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가을이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창문을 열기 어려울 정도로 추운 겨울이 되어버렸습니다. 주말에는 눈도 내렸는데(강원도 철원) 다들 어떠셨는지 모르겠네요. 가을까지만 해도 한 번씩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켜주다 보니 집안에 사둔 공기청정기가 일할 필요 없이 푹 쉬고 있었는데 훅~! 다가온 겨울 덕분에 창문 열기가 무서워지니 자연스럽게 집안에 답답한 공기가 쌓이는 것이 몸으로 느껴집니다. 아이들고 저도 기관지가 약하다 보니 기침이 자주 나는데요...;;; 창문을 열면 모두들 춥다고 난리고 말이죠. 그래서 공청기를 틀었는데 이게 큰 거 하나로는 아무래도 집안 전체를 커버하는 게 쉽지는 않은 거 같더라구요. 전에 어디선가 큰 거 하나보다는 작은 걸 집안 곳곳에 두고 사용하는 게 좋다는 내용을 본 것 같아 우리 집도 거실에는 큰 걸 하나 두고 방마다 작은 걸 하나씩 배치해볼까 생각합니다.
그렇죠~ 오늘 살펴볼 뇨오속! 바로, 미니 공기청정기 보아르 클린에어 VO-AP017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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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박싱
와~ 전에 거실용으로 큰 제품을 샀을 때와는 엄청나게 대조적인 작은 박스가 배송되었습니다.
작아서 더 부담 없는 느낌!
제품이랑 직접 적인 연관은 없지만 보아르에서 메거진도 발행하는 모양이군요. 덕분에 화장실 갈 때 스마트폰 말고 손에 가볍게 들고 갈게 생겨서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배송 박스 안쪽의 깔끔한 패키지~ 10만 원 안쪽의 보급형 제품인데 패키지 디자인이 깔끔하니 고급스러워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뭐든 일단 첫인상이 중요한 거라 패키지에 큰돈을 들이지 않을 거면 깔끔하게 가주는 게 좋습니다.
구성품 : 미니 공기청정기 본체 1대, 전원 케이블, 케이블 고정 클립, 사용 설명서
4살 난 둘째와 함께 서 있을 때의 크기~ 그럼 같이 살펴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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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펴보기
길쭉한 원통형 디자인은 깔끔하며 익숙한 형태의 디자인입니다. 값비싼 고급형 모델도 아니고 독특한 디자인이 중요한 카테고리 제품은 아니기 때문에 너무 못나지만 않으면 문제없습니다. 정면 중앙의 보아르 로고가 너무 크지 않게 들어간 건 마음에 드네요.
보증기간은 1년이며 구입 1개월 이내에는 A/S 배송비가 무료입니다. 교환 및 반품은 구입 7일 이내에만 가능하므로 배송받고 귀찮다고 방 한쪽에 묵혀두지 마시고 바로바로 꺼내서 이상 여부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하단 흡기 후 상단으로 배출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많은 미니 공기청정기들이 같은 구조로 되어 있죠. 상단의 그릴 구조도 바람이 옆으로 퍼지는 것보다는 위로 곧게 뻗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재미있는 놀이도 가능한데 그건 뒤에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컨트롤러는 터치로 작동하며 보시는 것처럼 기능이 많지는 않아서 누구나 쉽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물론 리모컨 같은 편의 기능도 없지만 그런 대신 가격이 저렴한 거죠. 저도 집에서 사용하던 공청기에 리모컨이 있는데 실제로는 거의 안 쓰게 되더라고요. 보통 한번 틀어두면 그대로 두고 쓰지 그때그때 사용 용도에 맞춰서 컨트롤러를 만지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컨트롤러는 이렇게 간단한 거나 복잡한 거나 실사용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공청기의 기본적인 성능은 얼마나 원활한 흡기를 하는가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아무리 좋은 필터를 장착했어도 흡기가 원활하지 않은 구조에서는 만족스러운 공기 정화를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흡기가 잘되면 많은 먼지를 빨아들이고 그만큼 내뱉는 깨끗한 공기도 많아집니다.
원통형이라 앞면 뒷면을 구분하기 애매하겠지만 보아르 로고가 있는 부분을 앞면이라고 했을 때 뒷면에는 미세먼지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와 전원 단자가 있습니다. 센서 같은 경우 오랜 기간 두고 사용하다 보면 먼지가 쌓이면서 제대로 된 측정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고급형 제품의 경우 센서를 관리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데 클린에어 VO-AP017는 센서를 따로 관리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아쉽기는 한데 이 정도 가격대의 제품에서는 공통된 구조라 큰 불만은 없습니다.
전원 단자가 제일 하단이 아닌 제품 중간 즘에 있어서 케이블을 연결하면 이렇게 케이블 선이 좀
뜨면서 정리가 안되는 느낌을 줄 수 있는데

구성품으로 들어있는 케이블 클립을 이용하여 간단하게 케이블 정리가 가능합니다.
미니 공기청정기 몸체에 케이블을 고정할 수 있으므로 조금은 더 깔끔한 외관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클립의 고정력이 그리 강하지는 않아서 제품을 이리저리 움직이지 않고 정리할 때에만 유용하다는 제한이 있습니다.
전원은 24V 규격 어댑터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어댑터가 고장일 경우 정격에 맞는 규격 제품을 구매하시면 됩니다.
하단부에는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한 고무패드가 부착되어 있고 손잡이 같은 것이 있는데
개폐가 가능한 구조로
필터를 교체할 때 사용하게 됩니다.
최초 구매 시 필터에 비닐포장이 되어 있으므로 비닐부터 제거 후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보통 보급형 미니 공기청정기의 경우 외관은 이쁘고 그럴싸하게 만들어졌지만 필터가 작고 부실한 경우가 종종 있는데 보아르 클린에어는 제법 큼직한 필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필터의 외부는 H13 등급의 헤파필터를 사용하고 있는데 일반 먼지가 아닌 미세먼지까지 모두 필터링하기 원한다면 H13 등급 이상은 사용해야 실질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많은 보급형 제품들도 H13 등급 헤파필터를 사용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보다 낮은 등급의 필터를 사용하는 제품들도 있으므로 구매 전 꼭 필터 등급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값이라면 디자인보다는 필터 등급이 더 중요한 구매 포인트라는 점 기억하셔야 합니다.
안쪽으로는 탈취필터가 있는 가장 일반적인 구성으로 먼지를 거르고 밖으로 정화된 공기를 배출하기 전에 탈취를 해서 내보내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필터 사이즈는 제법 큰 편이고 원통형이라 필터링 되는 표면적이 넓어 많은 먼지를 제거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필터는 따로 정방향 역방향 없이 그냥 끼워 넣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구조로 되어있어서 처음 사용하더라도 필터 교체가 쉽고 편한 것이 장점입니다. 뭐든 가전제품은 복잡한 것보다는 쉽고 편한 게 좋다고 느껴지는 건 제가 나이를 먹어가기 때문이려나 싶기도 합니다.
상단 그릴 부분에는 LED가 색상으로 현재의 공기 상태를 안내해 줍니다. 불빛이 요란스럽지 않고 은은해서 묘하게 인테리어 효과도 좋고 마음에 들었는데 아쉽게도 LED는 지속적으로 켜지지 않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는 꺼지더라고요. 계속 켜질 수 있도록 해주면 좋을 텐데 좀 아쉬웠습니다.
사이즈는 방 하나 정도 커버하기에는 충분하지만 그리 크지 않고 무게도 많이 나가지 않아서 4살 꼬마 아이가 들고 다니기에도 무리가 없는 수준입니다. 가벼워서 이방 저방 옮겨 다니며 사용해도 되지만 그것보다는 구역마다 하나씩 두고 돌리시는 게 실질적인 정화 효과가 더 좋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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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량 / 소음 / 소비전력
공청기가 처음 나와서 아직 생소하던 시기에는 공청기가 실제로 공기 정화 효과가 있느니 없느니 참 많은 사람들이 서로 실험을 하고 싸우고 그랬는데 결론은 어쨌든 틀어두면 효과는 있다는 겁니다. 문제는 얼마나 있느냐인데 이 부분은 사용하는 환경과 방 구조에 따라서 그 효율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변인 통제가 된 실험이 아니고서는 정확한 성능을 논하기가 좀 애매합니다. 그래서 저는 정화 성능보다는 실제 사용 시 사용자가 불편함을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인 풍량과 소음 그리고 소비 전력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이 부분은 사용 환경과 상관없이 있는 그대로의 상태를 보여드릴 수 있으니까요.(조작은 노노합니다)
위의 움짤은 Auto 모드 시 가장 낮은 풍량으로 작동할 때의 모습입니다. 보아르 클린에어가 심플해서 좋긴 한데 아쉬운 점은 풍속을 Auto와 High 그리고 Sleep만 제공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Sleep은 Auto로 써도 충분히 조용해서 안 쓰게 되고, Auto로 둘 경우 몇 단계로 나누어진 풍속을 스스로 제공하기는 하지만 이 단계별 풍속을 직접 선택할 수는 없는 게 역시 아쉽습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용자가 Auto로 두고는 실제 풍속 조절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능을 대폭 간소화한 것 같기는 한데 이게 진짜 가끔은 수동으로 조절하고픈 경우가 있어서 Sleep을 빼고 약풍과 중풍 정도만 추가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위의 움짤은 풍속 high 일 때의 모습입니다. 제일 약한 풍속과는 상당히 대조되는 엄청난 바람을 보여주는데 보시는 것처럼 풍선을 올려두면 공중 부양 마법이라도 하는 것처럼 둥둥 떠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풍선을 하나씩 들려주면 정말 좋아합니다. VO-AP017가 공청기에서 아이들의 놀이 장난감으로 전직하는 순간입니다. 풍선이 3개는 무리고 2개까지는 둥둥 떠있게 할 수 있었는데 풍선에 그림을 그려놓고 포켓몬 대결처럼 풍선 싸움도 가능합니다.
다음은 실 사용 시 가장 체감이 많이 되는 소음입니다. 먼저 작동전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에서 발생하는 기본 소음을 측정했습니다. 37.3 dB/A로 아무리 조용한 공간이라도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 이상으로 소음이 있다는 것 알고 계시면 좋겠습니다.
Auto로 두었을 때 제일 약한 풍속일 때의 소음입니다. OFF 상태 일 때보다 2.3 dB/A 정도 증가한 수치로 실사용 시 바로 옆에 있어도 소음을 체감하기 힘들었습니다. 집안에 특별히 먼지가 많거나 요리를 하는 중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시간 이렇게 조용히 작동합니다.
High 일 때의 소음으로, 지하철 안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물론 팬 바로 앞에서 측정했기 때문에 실 사용 시 느끼는 수치보다는 더 크게 측정되기는 했지만 확실히 High는 풍속이 강한 만큼 큰 소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풍속에 따라 발생하는 소음은 프로펠러 크기와 관련이 있어서 작은 사이즈의 미니 공기청정기가 대형 크기의 제품보다는 소음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소리만큼이나 바람도 막강하니 집안에 나쁜 공기가 가득할 때에 큰 소리만큼이나 빠른 정화를 누릴 수 있다는 건 마음에 듭니다.
다음은 소비 전력입니다. 아무래도 공청기는 하루 종일 켜두는 가전이다 보니 많은 분들이 실제 소비되는 전력에 많은 관심을 두십니다. 위의 이미지는 OFF 상태에서 소비되는 유휴 전기입니다.
위의 이미지는 Auto 상태로 두었을 때 평소 가장 자주 접하게 될 제일 낮은 속도에서의 소비 전력량입니다. 스마트폰 충전기보다 낮은 소비전력이라 부담 없죠.
제일 강한 High 풍속일 때의 소비 전력입니다. 스펙상으로는 24w였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조금 낮은 21w였으며 오차 범위 안쪽으로 전기적 설계가 잘 되어 있음도 간접적으로 확인 가능합니다. 강한 풍속은 자주 접하게 되는 일이 없지만 자주 사용하게 된다 하더라도 부담 없는 전력 소비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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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거 하나보다는 작은 걸 집안 곳곳에
공기청정기는 기본적으로 기기 주변 공기 중에 떠다니는 먼지와 미세먼지를 흡입하여 필터로 걸러낸 후 배출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공청기 자체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집안 공기의 흐름도 중요하다는 것이 되는데 아무리 크고 비싼 제품이라도 기기 하나 만으로는 집안 전체의 먼지를 정화시키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비싼 제품 하나보다는 저렴하지만 충분한 성능을 지닌 제품을 집안 곳곳에 두는 것이 보다 많은 양의 공기를 효과적으로 정화할 수 있는 것인데 그런 의미에서 보아르 클린에어 VO-AP017는 가격도 크기도 적당하면서 H13 등급의 헤파필터에 적당한 풍량과 낮은 소비전력을 지니고 있어, 여러 대를 보유하여 사용하기에 안성 맞춤입니다.
저희 집 같은 경우 한 대는 거실에 두고 또 한 대는 은근 냄새가 폴폴 나는 우리 집 귀염둥이 햄스터 사랑이 집 근처에도 하나 두고요.
겨울에는 거의 빨래 말리는 장소로 사용되고 있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놀이방에도 한대
처치 불가의 박스가 계속 쌓여 먼지가 제일 많은 제가 주로 작업을 하고 있는 작은방에도 한대
그리고 온 식구가 편안한 밤을 보내는 침실에도 한대 두고 사용하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보통 큰 평수 제품이 한대에 4-50만 원 정도 하니까 보아르 클린에어 4대를 방마다 배치하면 40만 원 안쪽으로 배치가 가능하겠더군요. 일단 우리 집은 거실에 큰 거 하나를 돌리고 있으니 이걸 낮에는 거실 밤에는 침실로 배치하고, VO-AP017를 2대 정도 장만하여 놀이방과 작은방에 한대씩 둬볼까 생각 중입니다. 물론 이건 내무부 장관님과 상의를 거쳐야겠지요. 제 리뷰를 보여드리며 설득을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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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곳곳에 두고 사용하기 좋은 미니 공기청정기
보아르 클린에어
여름 동안 열 돔이 막아줬던 미세먼지와 황사가 겨울과 함께 다시 찾아오면서 연일 미세먼지 알림 앱이 조용할 날이 없습니다. 매일 아침 미세먼지 앱을 보면 빨간색이 반겨주는데 이게 사람이 살라는 이야긴가 싶더군요. 사실 집에서 창문만 잘 닫아두어도 밖의 미세먼지가 집안으로 들어오는 일은 극히 드물더군요. 문제는 아무리 겨울이라 하더라도 하루 종일 창문을 닫아두고만 살 수는 없다는 것과 사람이 집에서 살면서 아무것도 안 할 수 없다는 겁니다.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면 집안 가득 미세먼지가 들어차고, 식사를 하자고 요리라도 하게 되면 또 집안 가능 유증기와 미세먼지가 가득 찹니다. 그뿐만 아니라 추운 날씨에도 밖에서 열심히 뛰어놀고서 집에 온 아이들이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면 또 집안 가득 미세먼지가 가득 차더군요. 내가 원하지 않아도 매일 같이 온 집안 가득 차버리는 미세먼지, 집안 곳곳 결계처럼 공청기를 배치하고 조금이라도 깨끗한 공기를 누리며 겨울 보내시는 건 어떤가 싶습니다.
"밖은 이미 틀렸으니 집에서라도 깨끗한 공기 마시고 살자구요."
"아... 아빠, 나 이제 이거 내려놔도 돼요...?"
"기다려봐~ 잠깐만~ 잠깐~~ 한 번만 더 찍을게~ 잠깐잠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