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가한 휴일, 요즘 자주 가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식품을 사고 있었습니다.
원래는 사람이 많아서 시식을 거의 못하는데, 코로나19의 영향인지 사람이 없어서 온갖 시식을 하면서 돌아다니던 중, 미미네 떡볶이 시식대 앞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고기 몇 점 시식하고 왔더니 갑자기 칼칼한 게 먹고 싶더군요. 국물 떡볶이가 딱이라는 생각을 하며 그 앞을 기웃거렸으나, 이거 웬걸? 떡볶이가 익지를 않아서 시식을 안 시켜주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몇 바퀴 더 돌았습니다. 이미 살 건 다 샀는데도 말이죠.
그런데, 몇 바퀴 돌아서 왔는데도 여전히 떡이 익지를 않았다고 하더군요 ;;
먹지 말라고 하면 더 먹고 싶은 법, 저는 결국 아주머니의 장인 정신에 져서 직접 집에 가서 해먹으려고 '미미네 오리지널 국물 떡볶이'를 사고 말았습니다.
용량은 1봉지에 6인분. 7980원 줬습니다.
3인분 x 2개로 나뉘어져 2번에 나눠 먹게 되어 있었습니다. 애들 2명에 와이프가 합쳐서 2인분이라고 보고, 저까지 3인분이면 딱이죠.
별 생각없이 떡볶이를 먹는데, 아니!! 제 입맛에 딱인 겁니다. 바로 제가 찾던 그 맛! 이걸 이제야 알게 되다니!
그래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한 번 먹어보면 어떨까 해서 후기를 써봅니다.
봉투는 노란색에 흰색입니다. 실제 매장은 '홍대'에 있나요?
알고 보니 꽤 유명한 분식집인가 보더군요. 나만 몰랐나 봅니다.
용량은 6인분 1180g입니다. 떡이 350g x 2봉지 들어있고, 그에 맞게 소스와 어묵이 들어 있습니다.
어묵은 100g x 2봉지인데, 취향에 맞게 어묵은 좀더 넣는게 좋은 거 같습니다.
한 번 먹고 남은 건 냉동실에 보관합시다.
떡은 밀떡이네요. 호주산을 씁니다.
떡볶이 소스는 미미네만의 비법으로 만들어져 있겠죠. 고춧가루는 중국산을 쓰고, 소금은 국산입니다. 그 외 여러가지 많이 섞여 있네요.
어묵은 연육은 외국산인데 미국, 중국, 베트남 섞여 있고, 밀가루는 미국과 호주산, 어육살은 국산입니다.
이게 1인분 어묵과 소스입니다.
사실 각 2봉 들어있었는데, 벌써 한 번 해먹었습니다.
밀가루 떡 1인분인데, 떡 크기가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고 적당하네요. 어른이라면 한 입에 먹고, 어린이라면 2번에 나눠 먹을 거 같습니다.
이게 350g 인데, 떡볶이 하기 전에 해동하기 위해 이렇게 물에 10분 정도 담궈놓으면 됩니다.
냄비에 물을 붓습니다. 조리법에 따라 450cc를 부으면 됩니다.
음식은 과학이니까, 계량컵으로 정확하게 부읍시다. 정량이 최곱니다.
소스를 들이붓고,
떡을 넣습니다.
조금 저어주면 소스가 물에 풀어지면서 떡이 보이지 않게 되죠.
이제 당분간 센불로 익혀줍니다.
오뎅을 좋아해서 따로 좀 사왔습니다.
욕심나서 A5 용지 정도 되는거 4장 넣었는데, 좀 많기 했어요. 그냥 한 2장 정도 더 넣으면 될 거 같습니다.
일단 먹기 좋게 썰고 넣지말고 기다립니다.
냄비에 물이 끓기 시작하면 떡이 떠오릅니다.
오뎅을 넣어줍니다. 기본으로 들어있는 거 1봉지 넣고, 추가로 따로 사온 오뎅을 더 넣었습니다.
그리고 썰어놓은 파를 냉장고에서 꺼내서 추가로 넣어주었죠. 파가 익으면 달달한게 떡볶이에 참 맛있죠.
집에 양상추 있으면 그것도 넣어주면 좋은데... 없었어요. 아쉽습니다.
저는 제로 콜라 성애자입니다. (뜻밖의 콜밍아웃) 매달 1~2번씩 저 캔을 박스로 사오고, 냉장고에 계속 채워줍니다. (냉장고에 넣기 전에 캔 입구 쪽을 물로 씻어서 넣어줘야 위생적입니다.)
떡볶이에 우유가 잘 어울린다, 쿨피스가 잘 어울린다 그러는데, 적당하게 매운 맛있는 떡볶이는 아무거나 다 잘 어울립니다.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거랑 먹읍시다.
대파 넣고 1분 정도 있다 바로 그릇에 담아줍니다.
벌써 먹음직해보이죠? 양은 3인분이라 꽤 많습니다. 어묵이 진짜 많이 들어갔네요.
국물 떡볶이라 아주 맵고 그러진 않았어요. 국물하고 같이 떠서 숫가락으로 먹어야 맛납니다.
앞접시에 담아봤습니다.
밀떡 크기가 딱 적당하고, 쫀득쫀득 식감도 좋습니다.
쌀떡만한 식감은 아니지만, 대신 양념이 잘 배여드는 밀떡만의 매력이 있습니다.
이렇게 국물하고 같이 한 번에 담아 먹어야 진짜 맛있죠.
미미네 떡볶이에 들어있는 어묵은 부산어묵이라고 하는데, 맛이 깔끔하네요. 대신 찐한 맛은 좀 부족했습니다.
제가 어묵 매니아라 부산에서 매년 택배로 어묵을 사먹는데, 그 집은 맛이 진하거든요? 이건 같은 부산어묵이라도 맛차이가 있나 봅니다.
중간 중간 콜라도 먹어줍니다.
제로 콜라는 차가움이 생명이라 빨리 먹어줍니다. 제로 콜라에 들어간 아스파탐은 온도가 높아지면 단맛이 사라집니다. 그러니까 차갑게 먹어야 제일 맛있습니다.
어묵을 많이 넣어서 약간 느끼할 수 있는데, 콜라가 상쾌하게 입안을 씻어내줍니다.
순식간에 다 비워냈습니다.
억지로 먹은 게 아니고, 진짜 맛있네요.
떡볶이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맛집 많이 다니실텐데 지금 같은 시기에는 사실 매장을 가기 약간 꺼려지죠.
이럴 때 집에서 직접 해보는 겁니다.
조리법은 직접 보신 것처럼 너무 간단하고, 금방 됩니다.
맛은 매운 맛이 센 건 아닌데, 맛 밸런스가 좋네요. 진한 맛 좋아하시면 약간 심심할 수 도 있으려나 싶긴 한데, 뒷맛이 깔끔해서 많이 먹어지네요.
저는 이런 담백한 맛이 좋더군요.
제 취향에는 딱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