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내무부 장관님 둘 다 다림질을 못합니다. 오래전 군 시절에도 줄잡기를 못해서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어머니께서 "남자는 늘 정장을 스스로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라며 결혼 전까지 저에게 다림질을 가르쳐 주셨지만 결국.... 실패!!! 이게 참 안되더라고요. 결혼 후에는 늘 라운드 티에 청바지만 입고 살아서 불편한 일은 없는데 정말 가끔씩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미팅이나 행사가 잡히면 깔끔하게 입을 옷이 필요한데 늘 옷들이 구겨져있어서 말이죠... 그때마다 "핸디형 스팀다리미 많이들 쓰던데 그걸로 하면 우리도 할 수 있지 않을까?"하고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매번 살까 말까 고민만 하다가 뭘 사야 할지 몰라서 포기하곤 했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가 생겨 처음으로 스팀다리미를 추천받아 사용해보게 되었습니다. 콘에어의 핸디형 모델 GS38K 터보 익스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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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살펴보면서 소비전력 체크
뭔가 미제스러운 디자인의 박스와 함께 묵직한 본체와 3-in-1 액세서리로 이루어진 콘에어 GS38K입니다.
핸디형 스팀다리미라고 그래서 사실 아담한 사이즈로 손에 쏙 들어오는 걸 생각했는데 높이 30cm 정도로 제법 큼직하더군요. 생각해보면 물도 담아야 하고 내부에서 열도 방출해야 해서 너무 작으면 못쓰겠구나 싶었습니다. 역시 뭐든 직접 경험해봐야 알겠더군요.
뜨거운 열 방출과 함께 옷감에 닿는 헤드는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습니다. 메탈 재질이라 장시간 사용해도 변형되거나 손상되는 일이 없으니 마음껏 다릴 수 있습니다.
헤드 상단의 빌트인 크리저를 이용해 판다리미가 아니면 손질하기 쉽지 않은 바지 주름도 잡을 수 있는데 이건 연습이 좀 필요합니다. 상단의 하얀색 구멍으로 스팀이 뿜어져 나오고 크리저를 닫아 두면 나오지 않습니다.
작동은 기본과 터보의 2단계로 조절되고 전원을 넣고 예열까지는 40초라고 되어있는데 실제로는 30초 정도로 빠르게 예열되어 바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조작법이 복잡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아주 단순해서 좋았습니다.
하단 물통의 용량은 215ml이고 물통 안의 실리콘 호스에 무게추가 달려 스팀다리미를 기울이고 다림질을 해도 호스가 항상 하단을 향하기 때문에 물통의 물을 잘 빨아들이도록 되어있습니다. 소소한데 실 사용 시 편하더라고요.
가열 기기라 한 번에 많은 전기를 사용합니다. 때문에 220V 전원 플러그와 상당히 두꺼운 케이블로 전원을 공급받습니다. 케이블 시작 부분에는 전원 ON/OFF 스위치가 있어 플러그를 콘센트에 꼽아두고 사용해도 괜찮습니다.
전기 이야기가 나온 김에 실제 전력 사용량을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전원 OFF 상태로 플러그를 콘센트에 꼽아주고
뒷면의 전원 스위치를 ON 해주면 정면의 STEAM READY 버튼에 파란색 불이 들어옵니다. 전원 버튼을 ON 해도 STEAM READY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작동하지는 않지만 예열은 진행됩니다.
예열 후 STEAM READY 버튼을 누르면 1단(기본), 상단의 빨간색 TURBO 버튼을 누르면 2단(터보)으로 작동하는데 실제 분사량은 차이가 있지만 소비되는 전력량은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전기는 열을 발생하는데 소비하고 분사량 조절에는 그리 큰 전력을 사용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말 나온 김에 스팀도 보여드리고 싶은데 이게 사진에는 잘 안 잡히는군요...;;
그래서 움짤로 준비 했습니닷! 지금 보시는게 1단계고요. 2단으로 가면 여기서 조금 더 나온다고 보시면 됩니다.
소음은 그리 크지 않았는데 혹시 궁금한 분들을 위해 영상으로 찍어 보았습니다.
영상을 보면 스팀 사이로 하얀 점 같은 것이 톡톡 튀어나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석회질입니다. 콘에어 GS38K 설명서에는 가급적 정제수를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는데 수돗물이나 일반 정수기 물을 사용할 경우 이런 석회질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사용에 문제는 없지만 장기간 사용 시 석회질로 인해 분사구가 막힐 수 있으므로 이 경우에는 설명서의 안내에 따라 석회질 제거를 해주시면 됩니다. 저는 일단 사용 후에 물티슈로 분사구를 한 번씩 닦아 주는 걸로 임시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촬영할 때는 익숙지 않아서 제대로 못썼는데 이 액세서리들을 활용하면 초보의 다림질이 한결 수월해집니다.
3개의 파츠를 조합해서 사용하며 이중 하얀색 실리콘 밴드는 옷감을 팽팽하게 당겨줘서 판 없이도 깔끔한 마무리가 가능하게 해줍니다. 이걸 좀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여러 번 쓰면서 이제야 익숙해지는 바람에 사진이 없군요.
왼쪽의 솔 브러시는 털이 송송 있는 옷들을 다릴 때 털 정리가 돼서 편하고요. 오른쪽의 저온 다림질 도우미는 얇아서 열에 약한 옷을 다릴 때 아주 유용합니다. 처음에는 "그래서 이걸 어떻게 쓰라는고?"하는 느낌인데 여러 번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노하우가 생기니 이건 그냥 여러 번 써보시라는 말밖에... 암튼 있으면 확실히 도움이 되는 액세서리니까 버리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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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작동 시간 체크
215ml 사이즈의 물통으로 어느 정도 사용 가능한지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실제 사용 가능한 시간이 너무 짧으면 이거 제대로 써먹기 힘드니까 말이죠.
정수기 물로 거의 가득(약 95%) 물통을 채우고
예열 후 작동과 동시에 타이머를 돌리고 1단 고정으로 측정하였습니다.
스펙상으로는 연속 15분 사용 가능한 것으로 나와 있었는데 직접 돌려보니 거의 20분 가까이 사용 가능했습니다.
물통을 비워도 물을 채우고 다시 사용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20분이면 불편함 없이 사용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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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옷을 다려보자꾸나
자... 그동안 구겨진 상태로만 입어서 아쉬웠던 옷 몇 벌을 꺼냈습니다. 제일 먼저 우리 첫째 아이가 좋아하고 분명 살 때 엄청 예뻤는데 어째서인지 매일 후줄근하게 돼버리는 원피스!!! 첫 번째 다림질은 너로 정했다!!!
콘에어 핸디형 스팀다리미 첫 개시는 우리 집 내무부 장관님께서 해주시기로 했습니다.
잘 당겨주고 촤아아아~~~!!! 타아아아앗~~~!!!
GS38K 가라아아아앗!!!
STEA~~~~~~~M!!!!! 촤아아아앗!!!!
짜잔!!! 바... 바로 이것이야!
쭈글쭈글하고 못난 모습은 더 이상 없다앗!!!
깔끔하고 이뻐진 우리 아이 원피스!!!
장관님의 첫 개시는 성공!
아직 사용에 익숙지 않기 때문인지 한 벌에 제법 많은 물을 소비했습니다만 이건 계속 사용하면서 점점 줄어들 것 같습니다. 우리는 한 통으로 약 2벌 정도 가능했는데 익숙해지면 4벌까지도 가능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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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가끔가다 입는 며...면바지!(맞나?) 분명 이거 살 때 아무리 빨아도 처음의 판판함을 유지하는 바지라고 그래서 샀는데 입고 빨 때마다 쭈글쭈글해지고 영구 바지처럼 변해서 잘 입지 않게 되었던 그 바지!!!
이번에는 제가 직접 해보기로 했습니다. 내 바지는 내가 마무리하겠어!!
촤아아아~~~ 스팀으로 가버려어어어어엇!!!!
크리저로 남자의 자존심인 바지 날도 세워버려엇!!! 촤아아아앗!!
오... 오오~~~ 쭈글쭈글 주름이 사... 사라졌어!
어.. 어머니 제가 해냈습니다!! 어머니께서 몇 년을 걸쳐 가르쳐 주셔도 되지 않던 것이 콘에어 GS38K 핸디형 스팀다리미 한 번으로 가능해졌습니다!!! 아, 어머니께서 잘 못 가르쳐 주셨다는 게 아니라 그... 제품이 좋아서 그랬다는 거니까 오해는 하지 말아 주세요!!
저는 장관님보다 더 서툴러서 그런가 물을 제법 많이 소비했지만 이 역시 익숙해지면 좀 더 효율적으로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뭐든지 경험이 중요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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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매일같이 우리 아이들이 뒹구는 이불과 베개...
아이의 맨살에 닿는 거라 매일 같이 빨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서 늘 찜찜했는데요.
콘에어 GS38K의 강력한 고온 스팀으로 간편하게 살균 소독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집은 다림질 보다 침구류 살균 소독용으로 더 자주 사용하고 있는데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특히나 아토피로 고생하는 우리 둘째를 위해서도 매일 같이 침구류 살균 가즈아앗!!!
후후 아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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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코멘트
평생 다림질과는 인연이 없을 것 같았는데 콘에어 스팀다리미 덕분에 드디어 꾸깃꾸깃한 셔츠와 바지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좀 미숙하기는 하지만 뭐랄까... 미숙한 솜씨로도 충분한 결과물이 나오니 스스로가 대견하기도 하면서 일단 옷을 입고 나갈 때 기분도 좋습니다. 확실히 잘 펴진 옷을 입으니까 태도 살더라고요.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 잘 입혀도 꼬질꼬질해 보이는 아쉬움을 드디어 날려 버릴 수 있게 된 것도 너무 좋습니다. 저나 장관님이나 모두 이런 손재주는 없어서 참 아쉬웠는데 특별한 재주 없이도 쉽게 사용할 수 있으니 참으로 좋습니다. 그리고 아이들 베개와 이불 소독은 생각보다 자주 해주는데 이게 하고 나서 자려고 누우면 일단 냄새도 다르고 확실히 느낌이 좋아서 이쪽으로 더 만족하는 중입니다. 스팀다리미를 처음 써보는 거라 신문물 경험 한 것처럼 "너무 좋아요"만 연발하긴 했는데 이 정도 만족감에 가격도 6만 원이면 뭐... "진즉 하나 살 걸 그랬나"싶은 느낌이었습니다. 이 정도 느낌이면 추천해도 되겠죠? 혹시 저처럼 다림질에 영~소질이 없어서 망설여진다면 GS38K로 오시죠.
쉽고, 재밌습니다. ㅎㅎㅎ
그럼 오늘도 스팀으로 가버려어어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