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등 에어컨 제조사들은 매년 초, 지난해 나온 제품을 업그레이드 한 신제품을 출시한다. 타이틀도 거창하게 '20xx년형 에어컨'이라고 붙인다. 올해도 업체들은 1월부터 다양한 제품들을 출시하며 일반에 판매하고 있다.
올해 에어컨 시장의 화두는 단연 '스마트'다. 집안 온도에 따른 소비 전력 조절 기능을 비롯, 일부 제품은 휴대전화로 에어컨을 켜고 끌 수 있는 기능을 내장하기도 했다. 미디어 잇은 올해 나온 에어컨이 어떤 제품이며, 채택된 새로운 기술, 소비자들이 갖게 되는 혜택 등을 살펴보았다.
여름 특집! 2011 에어컨 심층 분석 |
2011년형 에어컨의 냉방 기술과 절전 기술은? |
에어컨 절전의 핵심기술, 인버터
고유가와 물가상승이 계속되면서 얇아진 주머니 사정을 헤아려줄 절전형 가전들이 사랑 받고 있다. 특히 올 7월부터 가정 내 전기요금을 계절대, 시간대별로 차등 적용하는 방식이 시범 운영됨에 따라 ‘스마트 그리드’를 적용한 제품은 물론 다양한 절전기능을 탑재한 가전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특히나 여름철 대표 가전인 에어컨 제품에도 주력기능으로 소개되고 있는 절전기능은 이전 에어컨들에 비해 뛰어난 전기료 절감효과로 에너지 효율 1등급을 자랑한다.
에어컨 절전의 핵심기술, 인버터
에어컨에서 가장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기구인 컴프레셔(압축기) 를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전기를 절약할 수 있는 양의 범위도 달라진다. 올해 모델들을 중심으로 에어컨들이 이전 대비 80%가 넘는 절전효과를 나타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에어컨의 핵심 기술인 인버터 때문이다.
에어컨의 압축방식은 크게 정속형/TPS(TCS)/인버터로 나뉜다.
▲ 이미지 출처 : 삼성전자 블로그
정속형은 압축기의 회전 속도가 반복되어 일정한 냉방출력으로 100% 정속하는 방식이다. 실내 온도와 설정온도 차이만으로 압축기를 켜고 끄는 것을 반복하여 온도를 조절하는 것으로, 초기 기동전류가 운전전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전력손실이 크고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을 보유하고 있다. 구형모델들이 이에 속한다.
TPS(TCS)방식은 'Twin Power System'이라고 하며 기존의 정속 에어컨의 단점은 보완하고 인버터에어컨의 장점을 일부분 가져온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정속형이 10마력의 용량을 가진 압축기를 한 대 사용하여 실내외 온도와 관계없이 동일한 냉방출력을 사용한다면 TPS(TCS)방식은 서로 다른 용량의 압축기를 2대 사용하여 약한 부하일 때와 강한 부하에 따라 압축기를 한 대 또는 두 대 다 가동하여 소모하는 전력량을 조절할 수 있다. 초기 운전 시에 2개의 압축기를 동시 사용하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냉방이 가능하고 한 대의 압축기만을 희망온도로 유지하는 것이 가능해 65.6%의 전기 절감효과가 있다.
현재 가장 에너지 절약 효과가 큰 압축방식은 인버터다. 인버터는 직류의 전압을 원하는 교류의 전압 주파수로 변환하는 장치를 말한다. 에어컨에서 인버터의 쓰임은 전동기의 회전수를 제어하여 실내온도에 맞게 냉방능력을 가변시켜 주는 역할이다. TPS(TCS) 방식과 달리 한 개의 압축기를 사용하면서도 실내 온도에 따라 10~160%의 용량범위를 조절하여 다른 어느 방식보다도 효율성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 이미지 출처 : LG 휘센의 슈퍼인버터
초기 인버터 기술은 일본 기술을 도입하여 사용하였으나 최근 국내 자체적으로 기술개발이 이루어지고 있고 시스템에어컨을 비롯해 멀티에어컨에도 인버터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가정용 에어컨 제품의 90% 이상이 인버터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삼성전자 하우젠 에어컨의 경우 2011년형 모든 제품에 인버터 방식이 장착되었고 LG전자의 경우 스몰 스퀘어(DBSW) 모델이 TPS 방식을 장착한 것 외에는 모두 인버터 방식을 사용했다.
인버터 압축기를 사용한 에어컨들의 특징은 최대 3배까지 빠르게 설정온도에 도달하는 냉방능력을 발휘한다는 점과 섬세한 온도 조절이 가능하여 0.1도의 온도변화 폭으로 쾌적한 실내온도를 유지해 준다는 점이다. 다만 인버터를 장착한 에어컨의 초기 구입비용과 설치비가 크게 상승한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장기적으로 빈번하게 사용시 더 유리한 인버터 에어컨
인버터를 장착한 삼성과 LG의 '2in1' 에어컨 모델의 경우 100만원 후반에서 200만원 후반까지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적잖은 부담을 안겨준다.
인버터를 장착한 에어컨의 가격대가 비싼 이유는 교류를 직류로 전환하는 정류장치인 컨버터와 마이컴 제어장치, 전압 및 주파수 변환장치 등 필요한 장치들이 많아지면서 에어컨 부품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버터 에어컨을 사용할 경우 전력소비량이 15~25%의 전기절감 효과(업체들은 70~88%의 절감효과가 있다고 밝힘)가 있기 때문에 같은 에어컨을 구동하더라도 일반 에어컨에 비해 훨씬 낮은 전기요금을 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고, 친환경적인 기술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꾸준히 냉난방을 이용할 생각이 있는 소비자라면 인버터 에어컨의 구매를 고려해 보는 것이 현명하다.
인버터 에어컨은 고부가가치 모델로 판매되기 떄문에, 카메라 센서를 통한 감지기능을 탑재해 자동으로 냉방을 조절해주는 제품이 있는가 하면 스마트 ON 기능을 탑재해 스마트폰으로 에어컨을 손쉽게 켜고 끌 수 있는 무선기능까지 탑재하고 있는 제품들이 많으므로 인버터를 통한 절전기능과 함께 편리하고 다양한 기능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미디어잇 이혜민 기자 muzz@it.co.kr
/ 이상훈 기자 tearhunter@it.co.kr
/ 이진 기자 miffy@it.co.kr
상품전문 뉴스 채널 <미디어잇(www.i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