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전 세계적으로 익스트랙션 장르가 급부상 중이에요. 생존과 파밍, 그리고 탈출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유저들에게 강한 동기를 주기 때문이에요. 특히 짧은 시간 안에 몰입감 있는 전투를 즐길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죠. 이런 분위기 속에서 스튜디오 큐브가 선보인 ‘더 큐브, 세이브 어스(THE CUBE, SAVE US)’가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첫 공개되자마자 눈길을 끌었어요.

단순한 데모 공개임에도 반응은 폭발적이었어요. 동시 접속자 수 6,960명을 기록했고 인기 순위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했죠. 보통 이 시기에 3천 명대면 꽤 잘 나간다는 평가를 받는데 두 배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는 건 정말 인상적이에요. 이미 체험판 단계에서부터 2026년 기대작이라는 평가가 붙은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총기 없는 생존 전투, 새로운 방식의 긴장감
‘더 큐브, 세이브 어스’의 가장 놀라운 점은 바로 총이 없다는 거예요. 익스트랙션 장르에서 총기는 거의 필수처럼 여겨졌는데, 이를 완전히 배제한 작품은 드물었거든요. 대신 칼, 둔기, 해머 같은 근접 무기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전투가 이루어져요.

근접전이라는 건 결국 거리가 전투 품질을 결정한다는 의미예요. 한 발자국 더 다가가는 순간 전투가 바로 시작되고, 회피 타이밍·반격 타이밍·스킬 타이밍이 전부 직접적인 영향을 줘요. 상대를 멀리서 체크하며 총을 쏘는 기존 슈팅 형태와는 완전히 달라요.
저도 직접 해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전투 전의 긴장감이 훨씬 강해진다는 점이었어요. 시야에 누가 나타났는데 바로 싸움을 거는 게 아니라, 서로 한 템포 멈춰서 상대의 장비나 체력을 확인하고 지금 싸울지 말지를 고민하게 돼요. 그 짧은 1~2초가 오히려 전투의 재미를 크게 키우더라고요.

또 점멸·투명화 같은 기동 스킬이 싸움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는 경우가 많아요. 상대의 시야에서 사라졌다가 한 번에 접근해 공격하거나, 좁은 지형에서는 점멸로 위치를 바꾸며 교란하는 식으로요. 이런 전투 방식은 기존 익스트랙션 게임에서 보기 힘든 스타일이라 더욱 신선하게 느껴졌어요.
붕괴하는 맵, 매판 달라지는 긴장감
맵 구조도 정말 독특했어요. 게임은 63명이 동시에 시작되고 각자 27개의 구역 중 랜덤 위치에서 스폰돼요. 그리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맵이 사라집니다. 그냥 좁아지는 게 아니라 구역이 통째로 붕괴되며 이동을 강요하는 방식이에요.

그래서 가만히 한 자리를 지키는 건 불가능해요. 생존하려면 계속 움직여야 하고, 다음 구역으로 넘어가는 선택이 생존률을 결정짓죠. 이때 어디로 이동하느냐에 따라 전투 강도나 파밍 효율이 완전히 달라져요. 자연스럽게 판 후반으로 갈수록 전투가 더 치열해지고 전장 밀도도 높아져요.
또 매판 맵이 랜덤하게 조합되기 때문에 루틴화되는 피로감이 적어요. 어떤 판은 폐허 도시, 어떤 판은 설산, 또 어떤 판은 한옥 사찰처럼 완전히 이질적인 장소가 등장하기도 해요. 이게 단순히 비주얼적인 다양성을 넘어서 플레이 스타일 자체를 바꾸는 변수로 작용하더라고요.

위험도를 고르는 재미, 단계별 파밍 구조
익스트랙션 게임의 가장 큰 진입장벽은 죽으면 모든 걸 잃는 구조죠. 하지만 ‘더 큐브, 세이브 어스’는 그 부담을 줄이는 방식으로 설계됐어요. PVE, 일반전. 경쟁전, 3개 구조로 나뉘는데 각 모드마다 위험도와 보상이 달라요.
예를 들어 PVE에서는 아이템 손실이 없어서 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일반전은 중간 정도의 리스크가 있어요. 반면 경쟁전은 최고의 보상을 얻을 수 있지만 죽으면 모든 걸 잃어요. 즉, 리스크를 스스로 선택하는 구조죠.

이 덕분에 유저들은 자신에게 맞는 속도로 성장할 수 있어요. 초반엔 안전하게 장비를 확보하고 익숙해지면 일반전과 경쟁전으로 넘어가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져요. 여기에 스탯 투자, 스킬 빌드, 무기 조합 같은 RPG식 성장 요소가 더해져서 나만의 전투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재미도 커요.
완성도를 입증한 데모, 2026년 기대작으로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공개된 데모만 봐도 완성도는 상당했어요. 페이즈가 진행될수록 점점 좁혀지는 전장, 밀려오는 압박감, 그리고 15분 내외로 끝나는 템포까지 정말 잘 맞았어요. 짧은 시간 안에 몰입할 수 있는 구조라 피로감이 적었고 한 판 끝나면 한 번만 더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개발사 엑스엘게임즈는 체험판 이후 유저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집해서 그래픽 개선과 UI·UX 수정, 서버 안정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해요. 정식 출시 시점도 기존 2025년 말에서 2026년 1분기로 조정된 상태예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 오히려 기대감이 더 커졌어요.
결국 더 큐브, 세이브 어스는 단순히 새로운 타이틀이 아니라, 익스트랙션 장르의 흐름을 바꾸려는 시도로 봐야 해요. 근접 중심의 전투, 페이즈 붕괴 시스템, 그리고 위험도 선택 구조까지, 모든 요소가 실험적이면서도 정교하게 조합돼 있거든요. 이런 점에서 2026년 기대작 중 가장 눈에 띄는 게임임은 분명해요.

새로운 생존 전투를 기다리고 있다면, 이 게임은 꼭 주목할 만한 작품이에요. 아직 정식 출시는 남았지만 체험판만으로도 충분히 가능성을 증명했거든요. 내년엔 아마 스팀 메인 페이지에서 ‘더 큐브, 세이브 어스’를 자주 보게 될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