트에서 함께 할 SSD와 HDD입니다.
1. 파이슨 Solution CP7 250GB 2. 바른 산업용 SSD 240GB 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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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주자는 파이슨 CP7 250GB입니다. P70S EVO와 같은 PS3110-S10 컨트롤러인 대신 파이슨 PKG MLC 낸드를 사용하였습니다.
같은 컨트롤러에 오로지 MLC와 TLC의 차이입니다.
2번 주자는 산업용 SSD입니다. 샌드포스 2281을 사용한 느릿느릿한 제품입니다.
150MB 정도의 연속 쓰기 성능을 갖고 있는 저가형 MLC 제품들과 비슷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 선정하였습니다.
저가형 MLC들은 같은 가격대에 위치한 실질적인 경쟁상대입니다. 과연 얼마나 차이가 날까요?
3. 시게이트 Barracuda ST2000DM001 2TB 4. WD WD10JUCT 1T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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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f_00002[1].jpg](https://img.danawa.com/images/descFiles/3/991/2990821_1_1441157637.jpg)
3번 주자는 시게이트 2TB로 7200RPM짜리 고속 하드디스크입니다. 자료 저장에 주로 쓰이는 데스크탑 하드이죠.
일반적으로 PC에 물려있는 하드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하드는 확장 칩셋에 연결돼있어 약간의 성능 하락이 있습니다.
4번 주자는 WD의 2.5인치 5900RPM의 하드디스크입니다. 주로 노트북이나 외장하드에 장착되는 제품이죠.
작고 가볍지만 낮은 RPM으로 연속 읽기와 연속 쓰기가 상당히 느린 편입니다.
![sad[1].jpg](https://img.danawa.com/images/descFiles/3/991/2990821_1_1441157638.jpg)
대용량 테스트에서는 평소에 SSD를 사용하면서 전송할만한 큰 파일들을 모아보았습니다. 총 31기가의 파일 복사인데요, 15기가, 2기가의 대용량 동영상 2개, 2기가 정도의 ISO 파일 3개, 아이폰에서 촬영한 각각 3메가 정도의 사진 약 2000장 입니다.
복사 방법은 외부 전송과 내부 전송 두가지로 나누어 테스트하였습니다. 외부 전송은 시게이트 600 PRO 200GB SSD에서 각 장치로 복사 한 것이며, 내부 전송은 각 장치에 저장되어있는 파일은 다시 다른 폴더로 복사한 것입니다.
모든 테스트는 AMD PC에서 하였으며, 2~3번 테스트 후 가장 좋은 값을 사용하였습니다.
![asa[1].jpg](https://img.danawa.com/images/descFiles/3/991/2990821_1_1441157639.jpg)
테스트 결과 SSD에서 파일을 전송하는 상황에선 P70S EVO가 가장 느린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CP7, 150MB의 쓰기가 나오는 바른 SSD에게 한참 밀린 건 물론이고 가장 느리다고 생각했던 노트북 하드디스크보다도 전송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내부 폴더에서 파일을 전송하는 경우엔 두 하드디스크를 모두 제쳤습니다. 하드는 동시 작업이 걸리면 SSD보다 속도 저하가 훨씬 심해 이런 결과가 나온듯합니다. 하지만 다른 SSD들에겐 여전히 전송시간이 크게 밀렸습니다.
결과적으로 evo가 낮은 쓰기 속도를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외부 파일 전송 시엔 노트북 하드디스크보다도 떨어지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제가 위의 바른 SSD를 사용하면서 대용량 파일을 기록할 때 항상 답답하다 느꼈습니다만, P70S EVO는 그보다도 훨씬 느리네요.
이 정도 속도라면 큰 파일 쓰기를 많이 하는 사람은 실 사용 시에 매우 불편할 것으로 보입니다.
PHINOCOM P70S EVO 120GB는 높은 읽기 성능과 낮은 가격, SLC 캐시가 장점이 되겠고,
낮은 쓰기 속도와 아직 검증되지 않은 TLC의 안정성이 단점이 될 것입니다.
읽기 성능이 좋기에 쓰기 활동을 많이 하지 않는 라이트 유저들이 사용하기 좋은 제품입니다. SSD에 쓰기를 거의 하지 않고 사용하시는 분들이 생각 외로 많거든요. 다만 연속 쓰기 속도가 워낙 느린지라 큰 파일의 작업이나 전송이 많은 많은 분들께는 어울리지 않는 제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가격입니다. P70S EVO 120GB는 4만원대 후반에 포진해 있는 저가형 제품인데 비슷한 가격대에 MLC SSD들이 있기 때문이죠.
MLC 제품들은 P70S EVO 같은 TLC 제품들보다 쓰기 성능이 훨씬 좋은데다가 MLC 낸드를 사용해 충분한 안정성이 확보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제품들에 비해 이 제품은 내세울게 부족합니다. SLC 캐시가 있다고는 해도 단점들이 너무 명확하니까요. 결국 가격을 내려야 가성비가 좋아질듯합니다.
아직은 아쉬운 점이 많지만 TLC SSD는 이제 시작입니다. 앞으로 개선되고 바뀌면서 더 쓸만한 TLC SSD들이 더욱 저렴하게 나오겠지요.
TLC SSD가 합리적인 가격대를 형성하고 치열하게 경쟁하며 좋은 제품들로 거듭나길 바라며 피노컴 P70S EVO 120GB의 리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