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부터 새 컴퓨터를 조립하려고 컴퓨터 부품들을 물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원래의 계획은 라이젠 3600 CPU를 중심으로 하여 시스템을 구성하려고 하였고, 이에 따라 가격도 저렴하면서 구성까지 준수해 가성비로 소문났던 MSI B450M 박격포 맥스 메인보드를 다시 구입하고자 하였습니다.
원래 작년 초에 이미 MSI B450M 박격포 맥스 메인보드에 라이젠 3600X CPU를 사용했었으나, 너무 과한 사양인 듯 하여 몇 달 사용한 뒤 처분하고 더 낮은 사양으로 다운그레이드 한 뒤였는데, 근래에 새로운 게임을 하다가 성능 상의 한계를 느끼게 되어 다시 더 좋은 컴퓨터를 사용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다만 이전의 라이젠 3600X은 성능 대비 가격이 다소 높다고 생각되어, 성능은 조금 떨어지지만 가격도 몇 만원 더 낮고 가성비가 더 좋은 라이젠 3600의 구입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메인보드 또한 다른 제품을 쓰면 어떨까 싶어 다른 메인보드 제품들도 겸사겸사 알아보았는데, 우선 A320 칩셋 메인보드가 CPU 오버클럭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하여(저는 오버클럭은 관심이 없지만, 언더볼팅을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B450 칩셋 메인보드에 다시 시선이 가게 되었고, B450 메인보드 제품군들 중 여전히 가격이나 성능 두 가지 면에서 기존에 만족스럽게 사용했던 B450M 박격포 맥스 제품 만한 게 없다고 판단이 서서 다시 구입하려던 차에, 우연히 MSI 네이버 카페에서 MSI에서 새 시리즈의 메인보드를 발매와 더불어 이벤트를 개시한다는 제목의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흥미를 갖고 이벤트를 살펴 보면서 MSI의 B550 칩셋 메인보드 라인업을 쫙 살펴 봤는데, 처음에는 사실 거진 제가 구입하고자 하는 수준의 부품에 비해 꽤 고가의 제품들이어서 제가 구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는 듯 하여 흥미가 점점 식었습니다. 물론 몇 달 후 출시 예정인 젠3 계열 CPU를 사용할 수 있다는 유니크한 점이 있기는 하였지만, 일단 제가 젠3 CPU를 구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도 하고 그래서 충분히 B450 메인보드로도 저의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겠거니 하고 생각하고 있었던 게 크게 작용했었습니다. 결국 단적으로 말해서 근본적으로 가격이 좀 세다고 생각했던 게 흥미를 잃은 큰 요소였습니다. 그래서 다소 실망감을 가진 채로 제가 자주 이용하는 컴퓨터 관련 커뮤니티에 이와 관련한 글을 올리면서, 다소 비싼 것 같다는 얘기와 함께 위에 적은 내용들이 담긴 짤막한 내용을 실었습니다.
이윽고 십여 분이 지나니 다른 유저 분들의 댓글이 몇 개 달렸는데, 의외로 예상과는 달리 B550M 박격포 메인보드는 그만한 값을 받고 판매할 가치가 있다는 말들뿐이었습니다. 저는 컴퓨터에 대해 해박한 상식을 가진 편은 아니기에, 예상 외의 호평에 갑자기 호기심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댓글의 내용을 참고하며 이것저것 찾아보았더니, 아~ 이래서 가격대가 그만한 이유가 있구나 하고 수긍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단순히 생산 단가만 따져 봐도 기존의 B450보다 고급형 라인업인 X470의 전원부 및 방열판을 포함한 메인보드의 구성, 품질 수준을 상회할 정도라는데 그것만으로도 그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었습니다. 이에 관한 정보들을 검색하면서 한편으로 재밌기도 하고 우습기도 했던 것은 타사 제품의 B550 라인업 제품들 중에는 품질이 그다지 우위에 있지도 않으면서 단지 칩셋이 B550이란 이유 그 하나 만으로 가격을 높이 책정한 제품들도 있었다는 겁니다. 물론 이전의 B450 메인보드 가격대만큼 가격대가 꽤 낮은 제품들도 있었지만, 그 제품들은 또한 그만큼 저렴하고 질이 상대적으로 낮은 부품을 채택한 메인보드들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도 B450M 박격포 맥스 메인보드를, 그 자체의 품질 대비 판매가만 감안하더라도 가성비로 매우 훌륭한 제품이라 소개받고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심지어 메인보드를 구성하는 부품들도 급이 꽤 괜찮은 것들을 채택한 B550M 박격포 메인보드를 이벤트까지 진행하여 실구매가를 거의 헐값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들일 수 있다는 점이 저를 단 1초도 고민하지 않고 구매 버튼을 누르게 만들었습니다.
그냥 단적으로 가감없이 말해서, B450 메인보드를 10만원 정도 주고 구입할 수 있는데, 이벤트 보상을 전부 챙겨서 실구매가를 따져 보면 별반 다르지 않은 값으로 B550M 박격포를 구입할 수 있다면 누가 과연 망설일까요? B550M 박격포를 이런 생각으로 구입한 사용자들 중 저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분명 많았을 겁니다. 제품이라는 건 항상 그 자체의 가치에 대한 적정한 가격이 얼만지를 따지는 게 일반적인 순리이니까요. 그리고 그냥 품질만 좋은 것 뿐이 아니라 젠3과 PCIe 4.0을 지원한다는 기본적인 차별점이 있기도 하고요. 숫자와 질적으로 더 든든해진 전원부의 방열판만 보더라도 잔뜩 힘을 주고 제작된 메인보드란 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추가로 M.2 히트싱크까지.. 보급형 라인업답지 않게 온갖 방열판으로 무장되어 있는 든든함이 고급스럽네요.
방열판을 분해하면 안쪽에 써멀패드도 부착되어 있습니다.
아참, 메인보드를 처음 꺼내다 당황했던 부분을 초장에 적으려다 깜빡하고 지금 적네요. 메인보드 박스를 열어 보니 소위 말하는 백패널(I/O 실드)이 없어서 포장 과정에서 빼먹고 안 넣은건가? 하고 한 5분을 찾아보고 방구석 어디에 흘린 건가 하고 뒤져보고 그랬는데.. 알고 보니 저렇게 일체형처럼 메인보드에 결착되어 있더군요. 지난 주에 다녀왔던 용산을 이거 때문에 또 가야 하나 하고 한숨을 푹푹 쉬다가 이걸 발견하니 좀 뭔가 머쓱했습니다. 저처럼 B550M 박격포를 구매하시는 분들은 놀라시지 마세요!
아직 그래픽카드가 도착하지 않아서 임시로 GTX1050 그래픽카드를 달아 쓰고 있는데, 또 그래픽카드 계열에서 쿨링과 성능 양면에서 모두 알아주는 트윈프로져 제품을 달아 쓸 예정입니다. 그래픽카드도 트윈프로져의 위엄(?)을 알고 나서부턴 다른 그래픽카드 제품군은 눈에 들어오지가 않더군요.. 이전에 썼던 사용기에서도 MSI 메인보드만 의도치 않게 계속 쓰게 된다고 한 적이 있었는데, 이젠 그래픽카드까지 MSI로 가네요. 심지어 저 임시로 쓰고 있는 GTX1050조차 MSI 제품입니다. 참 이건 우연을 넘어 재밌기까지 하네요.
이번에도 또 MSI 메인보드와 함께 하는 컴퓨터 라이프가 만족스러울 것 같네요. 다음 번에는 또 어떤 제품과 조우하여 사용기를 쓰게 될지 기대하면서 여기서 마무리 짓겠습니다.
컴퓨터 사양
CPU - RYZEN 5 3600
MAINBOARD - MSI B550M 박격포
RAM - GEIL DDR4 25600 8G ×2
VGA - MSI GTX1050 OC 2G 윈드스톰 (MSI RTX2070 게이밍Z 트윈프로져7로 곧 교체)
SSD - WD BLACK SN750 M.2 NVME 500GB
POWERSUPPLY - TOPOWER TOP-600D 80PLUS BRONZE
CASE - 3RSYS J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