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점점 쌀쌀해지면서 한동안 잊혀졌던 미세먼지가 또다시 우리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밖에서야 마스크를 쓰고 다니거나 하면 되지만 집에서까지 마스크를 쓰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특히나 잠을 잘 때는 편안해야 하는데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우리 집 4살 7살 두 딸들은 잠자리가 편하지 않습니다. 바로 비염으로 고생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이불 먼지와 같은 집안 먼지 때문이기도 한데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비염이 좀 더 심하게 찾아오니 우리 집도 이제 공기청정기를 틀어야 하는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깨끗한 공기로 우리 가족 잠자리를 편안하게 만들어 줘야겠습니다. 이번에 살펴볼 제품은 필터가 끝장나는 에어글 AG600입니다.
제공 스펙 : 공기청정기 / 필터식청정 / 70㎡(21평형) / c헤파필터 / H14등급 / 활성탄소필터 / CA인증 / 미세먼지제거 / 탈취기능 / 새집증후군 / 청정도표시 / 리모컨 / 필터점검알림 / 이동식바퀴 / 소음: 65dB / 소비전력: 55W / 에너지효율: 2등급 / 센서: PM10(부유먼지) / 12시간타이머 / 원버튼필터교체 / 3가지필터 / LCD화면 / 5단계풍량조절 / 티타늄프로필터 / 광촉매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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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박싱
보통 생활 가전의 경우 가격과 크기가 비례하는 경우가 많은데 AG600은 그렇지 않습니다.
4살 난 둘째의 가슴팍까지 오는 정도의 박스 크기~ 그런데 무게는 상당합니다. 낑낑거리며 겨우 옮겼네요.
배송 시 파손을 예방하기 위해 바퀴는 탈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발포 스티로폼으로 안전한 패키징~
구성품 : 에어글 공기청정기 본체(필터 내장), 바퀴 4개, 리모컨, 사용 설명서
퀴 장착은 어렵지 않습니다.
꽉 꼽지 않아도 제품 무게가 제법 나가기 때문에 그냥 세워두면 알아서 단단히 고정이 됩니다.
가 살짝 투박한 듯하면서도 깔끔한 외관인데 이게 은근 실 사용 시 활용이 많은 디자인입니다.
일단 함께 살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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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펴보기
박스는 우리 아이 가슴팍까지 오는 크기였는데 알맹이를 꺼내고 나니 4살 아이 허리춤까지 오는 앙증맞은 크기가 되었군요. 하지만 거의 정육면체에 가까운 형태로 두툼함 속에 AG600의 진가가 숨어 있습니다.
스펙시트에 제품 사이즈가 나와있지만 바퀴까지 달아보고 실제로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확인 작업은 저의 습관입니다.
정말 작지만 두툼한 녀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저기 편하게 두고 사용할 수 있는데 실내 배치에 대해서는 살펴보기가 끝나면 함께 보면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에어글의 사이즈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클수록 넓은 면적이 커버가 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실용적인 크기로 배치가 용이하면 그만큼 사용자의 생활 동선상에도 이점이 생깁니다.
사용 설명서는 온전히 한글로만 되어 있으면서 두툼하게 책자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사용법 외에도 작동 상의 문제와 해결 방법도 나와 있으니 버리지 마시고 꼭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품의 기본 보증 기간은 2년입니다.
다양한 인증도 받았다고 하면 소비자는 더 안심되는 법입니다. 물론 믿을 수 있는 기관의 인증이어야 합니다.
그동안 직접 사용해보기도 하고 다양한 제품 리뷰를 찾아보며 확인했던 공기청정기 대부분은 플라스틱 하우징이었지만 에어글 AG600은 하우징 전체가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모양은 제법 단순해 보여도 실물에서 상당한 고급스러움이 전해집니다. 재질감이 주는 그 차이는 역시 쉽게 극복이 가능한 것이 아님을 여기서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디스플레이창과 컨트롤러 부분은 심플합니다. 기능도 그리 복잡하지 않고 직관적인 느낌으로 되어 있습니다.
조작은 버튼과 다이얼로 이루어지는데 다이얼이 은근 레트로한 느낌도 주고 조작감도 괜찮았습니다.
전면의 커버 프리필터의 구멍은 6각형의 벌집 모양으로 되어 있어서 나름의 디테일을 살렸고 프리필터도 역시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어 튼튼합니다. 메탈은 일단 고급스러움이 묻어나기 때문에 그게 좋습니다. 집에 뒀을 때 싸구려 느낌 나면 진짜 싫잖아요. 게다가 이 제품은 가격도 상당하니 이런 디테일은 어쩌면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측면에는 미세먼지 측정기가 있습니다. 그렇단 이야기는 전원을 켰을 때 자동으로 주변의 공기질을 측정하고 그에 맞추어 자동으로 작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Auto 모드를 지원한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측정 센서의 덮개도 역시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으며 안쪽으로는 구멍을 크게 두어 관리가 불편하지 않도록 되어 있습니다. 센서에는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먼지가 쌓여 그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1-2달에 한 번씩은 면봉을 이용하여 청소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뒷면도 앞면과 비슷하게 생겼고 필터 교체를 할 수 있습니다.
손잡이를 눌러 커버 프리 필터를 열어 주시면
필터가 나오는데 그동안 봐왔던 제품들과는 다르게 필터가 거의 하우징 크기와 동일한 크기입니다. 보통은 이렇게 하고 그 위에 이것저것 많이 달아두거나 그냥 의미 없이 부피를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에어 글은 그런 불필요한 요소를 모두 배제하였습니다. 크기는 작지만 강력한 필터 덕분에 AG600이 믿을 수 있는 겁니다. 공기청정기의 핵심 부품인 필터를 살펴보겠습니다.
필터는 총 3개로 되어 있어서 3단 필터링이 되는데 이렇게 봐서는 왜 3단인지 모르실 겁니다. 뒤에 본체에 티타늄 프로 UV 모듈이 들어가는데 이것도 잠시 후에 살펴보겠습니다. 아마 이거 보여주는 리뷰는 없었을 겁니다. 오늘 제가 제대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일단 3개의 필터는 다음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활성탄소 필터와 헤파필터는 다른 제품에서도 많이 보셨을 테니 익숙하실 것 같습니다. 좀 특별한 게 있다면 필터의 프레임도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조금 큰 아이가 있는 가정의 경우 아이들이 호기심에 공기청정기의 뚜껑을 열고 필터를 훼손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이렇게까지 보호받고 있으면 훼손 걱정은 필요 없습니다.
활성 탄소 필터는 다른 제품들 보다 더 두툼한 정도라 사실 특별한 건 없는데 헤파필터의 경우 굉장히 좋은 제품 정도가 돼야 H13 등급 정도를 사용하는 것에 비해 AG600은 무려 H14 등급의 헤파필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헤파필터 등급 표>
록 프레임이 있긴 하지만 그 안에 꽉 차게 필터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필터 크기는 하우징 크기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큼직합니다.
정화를 위해 빨아들인 먼지가 세어 나갈 여유를 만들어 주지 않기 위한 구성입니다.
부의 팬은 블로우 방식으로 되어 있으며 날개의 폭이 상당히 넓어 한 번에 흡기와 배기 가능한 공기량이 많습니다. 그만큼 크기에 비해 커버리지가 넓어지는 장점이 있어 회전량을 줄여 저소음으로 운용하기에도 유리합니다.
하단에 보이는 라디에이터 같은 부속품이 티타늄 프로라고 불리는 UV 모듈로 광촉매 산화기술로 공기 중의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를 제거하는 역할을 합니다. 개인적으로 H14 등급의 헤파필터도 중요하지만 티타늄 프로야말로 AG600의 핵심이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비염으로 고생하는 아이가 있는 우리 집에는 더더욱 필요한 부품입니다. 아쉽게도 티타늄 프로는 기본 구성이 아니기 때문에 구입 시 옵션에서 별도로 선택해주셔야 합니다.
옵션이긴 하지만 사실상 이 녀석이 핵심이므로 구매하실 거면 꼭 선택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어차피 비싼 제품이라 이거 하나 더 추가해봤자 비싼 게 그냥 더 비싸지는 정도입니다.
티타늄 프로의 작동 모습을 보려면 사진처럼 상단과 하단 총 3곳의 스위치를 눌러주어야 합니다. 커버 프리 필터를 닫으면 자동으로 눌러지는 부분이지만 그래서는 작동 모습을 볼 수 없으므로 저는 손과 발을 이용하여 눌러서 전원을 켜보았습니다.
이 불빛이 공기 중의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를 제거해준단 말인가... 사실 이 제품은 대여를 하여 사용해보는 중인데 티타늄 프로 UV 모듈 때문에 한대 꼭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잘 때 두면 좋더라고요. 빛나는 상태에서 한번 만져보고 싶었는데(불나방) 괜히 무서워서 만져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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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롤러 구성
위에서 살짝만 보고 지나갔던 컨트롤러에 어떤 메뉴가 있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디스플레이는 생각과는 다르게 단색으로 심플했고 한 번에 제품에 대한 정보를 모두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모드를 눌러가며 화면을 전환해서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없는 부분은 편리했습니다. 화면 레이아웃 정리도 잘 되어 있어서 그리 복잡해 보이지 않는 것도 좋습니다. 모드는 버튼으로 변경하고 다이얼로는 풍속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총 5단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말고도 다이얼의 LED에서도 빛이 나기 때문에 쉽게 확인이 가능합니다. 촌스러운 빨간 LED가 아니어서 좋습니다.
디스플레이에서 현재 제품이 있는 공간의 공기 질 상태를 6단계로 표현해주고 지금 장착된 필터의 남은 수명도 표기를 해줍니다. 때문에 필터 교체 시기를 확인할 수 있어 오염된 필터를 사용하게 되는 불상사를 피할 수 있습니다.
다른 기능들이야 당연한 것들이지만 필터 수명을 안내해주는 건 제품 관리에도 도움을 주는 부분이라 상당히 좋았습니다.
기본적인 거지만 타이머 기능도 있구요
라이트를 껐다 켰다도 할 수 있는데 아마도 끄고 사용하는 사용자는 없을 것 같습니다.
조명을 끄면 좀 없어 보이더라고요. 그냥 켜두는 걸로...
리모컨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리모컨은 뭔가 스마트하게 생기진 않았지만 필요한 기능은 모두 제공하고 있습니다. 생긴 건 좀 그런데 버튼이 커서 실 사용감은 오히려 더 괜찮았습니다.
리모컨은 적외선 센서를 이용하므로 제품 전면 컨트롤러 부분의 IR 센서를 겨냥해서 사용하셔야 한 번에 제대로 컨트롤이 됩니다. 괜히 엉뚱한 곳에 두고 누르시면 아니 되옵니다.
전지는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CR2032로 PC 좋아하는 분들은 메인보드 전지 때문에라도 익숙하실 것 같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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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크기가 주는 이점
초반에 AG600의 사이즈가 작지만 공기청정기 치고는 비율이 두툼해서 활용이 좋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높이가 늦으면서 폭이 넓기 때문에 이렇게 소파 옆에 두고 테이블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으로 찍지는 않았는데 집에 혼자 있을 때 소파에 앉아서 TV를 보며 에어글을 테이블처럼 앞으로 끌고 와 라면을 올려두고 깨끗한 공기와 함께 TV를 보며 식사를 하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끝내주지 않습니까. ㅋㅋㅋㅋ 아무튼 우리 집에서는 보조 테이블 처럼 여기저기 끌고 다니면서 사용했는데 이게 진짜 쏠쏠합니다.
꼭 테이블이 아니더라도 집이 좁은 경우 이렇게 다른 가구의 아래에 넣어버리면 차지하는 공간이 확 줄어듭니다.
좁아터진 저의 작업 방 책상 아래에 넣으니 완전 쏙 들어가더라고요. PC 본체와 함께 사이좋게 나란히 있는 모습이 ㅎㅎㅎ 아무튼 이 녀석의 작은 크기와 두툼한 두께는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상당한 편리함을 제공하니 그냥 두지 마시고 알차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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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전력, 소음, 풍속 측정
너지 소비 효율등급 2등급 제품으로 5단까지 사용해도 사용하는 전력량이 그리 크지 않습니다.
특히 1단의 경우 소비 전력이 매우 낮으므로 상시로 켜두고 사용하기에도 나쁘지 않습니다.
팬이 달린 제품들은 필연적으로 소음이 발생합니다. 때문에 다양한 공기청정기 제품들이 소음을 잡기 위해 부단 노력을 하고 있지만 완벽한 잡을 수는 없는 법입니다. 우선 소음을 측정하기 전에 측정 공간에서 발생하고 있는 기본 소음부터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것도 작동하지 않은 조용한 공간에서의 소음 정도는 36.1dBA입니다. 여러 리뷰에서 확인했었지만 늘 이 정도의 소음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단까지 가면 어쩔 수 없이 큰 소리가 나게 되지만 보시는 것처럼 1단에서는 거의 소음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잠잘 때 방에 틀어두고 자도 수면에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아 방에 상시로 틀어두고 사용하기에 좋습니다.
1단에서 소음이 거의 나오지 않아 풍량이 약한 것은 아닐까 생각하실 수 있는데 그렇지도 않습니다.
우선 가정에서 확인하는 거라 풍속계만 있지만 이걸로도 충분히 필요한 정보는 얻을 수 있겠습니다. 어느 정도 오차는 있겠지만 1단에서도 초속 1m의 바람이 발생합니다. 바람은 중앙 부분을 제외한 가장자리에서 나오지만 면적 비율이 높아 1단에서도 제법 많은 바람이 발생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조용하게 많은 공기를 순환할 수 있다는 이야기므로 소음에 민감한 분들은 Auto로 두지 말고 그냥 1단으로 고정해서 사용하셔도 되겠습니다. 안방에 두고 계속 틀어두니까 잘 때 코 막혀서 고생하던 아이들이 잘 자더라고요. 비싼 게 정말 비싼 값을 하는구나 느끼며 좋았는데 반납하려니 좀 섭섭한 기분입니다.ㅋㅋㅋ 역시 좋은 건 돌려주기 싫은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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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값을 톡톡히 하는 에어글 AG600
매일 밤 "숨을 못 쉬겠어요~~", "자꾸 콧물이 나와요~" 이렇게 난리를 피우며 자리에 눕고서도 한참을 뒤척거리다가 겨우겨우 잠들던 아이들이 요즘은 정말이지 조용하게 누우면 잠이 듭니다. 비염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아실 겁니다. 숨 못 쉬고 답답해하며 제대로 잠 못 드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 그래서 이불도 자주 빨고 환기도 자주 시키는데도 여전히 코가 막혀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보며 참 여러 번 좌절도 했었는데 이게 뭐라고 공기청정기 하나 잘 들였을 뿐인데 이렇게나 평화로운 잠자리가 찾아올 줄이야... 에어글 AG600... 돌려주기 싫다.
물론 음음... 라면 테이블로 쓸 때도 아주 좋습니다. ㅋㅋㅋ
TV에 게임 연결하고 조이스틱을 올려두면 높이가 딱 맞아서 그것도 좋고 말이죠. 사진처럼 스피커와 리모컨 선반으로 써도 좋고 말이죠. 암튼 뭐든 올려두는 거 다들 좋아하시잖아요? 이게 참 그런 활용이 너무 좋아서 말이죠. 이상한 부분에서 또 대만족 해버리게 됩니다. 바퀴도 저소음이라 끌고 다녀도 조용하니 집안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사용하기에도 참 좋습니다. 단점이라면 무거운 무게가 단점인데 이건 처음 제품 받고 꺼낼 때나 문제지 그 이후로는 바퀴 때문에 무게를 느낄 일도 없습니다.
우리 집처럼 비염으로 고생하고 계세요? 뭐 비염도 원인이 다양하겠지만 먼지가 주원인인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생 중이시고 이런저런 제품 다 써봤지만 큰 효과를 못 보셨다면 에어글 AG600 공기청정기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깨끗한 공기와 함께 코 편안한 삶을 누리시길 바라며 저도 한대 갖고 싶긴 하지만 워낙 고가의 제품이라서 말이죠. 체험해보는 것으로 만족해야겠습니다. 하지만 여유가 된다면 저도 무조건 구매 각입죠.
모두 오늘도 깨끗한 공기 누리는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