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에 기습적으로 애플의 에어팟 프로가 공개되었을 때 한국이 1차 출시국일지 알고 하루 정도 기다렸는데 역시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홍콩에서 직구해가지고 에어팟 프로를 데리고 왔는데,
배송에만 거의 1주일이 넘게 걸리더라고요.
셀러가 뭔가 편법을 써서 관세를 안 맞으려고 하였으나 그게 실패한 거 같더군요.
어쨌든 오늘에서야 에어팟 프로를 받게 되었고 바로 개봉기와 짧은 청음기를 올려 봅니다.
배송 포장 상태는 상당히 잘 해서 보내줬네요.
처음에 받았을 때 짭이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정품이었습니다.
해외 직구 하면 항상 이런 걱정을 하게 되는 거 같아요. ㅎㅎ
박스는 이미 많이들 보셨을 거 같습니다.
생김새가 포켓 몬스터의 모다피를 닮았다고들 많이 하시더라고요.
진짜 많이 닮긴 했습니다. ㅎㅎ
애플 디자이너가 이 녀석을 좋아하나 봅니다.
최근에 나온 애플 패키지의 비닐이 벗기기가 쉬워진 거 같아요.
이렇게 손잡이가 있어서 화살표 방향으로 쭉 내리면 샥 벗겨지거든요.
벗길 때 애플만의 감성이 느껴집니다. ㅋㅋㅋ(앱등이라 그래요..ㅎㅎ)
딸내미가 핸드폰을 들고 있고 제가 개봉하는 거라 영상 퀄은 그지 같지만, 느낌아니까..ㅋㅋ
박스를 열면 아이폰과 같은 모습입니다.
첫 만남은 어색하지 않네요
설명서가 들어 있는 팩을 들어내면 이렇게 에어팟 프로가 얌전히 드러누워 있습니다.
그리고 케이스를 빼보면 요렇게 녹색 화살표가 그려져 있는 손잡이가 있는데 이걸 잡고 들어 올리면...
요렇게 빠지고요, 저 밑에 덜렁 거리면 달려 있는 게 에어팟 프로 주둥이에 달리는 실리콘 팁 박스입니다.
이어 팁은 총 3가지 사이즈가 제공됩니다.
Small, Medium 그리고 Large.
Medium 사이즈 팁은 이어폰에 달려 있습니다.
이 이어 팁에는 별도의 통풍 구멍이 있어서 착용했을 때 다른 인 이어폰 대비 압력 차이에서 오는 불편함이 덜 하다고 하는데 실제로 해보니 조금 귀가 가벼운 느낌이 들긴 하는 거 같습니다.
내일 일할 때 오래 착용해보면 확실히 편한지 알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일단 첫 느낌은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이어폰 에어팟 프로 케이스 충전용 케이블인데 원래 구성품은 잘 안 쓰는지라 그대로 다시 넣어 둡니다.
참 이 녀석은 USB C - 라이트닝 방식이네요. 아이폰 11 프로 맥스도 이 방식이었는데,
뭔가 바뀌어 가고 있는 거 같네요.
좀 늦긴 했습니다.
케이스는 기존 에어팟 케이스와 전체적인 구조는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만, 디자인이 좀 다르죠.
에어팟은 세로로 길면, 이 녀석은 가로로 길다는 점.
그리고 케이스 힌지가 에어팟은 하단에만 달려 있는 반면,
에어팟 프로의 힌지는 위아래 다 달려 있습니다.
좀 더 튼튼할 거 같네요.
무선 충전 방식이지만,
유선으로 충전이 가능하도록 라이트닝 포트가 있네요.
뚜껑을 열어 보았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에어팟 프로가 예쁘장하게 들어가 있네요.
에어팟보다는 뭐랄까 들어가 있는 모습이 더 예쁜 거 같아요. 다만, 이 녀석은 살짝 커브가 들어간지라 쏙 빠지는 게 아니라 살짝 틀어서 빼야 한다는 점이 다르겠네요.
그리고 한 가지 희망 사항은 뚜껑을 열었을 때 그 옛날 모토로라의 스타텍처럼 딸각 소리가 나면 정말 좋을 거 같네요.
애플이라면 그 정도 감성은 만들어 줄 수 있지 않나 싶어요 ㅎㅎㅎ
이렇게 보면 왜 가로로 길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인이어 방식으로 바뀌면서 가로로 길어졌고, 밑에 기둥 역시 살짝 꺾이면서 내려가기 때문에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가로로 긴 에어팟 프로의 케이스가 불만인 건 아닙니다. ^^
모다피 2마리가 귀엽게 누워 있네요.
이어폰 바깥쪽으로 외향 마이크로 추정되는 것들이 달려 있습니다.
이어 팁을 빼 보았습니다.
이어 팁은 상당히 단단히 고정되어 있어서 이거 빼다 보면 이어폰 헤드까지 뽑혀져 나오는 게 아닐까 하는 기분이 들긴 합니다만 제가 여러 번 해봤는데 괜찮습니다.
그냥 기분이 좀 그렇습니다..ㅋㅋ
여러 각도로 본 애플 에어팟 프로의 모습입니다.
미디엄 사이즈 이어 팁이 사진 찍었을 때 제일 밸런스 있고 봤을 때 예쁘더라고요.
그나저나 상단 왼쪽 사진을 보시면 기둥 오른쪽 츠면에 살짝 들어간 게 보이실 텐데요 그게 포스 터치라고 해서 에어팟 컨트롤하는 센서가 있는 곳입니다.
그곳을 한 번 꾹 눌러주면 노래가 멈추고, 두 번 눌러주면 다음 곡, 세 번 눌러주면 이전 곡, 오래 누르고 있으면 노이즈 캔슬링이 작동하거나 Transparency 모드로 넘어갑니다.
모드가 넘어갈 때는 모드가 바뀜을 인지할 수 있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런데 조금 불편하더군요.
이렇게 보면 유닛이 상당히 커 보이지요.
소리 역시 전체적으로 부족함이 없지만.
성향 자체가 플레인 한 느낌입니다.
평범하다는 말이죠.
이어폰 팁을 자세히 보니 이렇게 안쪽에 망이 있더라고요,
귀지가 들어가는 걸 아주아주 극혐으로 싫어하는 저이기에 이런 센스는 아주아주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ㅎㅎㅎ
그리고 많이들 보셨을 사진이긴 한대요, 저 역시 그냥 넘어갈 수 없어서 올려 봅니다.
블루투스로 연결하고 나면 이렇게 노이즈 컨트롤이라든지 에어팟 프로의 이름을 지어 준다든지 할 수 있는 설정 창을 볼 수 있고요,
추가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어 팁 핏 테스트라는 부분인데요.
어떤 팁 사이즈가 최적의 실링 성능을 발휘하는지 테스트를 해서 알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스몰, 미디엄 사이즈 모두 굿이 나오더라고요. 라지는 아니었습니다.
또 한 가지 이야기하고 싶은 거는 아이폰에서 볼륨을 조정할 때 사진처럼 에어팟 프로의 아이콘이 볼륨 바에 딱 들어가 있는데 너무 예쁜 거 같습니다.
무선 충전은 생각보다 빨리 되더라고요.
자 이제 그럼 제가 주력으로 사용했던 젠하이저의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와 비교할 때 어떤 차이가 있는지 한 번 간단히 적어 보겠습니다.
저는 전문가도 아니고 그냥 평소 하루에 한 30%는 음악을 듣는 그 정도이고요, 전문 용어를 써가면서 표현할 수 없다는 점은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젠하이저 모멘텀 TW 대비 제가 느낀 에어팟 프로의 성향은 이렇습니다.
1. 소리가 전체적으로 차갑습니다. 이 말인즉슨 젠하이저의 소리가 좀 더 따뜻하고 공간감이 있는 거 같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2. 고음과 저음의 깊이가 얇은 거 같습니다.
3. 베이스 역시 약한 거 같습니다. 특히 드럼 소리를 좋아하는데 그 타격감이 확실히 젠하이저 모멘텀 대비 덜합니다. (Queen의 We Wil Rock You 비교해서 들어봄) 그래서 생각인데 힙합 같은 장르는 이 아이로 들었을 때 좀 밋밋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 그렇더군요. (팻 조의 Lean Back 비교해서 들어봄)
4. 보컬의 목소리 해상도는 조금 더 좋은 거 같습니다. 기타 연주 역시 에어팟 프로가 조금 더 명료하게 들려주는 거 같습니다. ( 스트라토바리우스의 Forever 비교해서 들어봄)
5. 이렇게 비교하니 에어팟 프로 소리가 안 좋은 거 같은 느낌이 들 수 있지만 그 정도는 아닌 거 같고 그냥 평범한 성향인 거 같습니다.
6. 그리고 가장 중요한 노이즈 캔슬링 같은 경우 확실히 주위가 조용해지는 걸 느낄 수 있고, 인 이어폰이다 보니 훨씬 더 낮은 볼륨에서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거 같습니다.
7. 노이즈 캔슬링을 켜든 끄든 음질의 변화가 없는 거 같습니다.
8. 다만, 이 노이즈 캔슬링 성능이 엄청 뛰어나냐? 그건 아닌 거 같습니다. 딱 에어팟 프로 이어폰 사이즈에 맞는 그 정도 영역의 노이즈를 감쇄 시켜 주는 느낌입니다. 엄청나게 강력하거나 그렇지 않고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될 정도다 생각하면 될 거 같습니다. 평소 비행기 탈 때 보스의 QC를 쓰고 타기 때문에 이 녀석하고 그 성능을 비교하기에는 어렵지만, 헤드폰의 노이즈 캔슬링 정도는 당연히 아닙니다. 한 60~70% 정도라고 보면 될 거 같습니다.
출근길 사용 후 추가 내용
9. 노이즈 캔슬링이 걸러내는 소음이 일상 노이즈인 거 같습니다. 멀리서 오다니는 차량, 기차 소리, 지하철 굴러가는 소리, 그리 크지 않은 사람들 목소리 등인 거 같네요.
10. 어느 정도 볼륨이 있는 소리는 다 들립니다. 그런데 이게 안 좋은 거냐? 전 개인적으로 긍정적으로 보고 싶습니다. 거리를 다닐 때 노캔모드로 듣고 다녀도 보행 안전에 큰 문제가 없으면서 음악에 더 몰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1. 그리고 Transparency 모드 이건 모멘텀 TW 보다 넘사벽으로 좋네요. 확실히 주변 소리가 증폭되어 들어오는데 음악 감상에 방해가 되지 않는 오버스럽지 않으면서 클리어한 거 같습니다.
12. 참, 노캔모드도 Transparency 모드도 아닌, 즉 기능이 꺼진 상태에서도 충분히 실링이 되기 때문에 배터리에 대해 고민이 있으신 분은 노캔 끄시고도 충분히 어느 정도 차음 효과를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13. 마지막으로 지하철과 사무실 길거리에서 에어팟을 의식하지 않고 통화를 해봤는데 상대방이 잘 들린다고 하네요. 의사소통에 문제가 전혀 없었습니다. 이 부분 역시 모멘텀 TW 보다 더 나은 거 같습니다.
14. 진짜 마지막으로 지하철 신호 변경 신호 같은 게 나오는 구역에서 끊김이 있습니다. 모멘텀 TW 보다 정도가 약간 심한 거 같습니다.
이상 에어팟 프로 개봉기 및 짧은 청음기였습니다.
주관적인 청음기이자 비교 의견이니 참고만 하시면 되겠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