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겨운 장마, 한 달째 해를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지금 A 씨와 그의 친구들은 심란한 상태다. 올 초 떠나기로 했던 해외여행이 코로나 때문에 취소됐을 때는 시국이 시국이라며 이해했다. 하지만 이번 장마철로 석 달 전부터 계획했던 국내 여행까지 취소됐다는 소식에 더없이 슬퍼진다.
한없이 쳐져 있을 순 없다. 매사에 긍정적인 A 씨는 친구들과 위로의 홈포차(홈 포장마차를 줄인말)를 열기로 결심했다. 홈포차의 꽃은 음식! 똥손도 금손으로 만들어준다는 에어프라이어에 식재료를 털어 넣었을 뿐인데 이런 맛이?! 특히나 거한 재료 준비할 필요 없는 레시피만 선정해보았다. 튀기고, 찌고, 볶아 만든 에어프라이어 레시피면 1차부터 3차까지 쭉쭉 달릴 수 있다. 마무리로 스윗한 디저트도 잊지 말자.
<1차>
전기구이 통닭
▲ 빈속에 술 부으면 위가 아야 하니 기름칠로 달래 놓자.
원래 1차는 거하게 시작해야 하는 법. 갑자기 술부터 들어가면 위가 놀랄 수 있으니, 적절한 기름칠로 위를 달래줘야 한다. 그래서 선택한 1차 메뉴는 전기구이 통닭! 전기구이 통닭은 프랜차이즈에서 흉내 못 낼 특유의 트럭의 맛이 있다. 꼬챙이에 닭을 통으로 끼운 뒤 열판에 살살 돌려가며 은은하게 굽는 스킬이 맛의 비결. 이 통닭의 맛을 에어프라이어로 낼 수 있다고?
>>재료: 닭, 소금, 후추, 식용유.
1. 생닭의 지방을 가위로 잘라내고 배를 가른 뒤 깨끗이 씻어준다.
2. 닭에 오일을 발라준다.
3. 손질된 닭 위에 소금과 후추를 뿌려준다.
4. 닭에 쇠꼬챙이를 꽂아 준다.
5. 로티세리 기능이 있는 에어프라이어에 넣어 200℃ 20분간 구워준다.
전기구이 통닭엔
로티세리 에어프라이어
▲ 언제 집에서 통으로 돌려보겠어~ 제이월드 엔뚜마노 EA-1600M
전기구이 통닭을 에어프라이어로 완성케 하는 것이 바로 로티세리. 쇠꼬챙이에 식재료를 끼워 돌려가며 구석구석 열을 가하는 기능이다. 물론 일반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조리해도 되지만 일정 시간마다 뒤집어야 하는 고통이 따른다. 로티세리 기능의 에어프라이어가 있으면 전기구이 통닭은 물론 통 삼겹 바비큐, 꼬치구이, 요리 실력이 출중하다면 케밥까지...! 다양한 로티세리 요리를 즐길 수 있다.
<2차>
바지락 술찜
▲ 쫄깃한 조개살과 칼칼한 국물의 조화가 끝내준다.
육류로 허기를 달랬다면, 다음은 해산물이다. 취기를 한층 더 올려줄 바지락 술찜으로 속을 달래보자. 청양고추를 송송 썰어 넣고 화이트 와인으로 비린내까지 꽉 잡았다. 칼칼한 국물 한 숟가락이면 술이 술술 들어가는 마법을 경험할 것이다.
>>재료: 바지락 1봉(400g), 마늘, 청양고추, 화이트 와인(청주나 소주, 맛술로 대체 가능) 1/4컵.
(여기에 버터가 첨가되면 금상첨화다.)
1. 해감 후 씻어낸 바지락을 준비하고 청양고추와 마늘 등을 잘게 송송 썰어낸다.
2. 에어프라이어 바스켓에 해감한 바지락을 넣고 화이트 와인 또는 맛술을 둘러준다.
3. 그 위에 준비한 청양고추와 마늘, 그리고 기호에 따라 버터 1 큰 술을 골고루 뿌린다.
4. 뚜껑이나 종이 포일을 덮어 200~220℃에 20분간 끓여준다.
찜이나 국물 요리엔
용량이 큰 에어프라이어
▲ 내열 용기나 냄비가 들어갈 정도의 용량이라면 ok!
보토코리아 쿡에어 로티세리 10L CA-R10L
에어프라이어로 찜 요리가 가능해? 하는 사람들이 있다. 당연히 가능하다! 커다란 내열 용기가 들어갈 만큼 넉넉한 용량의 에어프라이어면 충분하다. 거기다가 바글바글 끓고 있는 바지락 술찜을 확인하고 싶다면, 훤히 보이는 내부 투시 창을 탑재한 에어프라이어를 추천한다. 보통 가족 수로 에어프라이어 용량을 결정하곤 하는데, 이는 잘못된 선택이다. 에어프라이어 용량은 클수록 좋다고 단호하게 말해본다.
<3차>
달걀 볶음밥과 통햄구이
▲ 내가 밥순이에게 탄수화물을 넣어줬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따봉을 외쳤다.
역시 밥의 민족이라고 했던가. 술 마실 때 막차로 꼭 밥을 찾는 친구들이 있다. 한국인에게 이미 볶음밥은 식사가 아닌 디저트일 뿐. 그래서 준비했다. 3차 메뉴는 달걀 볶음밥과 통햄구이다. 볶음밥에 스팸 한 조각, 맥주 한 잔이 더해지면 위장은 리셋된다.
▲ 야채도 탈탈 털어 넣는다면 이 정도 비주얼 가능!
>>재료: 찬밥 1공기, 달걀 1개, 쪽파 30g, 굴 소스 2/3 큰 술, 소금, 후춧가루.
(여기에 기호에 맞게 새우, 고기, 야채 등을 추가하면 밥알이 입안에서 도르륵 굴러다니는
중식당 스타일의 볶음밥이 완성!)
1. 달걀을 풀어 밥과 잘게 다진 파, 식용유 1큰 술과 굴 소스를 넣어 섞는다.
2.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을 맞춘다.
3. 에어프라이어에 160℃ 7분을 돌린 후 중간에 에어프라이어를 열어 볶음밥을 잘 섞는다.
4. 4분을 다시 돌려주자.
▲ 자취생에게 밥도둑은 간장게장 아니고 통조림햄이겠죠?
다음은 달걀 볶음밥의 소울메이트가 등장할 때다. 약간 심심할 수도 있는 달걀 볶음밥을 통조림 햄의 짭조름함으로 채웠다. 에어프라이어만 있다면 통햄구이도 간단하게 완성! 수납장에 잘 저장되어 있던 통조림 햄을 봉인 해제해보자.
>>재료: 통조림 햄 1캔.
1. 기름기 제거를 위해 1분간 뜨거운 물을 부어준다.
(물론 통조림 햄의 기름기를 좋아한다면, 이 과정은 생략해도 된다.)
2. 에어프라이어 그릴 바스켓에 넣어 180℃ 15분 돌리면 완성.
볶음 요리엔
내부 투시창이 탑재된 에어프라이어
▲ 리빙코리아 리빙웰 투명 YD-55K07A
달걀 볶음밥과 통햄구이도 언제든지 재료를 섞을 수 있도록 내부 투시창이 탑재된 에어프라이어가 필요하다. 더불어 에어프라이어의 테플론 코팅에 대한 환경호르몬 이슈를 줄여줄 수 있는 세라믹 코팅 에어프라이어라면 금상첨화! 여기에 열선 청소의 번거로움과 혹시나 모를 화재 위험을 덜어줄 열선 커버, 그리고 안전을 위한 자동 전원 차단 기능을 갖춘다면 에어프라이어 초급자부터 추종자 레벨까지 우리 가족의 성향을 아우를 수 있는 에어프라이어로 손색이 없다.
<4차...?>
스콘
▲ 피날레 스콘이면 올해 홈파티 위너는 바로 저입니다.
육해공을 주름잡으며 소름 끼치는 요리 실력을 선보였다면 피날레는 홈베이킹이다. 술자리 마지막은 항상 달달함으로 채우기 때문! 의외로 디저트+소주가 꿀조합이라는 사실을 아는가. 에어프라이어 하나로 쿠키나 식빵뿐만 아니라 호떡까지 도전할 수 있지만, 우리에겐 빠르고 정확한 맛을 낼 필요가 있다. 핫케이크 가루 하나면 시중에 판매되는 갓 구운 따끈따끈 엣지있는 스콘을 창조해낼 수 있다. 상상해보자. 퍽퍽하지만 달달한 스콘 한 입에 목을 축여주는 소주 한 모금~
>>재료: 핫케이크 가루 250g, 달걀 1개, 버터 1.5 큰 술, 시판 초콜릿 150g
(기호에 따라 핫케이크 가루 250g 대신 핫케이크 가루 150g과 박력분 100g,
우유 10g, 그리고 견과류를 첨부하면 제과점 스콘 부럽지 않다.)
1. 잘 풀어낸 달걀에 녹인 버터를 섞고, 준비한 핫케이크 가루를 넣어 잘 반죽한다.
2. 반죽을 떼어내 모양을 내 에어프라이어 160℃ 10분을 굽고
3. 뒤집어서 5분을 더 구워준다.
4. 초콜릿은 전자레인지에 15초간 돌린 뒤 스콘에 발라 마무리한다.
베이킹엔
내부가 넓은 에어프라이어
▲ 오븐형으로 넓은 바스켓이 있는 쿠진아트 에어프라이어
홈베이킹이 취미라면 빵이나 쿠키를 굽는 과정에서 부풀어 오르고 반죽끼리 달라붙어 애써 만든 모양이 망가진 경험, 다들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내부가 넓은 에어프라이어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5L도 10L도 아닌 16L 이상 대용량 에어프라이어가 줄줄이 출시되고 있다. 여기에 내부부터 조리도구까지 올 스테인리스 재질이면 물 세척이 쉬워 달라붙은 반죽 처리하기도 쉽다.
<번외>
세상만사 귀찮은 당신을 위해,
에어프라이어와 찰떡궁합 HMR
이 모든 절차가 번거롭고 친구들에게 그 정도의 정성은 쏟기 귀찮다면? HMR로도 충분한 홈포차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여기에 버튼 하나로 1시간 만에 뷔페 못지않게 차려줄 HMR식이 있다. 포차 BEST 안줏거리만 모았으니 믿어도 좋다.
▲ 사세 버팔로윙
짭조름한 육즙이 뚝뚝 떨어지고, 쫄깃한 닭다리살이 맥주를 끊임없이 부른다는 버팔로윙. 튀김옷 두른 치킨보다 살이 덜 찔 것 같다는 자신감에 순식간에 10개를 해치워버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집에 있는 치즈까지 얹어 살짝 굽는다면... 이만 설명은 생략하겠다.
▲ 퀴진 에어크리스피 미니 핫도그
시판 냉동 핫도그는 많지만 전자레인지에 들어갔다 나오면 눅눅해지는 빵 때문에 손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에어프라이어를 만나니 바삭 쫄깃한 빵의 식감이 소시지를 감싼다. 여기에 에어프라이어에 쏙쏙 들어가는 미니 사이즈 핫도그라면 금상첨화! 한 번에 다섯 개씩 돌려 한입에 끝내버릴 수 있을 것 같다.
▲SPC 삼립 크리스피 치즈 쫀득볼
솔직히 치즈볼 먹고 싶어서 치킨 시켜 먹은 적 있다? 없다? 치킨집에 치즈볼만 잔뜩 시킬 수 있나 인터넷에 검색해본 적 있다? 없다? 다행히도 우리에겐 쟁여놓고 먹을 수 있는 냉동 치즈볼이 있다. 아이 있는 집이라면 거의 필수템이라던데. 쫄깃하게 늘어나는 치즈의 향연에 흠뻑 취해보자.
기획, 편집 / 다나와 김명신 kms92@danawa.com
글, 사진 / 임수아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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