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을 좋아해서 매년 새 제품을 사고 있는데, 작년에 구입한 갤탭 S7+를 현재 메인으로 잘 쓰고 있는 중이다. 갤탭 S7+은 PDF 열람 및 필기용으로 딱 좋은 12인치대의 사이즈에 OLED 스크린, 스냅드래곤 865+ 플래그십 AP, 120hz 주사율 등... 거의 완전체로 나왔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갤탭S7+은 학습적인 목적 외에 휴대하고 다니기에 약간 버거워서 집에 두고 쓰는 일이 많아졌다. 8인치대의 태블릿부터 쭉 사용해본 바, 주로 휴대하며 다양한 목적으로 쓰기에는 10-11인치 정도의 크기가 제일 적당하다는 것을 새삼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몇 가지 11인치대 모델을 비교해보고 P11 Pro를 구매했다.
좌측이 갤탭 S7+ 우측이 P11 Pro
사진을 보면, 1인치 차이지만 갤탭 S7+과 레노버 탭 P11 Pro(이하 P11 Pro)의 크기감이 꽤 다르다.
아이패드 프로 11인치도 잠깐 구매를 고민해봤지만, LCD 품질이 좋긴 해도, 명암비나 암부표현력 등에서 OLED와 비교할 바가 못 된다. 또한 아이패드는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4:3 화면 비율이라서 영상보기에 좋은 디바이스는 아니라고 여겨진다. 갤탭 S6은 상대적으로 스크린이 약간 작지만, 스냅 855 AP 탑재 모델이라서 퍼포먼스 면에서 P11 Pro보다 더 나은 모델이다. 하지만 2019년 출시 제품이다보니 다소 구형 모델이 되어가는 느낌에다가, 무엇보다 재고부족으로 온라인 가격이 많이 올라서 구매를 포기했다. 마지막으로 갤탭 S7은 가격 대비 LCD 스크린의 품질이 썩 좋지 못하다는 평이 많아서 가뿐히 패스.
유튜브에서 HDR 화질 옵션을 확인할 수 있다.
P11 Pro의 주 사용목적은 고화질 영상컨텐츠 감상 및 사진 뷰어이다.
10-11인치대 안드로이드 태블릿에서는 아마 유일하게 HDR10과 DOLBY VISION 인증을 모두 통과한 제품이다. (21년 2월 현재 기준) 넷플릭스나 유튜브 HDR 컨텐츠 같은 거 볼 때 상당한 메리트가 있다고 여겨진다.
[ GOOD ]
1. 16:10 / 2560x1600 픽셀 해상도 / OLED 스크린
화면비율도 영상감상에 딱 좋고 16:9보다 하단이 조금 더 넓어서 웹서핑이나 문서 작업 등에도 유리하다. OLED의 장점은 굳이 더 언급하지 않아도... :)
같이 쓰고 있는 OLED 디스플레이의 갤탭 S7+ 보다 밝기는 아주 조금 떨어지지만, 화질 색감 등은 거의 밀리지 않는다 오히려 더 쨍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비슷한 해상도이지만 픽셀피치가 더 촘촘해서 그렇게 느낄 수도 있을 거 같다. 기본 세팅 조건에서 갤탭 S7+과 색감의 차이는 좀 있다.
넷플릭스 HD 컨텐츠도 깔끔하게 재생된다.
OLED답게 암부 표현력이 매우 좋다. USB C 화면출력도 지원한다.
2. 무게와 두께
무엇보다 체감상 가볍고 얇다. 역시 OLED 모델의 장점이기도 하다. 다만, 키보드 커버를 부착하면 다소 묵직한 느낌으로 변한다... XD
키보드 커버를 조정해서 거치대식으로 쓸 수 있다.부착시 묵직한 느낌으로...
3. 빌드퀄리티
글로벌기업 제품답게 빌드퀄리티면에서 상당한 만족감을 준다. 측면과 후면, 알루미늄 소재의 재질감이 아주 좋고, 디자인인 전체적으로 유려하다. 다만 갤탭처럼 펜을 본체에 붙이거나 할 수는 없다. 따로 휴대하고 다녀야 해서 살짝 귀찮은 점이 있긴 하다. 펜은 USB-C 충전 방식.
4. 스피커 성능
쿼드 스피커답게 괜찮은 음질이 느껴진다. 저음 쪽은 아이패드 프로 정도로 강력하진 않지만, 전체적인 사운드가 갤탭 S7 시리즈 이상이다. 블루투스 스피커 연결하기 귀찮을 때가 많아서, 기본 스피커 성능도 중요하게 다루는 부분 같다.
'작업 모드'는 데스크탑 PC 같은 환경을 만들어 준다.
4. 작업 모드
데스크탑 PC 같은 UI로 변신하여 멀티 작업하기에 아주 적절한 환경을 만들어 준다. '작업 모드' 라고 하니 좀 딱딱한 느낌인데, 번역이 좀... 잘 된 거 같지 않다. 삼성의 DEX 모드 같은 느낌인데, DEX 모드와 달리 유튜브도 2160p 최대 해상도까지 설정 가능하고, 앱 호환성도 더 나은 거 같다. 다만, DEX 모드와 동일하게 '세로 모드'는 지원하지 않는다.
5. 카메라
후면 렌즈 파트는 광각, 초광각 총 2개. 일반적인 스마트폰처럼 쨍하게 찍히지는 않지만, 태블릿 카메라 성능치고는 제법 쓸만한 거 같다. 전면 카메라 성능도 무난한 정도이다. 어디까지나 태블릿 수준에서 괜찮다는 말임. :P
[ SOSO ]
1. AP 대비 비싼 가격
국내에서는 전용키보드 커버, 전용펜 등 몽땅 패키기로 된 고가의 단일 상품만 판매한다. 개인적으로 그런 끼워팔기 식 마케팅에 거부감이 있지만... AS 조건 등을 따져보니, 해외직구상품을 사기에 그다지 타산이 맞지 않아서... 다소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 키보드커버는 정말 필요가 없는데, 일단 무게가 무거워져서 싫고, 태블릿으로 문서 작업 할 일이 별로 없는 관계로 활용빈도도 낮다. 그런데 예상 외로 액세서리 만듦새는 좋아서 그럭저럭 만족하며 쓸 수 있을 거 같기도 하다. 하지만 역시... 태블릿 단품만 살 수 있는 선택지를 주지 않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사은품 액세서리로 레노버 마우스, 액정보호 필름도 들어가 있다.
USB C 방식으로 충전하는 전용펜. 애플펜슬과 비슷한 사용감이다.
2. 전용펜 및 필기 성능
필기를 해봤는데... 빡세게 필기할 때 레이턴시 면에서 살짝 아쉽다. 그리고 레노버 태블릿에 특화된 노트앱 같은 건 딱히 없는 거 같다. (?!) 개인적으로 간단히 메모나 할 정도면 충분하고, 필기용으로 쓸 태블릿은 아닌 관계로 별로 걸리는 점은 아니지만...
3. 3.5mm 헤드폰 단자 부재
막상 없으니 아쉽다. 비상용으로 유선 헤드폰을 써야할 때가 자주 있기 때문이다. 플래그십 모델들은 헤드폰 단자를 대부분 제외하고 있는 추세라서, 현 시점에서 딱히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키보드 만듦새는 좋은 편이다.
4. 키보드 효용성 문제
키감 자체는 좋은 편이고, 터치패드 성능도 좋지만... 터치패드 OFF 하는 방법이 없는거 같고 (잘못 터치되는 경우가 많아서 난감), 애써 한글자판까지 넣는 등 로컬라이징에 신경썼음에도, 키배열이나 기능키 구성등에 있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한마디로 사용상 편한 느낌을 주지 못한다. (역시 난 이런 전용키보드 옵션 없는 상품을 사고 싶었어~~~) 그래서 난, 키보드면을 바닥으로 향하게 해서 거치대 파트처럼 쓰고 있다.
[ 총 평 ]
무엇보다 화질이 만족스러운 태블릿. 화질덕후, 영상감상용 '머쉰'이 필요한 분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멀티 작업도 가뿐하고, 일반적인 용도에서 AP의 부족함은 느끼기 힘든데, 아무래도 게임할 때는 갤탭 S7 시리즈보다 떨어질 거 같다. 근데 개인적으로 요새 캐주얼한 게임만 가끔 하는 관계로,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았다. 다만, 하드하게 필기 위주이거나 드로잉 목적이라면, 타사의 태블릿이 더 나을 거 같다.
※ 제가 인터넷쇼핑몰에서 직접 구매한 태블릿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