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v.daum.net/v/20200208200835125
마지못해(?) 종로에 나오게 되신 그 분입니다.
뭐 요즘은 교묘한 '프레임'으로 노는 시대죠. 극우 측에서 정식 명칭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구태여 '우한 폐렴'으로만 부르길 고집하며 중국혐오 붐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이를 '정부 중국몽'이란 전형적 공격패턴에 시너지를 주는 요소로 이용해 선거에 써먹는다는 건 이미 아는 사람은 아는 것이죠. 하지만 '형광등 100개 아우라'의 그 분이 예전 중국 전승절 때 자금성 문루에 시주석과 함께 올랐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미 끝.
이번 선거를 앞두고 이낙연에게 더블 스코어 이상으로 뒤지고 있는 그 분으로서는 당연히 '이낙연 vs 황교안' 구도에서 '이낙연'이란 이름을 애써 빼버리고 싶을 겁니다. 자신이 상대하는 것이 이낙연이 아니라 문재인 혹은 문재인 정부전체라는 프레임으로 이번 종로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이죠. 그리고 승리하겠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이 생깁니다.
이번 종로선거가 이낙연이 아닌, 문재인 정부와의 싸움이라 극구 포장하는데, 그럼 종로선거에 패배하면 그건 당연히 '문재인 혹은 문재인 정부의 승리'가 되겠죠? 패배한 후 황교안 선생께서는 과연 종로패배를 문재인의 승리라고 인정할까요? 인정해야 말이 앞뒤 논리가 맞겠죠?
하지만 당연히 패배 이후 '하나의 지역일 뿐일 종로 패배를 문재인 정부의 승리라고 침소봉대 과대해석하지 마라~'고 할 겁니다. 아니, 종로선거가 문재인 정부와의 싸움이라면서 정작 패배하니 문재인 정부의 승리가 아니다?
그러니 이번 종로선거의 저런 '이낙연 배제' 프레임은 결국 자한당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패착 프레임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일반 흔한 지역구 같으면 정권심판 프레임을 내세울 수도 있을 것이나(물론 이런 경우에도 이낙연 이름 지우듯이 애써 상대후보를 지우면서까지 집착하진 않죠) 종로는 한국의 상징적 대표 지역구라서 프레임 짜는데 신중했어야 했죠. 종로패배 단 하나만으로 인해 여당이 '정권 전체의 승리'라 선전할 명분을 거저주는 것이나 다름없는 성급한 전략입니다.
여기서 다시 한 번 그 분의 측근 참모들중에는 지략있는 사람이 없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