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12 시리즈를 전격 공개한 가운데 또다시 가격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에서 발표된 아이폰12 시리즈 출고가와 달리 한국 판매가가 최대 23만원까지 더 비싼 가격으로 책정됐기 때문이다.
14일 애플이 공개한 미국 출시가격은 △아이폰12 미니 699달러(80만3000원) △아이폰12 799달러(91만8000원) △아이폰12 프로 999달러(114만8000원) △아이폰12 프로맥스 1099달러(126만3000원)로 전작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애플은 국내 출고가를 △아이폰12 미니 95만원 △아이폰12 109만원 △아이폰12 프로 135만원 △아이폰12 프로맥스 149만원으로 책정했다. 국내 소비자가 미국 소비자보다 최대 23만원 가까이 더 비싼 값에 단말기를 구입하는 셈이다. 고가 단말기일수록 부담은 더 가중된다. 이에 각종 모바일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미국 출고가에 비해 한국만 15만원 더 비싼 이유가 무엇이냐" "애플이 한국만 호구로 본다" 등 각종 한국만 호구냐" 등 불만이 터져나왔다.
다만, 업계의 설명을 종합하면 애플이 공개한 가격은 출고가로 세금이 붙지 않은 가격이다. 미국은 개별 주마다 개별소비세(개소세) 비율이 다르지만 보통 10% 수준의 개소세가 붙는다. 미국 개소세가 붙은 가격으로 계산하면 아이폰12 미니는 88만원 선이다. 그럼에도 한국의 95만원 아이폰 미니가 7만원이 더 비싸다. 나머지도 각각 9만~10만원 더 비싼 수준이다.
일본 아이폰12 출시가격도 한국보다는 저렴하다. 아이폰12미니만 놓고봐도 일본 가격은 7만4800엔(약 80만원)이다. 일본도 '소비세'를 포함하지 않은 가격으로 10% 소비세를 가산해도 88만원이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한국보다 7만원이 더 싸다. 이같은 이유로 지난해 아이폰11 시리즈 출시 당시 일본으로 '아이폰 구매 원정'을 가는 이들도 많았다. 저가항공사를 이용해 일본에 가서 아이폰을 구매하는 것이 한국에서 그냥 아이폰을 구매하는 것보다 싸다는 게 이유였다.
가격 차이의 명확한 이유에 대해서 애플 측은 관련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미국·일본에 비해 애플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데서 차이가 발생한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삼성전자와 LG전자 휴대폰 점유율이 일단 크기 때문에 애플의 우선 관심 대상은 아닐 수 있다"고 했다. 이밖에도 나라별 통신사와의 통신비, 보조금 정책이 달라서 통신사와의 협의 과정서 차이가 발생한다는 의견도 있다.
일각에서 비용 차이로 제기하는 물류비, 관세, 인증비용 등은 실제로는 차이를 발생시키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폰 시리즈가 중국서 생산되고, 우리나라서 판매되는 아이폰은 중국서 바로 들여온다는 점에서 미국이 물류비는 더 많이 든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휴대폰은 한국과 미국 모두 관세가 부가되지 않는다. 각종 인증비용 역시 최초에 한 번 받으면 수량의 제한없이 팔 수 있다는 점에서 반영되는 액수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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