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큘레이터와 이동식 에어컨 조합으로 올여름 걱정 끝!
글/사진 : 띠띠천사(skdaksdptn@naver.com)
<써큘레이터와 이동식에어컨은 최고의 케미를 자랑한다.>
작년에 이동식 에어컨 리뷰를 한 건 작성했는데 운 좋게도 우수 리뷰어로 뽑혀 고료 외에도 제품까지 받았었다. 이 사용기를 작성하고 있는 2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서 이동식 에어컨은 아주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준다. 주변을 시원함으로 가득 채워주며 가까이에 놓고 사용할 경우에는 콧물이 날 정도로 차가운 바람을 내뿜는다. 하지만, 공간이 점점 넓어질수록 그리고 사용자와의 거리가 점점 멀어질수록 시원함의 정도가 급감한다. 이 말은 침실이나 거실에 놓고 사용할 경우에는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기도 하다. 이동식 에어컨을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격하게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이런 아쉬움을 날릴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다. 바로, 성능 좋은 써큘레이터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다. 써큘레이터가 시원한 바람을 멀리까지 전달해준다. 시장에는 다양한 브랜드에서 출시한 수많은 써큘레이터가 존재한다. 필자는 그중에서 ‘아이리스(IRIS)’에서 만든 2019년 신제품 IE-AC15T를 사용해봤다. 오늘은 여러분께 그 사용기를 전하고자 한다.
패키지 상자가 생각보다 작다. 상자를 열어보기도 전에 살짝 걱정됐다. 그도 그럴 것이 대개 바람 세기는 팬 크기와 비례하기 때문이다. 혹여 공간 활용성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서큘레이터 본연의 기능에 소홀했을까 봐 걱정된 것이다. 후술하겠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구성품으로 본체와 사용설명서 그리고 리모트 컨트롤러를 제공한다. 오호. 원격 컨트롤이 가능한 리모컨을 지원한다는 점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침대나 쇼파에서 바람세기와 회전 방향 그리고 타이머까지 설정할 수 있으므로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는 계절인 여름에 정말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가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디자인은 필자 취향이 아니다. 어딘가 투박하다고 해야 할까? 아니다. 직관적이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멀리서도 보일 정도의 큼직한 크기와 정직한 폰트의 한글이 각 버튼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안내하고 있다. 별다른 기능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 컨트롤 패널 바로 위에는 리모컨 수신부가 위치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써큘레이터를 지탱하고 있는 받침대의 면적이 그리 넓지 않다는 점이다. 이는 곧 책상, 침대 옆 협탁, 주방 보조 조리대 등 좁은 공간에 올려놓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필자는 컴퓨터 책상 모서리에 올려놓고 사용하고 있다.
후면 나사 2개만 십자드라이버로 제거하면 앞면 커버를 쉽게 분리할 수 있다. 앞면 커버에 낀 먼지는 물청소를 통해 제거하면 되고 팬과 내부에 낀 먼지는 청소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청소기로 제거되지 않는 부분은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주면 끝!
여기서 잠깐! 써큘레이터를 한여름에만 사용하는 가전제품으로 잘못 알고 있는 분이 꽤 많다. 여름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동식 에어컨이 아닌 온풍기와도 조합해서 사용할 수 있다. 공간 내 따듯한 공기를 순환시키는 용도로도 써큘레이터는 가성비 최고의 아이템이다.
헤드 부분을 살펴보니 필자가 지녔던 의구심이 살짝 옅어졌다. 전체 크기에 비해 팬 크기가 결코 작지 않았기 때문이다. 팬을 기준으로 주변 공간도 그리 좁지 않다. 원활한 공기 순환을 위해 내부 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했다. 바람이 멀리까지 뻗어 나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도 그런지 확인하기 위해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고 On 버튼을 눌렀다.
1단계부터 심상치 않다. 기존에 사용하던 써큘레이터는 전원을 켜자마자 2단계로 바로 올려 사용했었는데 아이리스 IE-AC15T는 1단계만으로도 꽤 먼 거리까지 바람을 전달해준다. 게다가 바람 방향을 상하좌우로 바꿀 수 있어 공기 순환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수동으로 각도조절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회전 버튼을 눌러 원하는 각도가 될 때까지 기다리다가 정지 버튼을 눌러줘야 한다. 이 부분은 조금 불편했다.
전체적인 크기를 고려하면 상하좌우 회전 반경이 꽤 넓다. 위아래로 움직이는 각도가 거의 90도 가깝다. 좌우 각도는 중앙을 기준으로 45도 정도 된다. 무엇보다 상하좌우 회전이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에 매우 효율적인 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 짧은 영상을 하나 준비했으니 직접 확인해보길 바란다.
동작 관련해서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다. 세기를 3단으로 맞췄을 때 팬이 돌아가는 소음과 별개로 하우징 내부에서 무엇인가 떨리는 소리가 난다. 팬 소음에 가려 평소에는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지만, 한여름에 3단계로 써큘레이터를 틀어놓고 잠을 잘 때는 조금 신경 쓰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LED(Blue & Green) Off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거의 2주 동안 아이리스코리아에서 출시한 IE-AC15T를 사용해봤다.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이동식 에어컨의 냉방 커버리지를 넓히는 데 탁월한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이동식 에어컨뿐만 아니라 벽걸이 에어컨, 스탠드 에어컨과의 케미도 당연히 좋다. 집에서 고기를 구워 먹고 환기를 할 때도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으며 상하좌우 회전 기능을 십분 활용해 빨래를 건조할 때 사용하기도 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때문에 문을 닫아놓고 빨래를 말리면 꿉꿉한 냄새가 날 확률이 매우 높은데 그럴 때 써큘레이터로 공기를 순환시켜주면 그 확률이 대폭 낮아진다. 꿀팁이니 참고하길!
현재까지 가장 만족스럽게 느낀 특징은 리모컨과 자연풍 조합이다. 요즘 자기 전에 리모컨을 사용해 4시간 타이머를 설정하고 바람 세기를 자연풍으로 변경한다. 덕분에 슬슬 더워지기 시작하는 요즘 필자는 쾌적한 잠자리를 누리고 있다. 살랑살랑, 딱 기분이 좋아질 만큼의 부드러운 바람은 어른뿐만 아니라 땀띠에 취약한 아이들의 잠자리에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
<소비전력 확인>
<비싼만큼 다양한 기능을 제공함>
해당 제품의 가격은 5만 원 초반대다. 타사 제품보다 비싸다. 선뜻 구매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가격 차이만큼의 성능 차이가 분명 있다. 작은 크기로 높은 공간 활용도를 자랑하는 동시에 바람 세기까지 강하다. 또한, 원격으로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다. 또한, 폭넓은 회전 반경으로 순환 효과가 뛰어나다. 굳이 단점을 하나 꼽자면 소음인데 이 부분은 모든 써큘레이터가 공유하고 있는 부분이다. 단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팬 소리가 커지는 건 당연한 일이니 말이다. 그리고 LED Off 기능이 없다는 점도 조금 아쉽다. 자연풍일 때라도 LED가 Off 됐으면 어땠을까 싶다. 4계절 내내 알차게 사용할 수 있는 성능 좋은 써큘레이터를 찾고 있다면 이 제품을 눈여겨보길 바란다.
'이 사용기는 다나와 프리미엄 리포터 자격으로 제품과 소정의 고료를 지원받고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