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민(GARMIN)은 1989년에 설립된 미국 회사로 골프 거리측정기 분야에서의 인지도와 지명도는 아직 탑 레벨이라고 말할 순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차별화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고가의 퀄리티 높은 제품을 출시하고 있어 지금보다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가 되는 브랜드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가민 어프로치 S40'과 '가민 어프로치 CT10'이다. 두 제품은 서로 호환가능한 제품으로 CT10을 클럽에 결합하면 스윙 후 결괏값이 자동으로 S40에 입력되는 방식이다.
‘그러니까 스크린 골프처럼 데이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 연습장으로 가자!
상당히 신기한 발상의 제품이라 부푼 기대를 하며, 연습장으로 향했다.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CT10을 클럽과 결합한 뒤 S40과 페어링을 시도했다.
연결방식은 의외로 매우 단순해서 어려움은 없었다.
한 번에 하나의 클럽만 페어링이 가능하고 CT10과 결합한 클럽을 하늘 방향으로 향하게 한 뒤 수동으로 설정해주면 된다. 하지만 이 제품은 연결만 한다고 해서 스크린 골프처럼 데이터값을 확인할 수 있는 그런 제품이 아니었다. 클럽에서 전달되는 충격을 통해서 횟수를 측정하고 GPS를 통해 거리를 측정하는 장비였다.
■ 필드로 가자!
본격적으로 필드에서 사용해보기 위해 길을 나섰는데, 패션에 나름 민감한 필자가 느끼기에 제품의 디자인이 꽤 우수해서 평소에 착용하고 다녀도 좋을 것 같다. 타사의 시계형 거리측정기에 비교해도 경험상 S40은 가볍고 슬림하고 부담스럽지 않다. 디자인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GPS를 기반으로 한 제품들은 모두 위성 탐색으로 시작하는데, 제품마다 이 과정의 시간 차이가 있다. 체감상 타사의 제품과 비교해도 S40의 GPS 연결 시간은 매우 빠른 편이다.
시계형 골프 거리측정기를 꺼리시는 분들의 이유 중 하나가 스윙 시에 불편함 때문이다. 우레탄 밴드를 사용한 S40은 불편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S40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가시성이 매우 좋았다는 점이다. 눈발이 날리는 어두운 날씨의 영향도 있을 것 같은데 그 점을 고려해도 가시성은 최고 수준이다.
하나의 버튼과 터치 스크린을 통한 사용법은 단순하고 효과적이어서 금방 적응 후 사용이 가능했다. 타사의 제품들과 비교해도 작동법은 매우 효과적이다.
GPS가 홀 이동을 감지해서 스코어카드 입력 화면이 뜨고 가벼운 터치로 스코어와 퍼트 수 그리고 벌타까지 입력이 가능하다.
S40는 전체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다. 이와 콤보를 이뤘던 CT10은 과연 어떠했을까?
3개의 CT10을 가지고 있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드라이버, 58도 웨지, 퍼터 이렇게 세 클럽에 결합 후 사용해 봤다.
‘과연 CT10은 효용가치가 있는가?’
우선 나는 ‘없어도 된다’였다. GPS와 충격을 통해 데이터를 측정하는데, 필드에서 사용하는 14개의 클럽 모두에 CT10을 결합한 게 아니라면 클럽별 데이터 산출이 안된다.
예를 들자면 CT10이 결합된 드라이버를 치고 세컨 샷 때 다른 CT10이 결합된 다른 클럽을 이용해야 GPS를 이용해서 드라이버 비거리 산출이 되는데 그렇지 않으면 산출 자체가 안된다. CT10이 모두 결합된 클럽이 아니라면 자동 스코어 산출도 안 된다는 뜻이다. 또한 퍼터에 연결된 CT10에 충격을 통해 타수를 자동으로 계산하는 방식이라 홀을 향한 라인과 브레이크를 확인할 때 퍼터에 충격을 줘선 안 된다. 정식 경기시에는 14개의 CT10을 사용하길 권장한다.
홀 아웃을 하고 다음홀로 이동할 때 스코어를 확인해 보면 실제 퍼트 수보다 많은 숫자를 확인하게 되고 직접 스코어를 정정해야 하는데 차라리 수동입력이 낫다. ㅠㅠ
가민 어프로치 CT10은 나름의 고민이 느껴지는 제품이긴 하나 번득이는 제품은 아니었다. 있으면 조금 편하고 조금 흥미를 끌지는 모르겠지만 가성비를 생각해보면 그리 매력적이지 못하다. 그리고 CT10을 구매한다면 꼭 14개를 모두 사라. 그래야 효용가치가 있다.
기획, 편집 / 다나와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사진 / 스윙말고 골프를 치자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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