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v.daum.net/v/20200516080033737 

"2년뒤 반납 안해도 돼"..보상프로그램 이용료도 페이백 형태로 지급

LG벨벳 디자인 살려주는 '오로라 화이트'.."지문 자국 남지 않아"

"LG 벨벳이요? 공짜에요. 중고폰 보상프로그램이랑 요금할인 하시면 지금 그냥 가져가실 수 있고요. 보상프로그램 월 이용료는 저희가 별도로 입금시켜드릴 수 있어요. 10만원 요금제 하시면 16만3000원이요. 돈 벌어가시는거죠."

LG전자가 장기간의 스마트폰 사업 부진을 씻기위해 야심차게 선보인 'LG 벨벳'이 출시된 지난 15일 신도림 테크노마트의 휴대폰 집단 상가를 찾았다.

평일이라도 주말을 앞두고 있어 휴대폰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둘러보다 한 매장을 방문해 상담을 받았다. 오늘 출시된 LG 벨벳의 가격을 알아보려 왔다고 하자 판매원은 출고가가 높지 않아 중고폰 보상프로그램과 선택약정을 이용할 경우 공짜로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통신 3사는 각각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4개월 사용한 뒤 반납하는 조건으로 출고가를 50% 할인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기존 중고폰 프로그램과 다른 점은 2년 후 기기를 반납할 때 보상을 받는 것이 아니라 구매 시점에서 선 할인을 받는 점이 다르다. LG 벨벳의 경우 출고가가 89만9800원이라 44만99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다만 이통사에서 운영하는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의 경우 매달 프로그램 이용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SK텔레콤이 운영하는 '5GX 클럽 LG 벨벳'은 월 4950원이며 KT의 '슈퍼체인지'는 6400원, LG유플러스의 '중고폰 가격보장 프로그램'은 6800원이다. 해당 금액은 10만원대의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면제되며 그보다 낮은 요금제일 경우에는 할인이 적용된다. 금액은 멤버십 포인트에서 차감되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실제로 돈을 지불하지는 않는다.

현장에서도 "어차피 멤버십 포인트는 사용하지도 못하고 소멸되기 때문에 사실상 공짜"라는 설명이 곁들여졌다.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반납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내비치자 매장 직원은 24개월 뒤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구입한다고 하면 반납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매장에서는 신규 가입으로 구매할 경우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 이용 금액을 계좌로 넣어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월 13만원대 요금제를 기준으로 16만3200원의 현금 지급(페이백)을 하는 셈이다.

둘러본 대부분의 매장들은 공시지원금이 적어 25% 선택약정요금할인을 통한 구매를 추천했다. LG 벨벳의 공시지원금은 KT에서 책정한 24만원이 최대 금액이다. 다만 한 매장에서는 제휴카드를 통해 통신비를 자동납부 할 경우 월 30만원 이상을 사용하면 LG 벨벳의 출고가 전액을 부담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이용자 입장에서도 굳이 '약정계약'이 싫다는 입장이 아니라면 20만원대의 공시지원금보다는 요금할인이 더 저렴하다.

LG 벨벳은 5세대(5G) 이동통신 전용으로 출시되기에 최소 월 5만5000원부터 월 13만원까지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는데,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하려면 월 8만원대 이상 요금제를 선택해야 했다. 10명중 9명은 월 8만원대 이상 요금제를 선택한다는 설명도 들었다.

요금제가 높은 대신 선택약정 할인폭도 컸다. 8만원대 이상의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24개월간 50만원 이상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LG 벨벳의 출고가보다 할인받는 금액이 더 컸다.

LG 벨벳을 찾는 사람이 많냐고 묻자 매장 직원은 "가격을 알아보러 오는 손님들은 있었다"며 "출시 첫 날이라 LG 벨벳의 재고가 구비되어 있지 않아 예약만 하고 가셨다"고 말했다.

직원은 대신 LG 벨벳의 모형폰을 보여줬다. 색상은 오로라 화이트로 LG 벨벳의 4가지 색상(오로라 화이트, 오로라 그레이, 오로라 그린, 일루전 선셋) 중 온라인 상에서 가장 인기있는 색상이었다. LG 벨벳의 오로라 그레이의 경우 후면의 '고릴라 글라스'가 검은색이라 지문이 많이 남았으나 오로라 화이트 색상은 지문이 잘 드러나지 않아 LG 벨벳의 디자인을 더욱 잘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