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하면서
FPS라는 장르의 게임을 하게 되면 [장비]라고 부르는 게이밍용 컴퓨터 주변기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명한 선수들이 게임에서 보여주는 놀라운 에임 능력을 보면 나도 저렇게 하고 싶은 마음에 그 선수가 사용하는 마우스가 어떤 것인지 한 번씩 찾아보게 되지요. 이렇게 마우스를 검색하다 보면 반드시 한 번은 스쳐 지나가게 되는 제품이 바로 밴큐사의 ZOWIE 브랜드 마우스류입니다.
이번에 사용기를 작성한 제품은 그중에서 팜 그립과 클로 그립을 사용하는 유저라면 한 번쯤은 손으로 만져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EC2 제품입니다.
ZOWIE 마우스류는 게임 특화 제품이라고 할 만큼 여러 가지 형태의 마우스를 발매하고 있는 데 EC 형태는 오른손 전용의 비대칭형 마우스입니다. 기본적으로 EC[x]-[y] 형태의 이름으로 발매되고 있는 데 EC1과 EC2의 경우에는 크기의 차이며 뒷부분의 [-A]와 [-B]는 센서의 차이입니다.
지금 이야기하고자 하는 제품은 EC2-B에서 코팅을 개선하고 마우스 피트를 바꾼 제품으로 EC2-B ver2라고 봐야 하는 제품이지만 간략하게 EC2라고 이름이 붙어서 나오고 있습니다.
- 패키지

박스 전면에는 마우스 형태의 그림과 EC2라는 제품의 이름이 있습니다. ZOWIE 제품들 몇 개를 구매해서 써봤는데 조금씩 다르기는 해도 패키지 형태는 매우 비슷하게 나오는군요.


박스 뒤쪽에 보면 모델명이 적혀있는 데 ZOWIE EC2-B 라는 글자에서 크기와 센서의 종류를 알 수 있습니다. EC2-B라는 의미는 오른손 비대칭 / 중간 크기 / 3360 센서를 사용한 마우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박스 안쪽의 플라스틱 케이스를 열어보면 마우스 / 여분의 피트 / ZOWIE 스티커 / 설명서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ZOWIE 브랜드들의 마우스에는 여분의 피트가 추가적으로 들어 있는 데 피트의 경우 오래 쓰기는 하지만 결국 소모품이기 때문에 이런 방침은 좋다고 봅니다.

설명서를 보시면 폴링레이트의 변경과 DPI 변경 법에 대해서 적혀있습니다. ZOWIE 마우스는 모든 기능을 매우 단순화하여 기본적인 기능만 남겨둔 마우스로 사용설명서 없어도 복잡한 기능이 없기 때문에 사용하는 것에 지장이 없습니다.

DPI 버튼을 누르면 빨간색(400DPI) - 보라색(800DPI) - 파란색(1600DPI) - 초록색 (3200DPI)로 바뀝니다.
- 외형 및 무게

전후좌우의 모습입니다. 손으로 쥐었을 때 왼쪽이 높고 오른쪽이 낮은 오른손잡이용 비대칭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낮은 엉덩이에서 가운데 부분으로 오면서 높이지는 각도가 팜그립이나 클로그립으로 잡을 때 손바닥을 마우스에 밀착시킬 수 있게 해줍니다.

정면의 휠은 고무에 큰 흠이 있어서 휠을 굴리는 데 마찰력을 높여주게 되어 있습니다.


처음 마우스를 들어보면 하단에 보호필름이 붙어 있고 필름을 제거하면 위/아래에 커다란 마우스 피트와 폴링레이트와 DPI를 변경하기 위한 버튼이 보입니다.

케이블은 유연한 고무 재질로 되어 있고 금도금 단자에 노이즈 필터가 달려있습니다. 마우스를 움직일 때 케이블의 유연함 덕분에 저항이 낮아 거슬림이 적은 편입니다만 요즘은 파라코드 같이 매우 유연하면서도 직조선인 케이블도 나오고 있어서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마우스 무게는 대략 92g 정도로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적당한 무게라고 봅니다.
- 그립

제 손의 크기는 중지 끝부터 손바닥 경계면까지 17.5cm이며 손바닥의 넓이는 대략 8.6cm입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주로 사용하는 키보드 F열을 이용해서 손길이를 재는 방법으로 하면 편하게 폈을 때 F9 정도 되며 힘껏 펴면 약 F9.5 정도 됩니다. 일반적으로 조금 작은 손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팜그립과 클로그립으로 잡았을 때의 모습입니다. 제 손에 EC2는 적당한 혹은 살짝 큰 느낌으로 잡히며 팜이나 클로그립으로 잡았을 때 매우 편안하게 잡힙니다.

파란색 네모 부분의 튀어나온 부분과 빨간색 선의 살짝 안으로 들어가 있는 곡선이 절묘하게 조화돼서 팜그립으로 잡을 때는 올려 잡기에 편하고 클로 그립을 잡을 때는 움켜쥐게 되어 있습니다.
- 코팅 & 피트
시작 글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이번 제품은 기존의 EC2-B에서 소비자들이 이야기했던 내용들을 피드백하여 내놓은 개선 제품입니다. 어떤 부분이 바뀌었는지 간략하게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왼쪽이 EC2 오른쪽이 EC2-B CS:GO입니다. 딱 봐도 피트 부분이 매우 다름을 알 수가 있습니다. 기존의 EC2-A에서 EC2-B로 넘어오면서 피트가 매우 작아졌는데 닿는 부분이 적은 만큼 슬라이딩의 느낌이 굉장히 강해져서 사용자들의 호불호가 갈렸었습니다. 그 부분을 피드백해서 EC2-A에서 사용하던 큼직한 피트로 다시 변경되어 나온 것입니다. 실제로 단단한 하드 패드나 천 패드에 올려놓고 테스트해보니 새로 나온 EC2의 경우에 브레이킹 되는 느낌이 강하더군요. 전 슬라이딩 느낌의 전 EC2-B의 느낌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많은 분들은 그 느낌이 좋지 않게 생각되었나 봅니다. 특히 EC2-A에서 그대로 넘어오신 분들에게는 적응하기 힘든 부분이었겠지요.

ZOWIE 제품을 사용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단점이라고 하는 코팅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확인해보기 위해서 ZA12를 꺼내왔습니다. 예전 제품이나 이번 제품이나 건조한 상태에서 만졌을 때는 딱히 차이를 느끼기 힘들지만 예전의 코팅의 경우에는 물이나 땀 같은 액체가 묻었을 때 잘 마르지도 않고 흔적이 굉장히 오래 남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EC2의 경우에는 기존의 코팅 위에 매우 얇은 필름막 같은 걸 덮어둔 느낌입니다.

물티슈로 문지른 후에 손가락으로 살짝 닦고 비교해보면 ZA12쪽에 습기가 눈에 띄게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매트한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지만 예전보다 좋아진 모습이 맘에 듭니다.
- 마무리
이번에 사용해본 EC2 제품은 신제품이 아닌 EC2-B의 문제점이라고 생각되었던 코팅과 피트 부분을 피드백 받아 개선한 제품입니다. 그래서 기존에 EC2 외형의 마우스를 사용하셨던 분이라면 기존 느낌 그대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EC2-A에서 센서와 코팅이 업그레이드된 제품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팜그립이나 클로그립을 주로 사용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꼭 만져보셔야 할 제품이기도 합니다.
다만 휠을 굴릴때 느껴지는 틱틱 팅기는 느낌과 높은 가격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부가기능은 아쉽기도 합니다.
- 이 사용기는 밴큐와 이엠베스트에서 지원받아 느낀 바를 가감 없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