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설명충의 TMIT, 설명충 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컴퓨터를 맞출 때,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은 단연 CPU와 그래픽 카드죠. 그 이후 램을 고민하고, 용량을 고민하고, 보통은 스펙적인 부분을 많이 고민하게 됩니다. 그 이후 고민하는 것이 바로 컴퓨터 케이스 입니다. ITX나 특이한 케이스나 컨셉을 위해 케이스를 고민하지 않는다면 대부분 케이스는 가장 마지막에 고민하는 요소 입니다.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부품이라는 인식 때문이죠. 조립형 컴퓨터를 고민할 때, 예산은 한정적이고 한번 사면 오래 사용해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감성은 줄이고 성능은 높인 컴퓨터를 많이 선호합니다. 고성능의 시스템을 고려하지 않는 이상 감성영역을 포기하기 때문이죠. 오늘은 가성비 좋은 컴퓨터를 고려할 때 추천드릴만한 케이스, 앱코 앤코어 아수라 블랙입니다.
앱코는 지금처럼 기계식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 등 게이밍 기어로 유명해지기 전부터 컴퓨터 케이스를 취급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Ncore라는 오로지 가성비로만 똘똘 뭉친 케이스 브랜드이죠. 케이스는 거들 뿐 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나름 인기가 많은 브랜드 였습니다. 아무래도 케이스에 투자하기 보다는 CPU나 그래릭카드와 같은 메인 부품에 투자하는 것이 사람에 따라 합리적일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많은 컴퓨터 커뮤니티에서 컴퓨터 견적을 추천할 때, 몇 가지 케이스가 마치 공식처럼 들어가곤 햇습니다. 앱코의 케이스도 종종 보이곤 했죠. 오늘 소개드릴 앱코의 아수라 블랙은 이러한 공식 중 한가지 였습니다. 가성비 PC의 스탠다드 같은 개념으로 말이죠. 왜 아수라 블랙 케이스가 이렇게 인기가 많을 수 있었는지,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앱코의 아수라 케이스는 두가지 색상으로 출시되었습니다. 바로 블랙과 화이트죠. 개인적으로는 화이트 색상의 케이스는 디자인이 참 예쁘다고 생각이 되지만, 화이트 색상은 질리는 감이 없지 않고, 때가 잘 타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래 컴퓨터를 사용하고 싶으신 분들은 검정색을 많이 선택합니다.
미들타워 기반에 나름 큼직한 이 케이스는 전면의 전반 이상의 부분이 매쉬로 되어있고, 외장 ODD 설치가 가능합니다. 기본 3개의 팬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저렴한 PC부터 쿨링이 중요한 고사양 PC까지 모두 커버할 수 있는 괜찮은 케이스죠. 크기가 있기 때문에, 길이가 긴 그래픽카드나 높이가 높은 공랭 CPU쿨러 장착이 가능하고 여러개의 HDD 및 SSD 장착이 가능한 확장성이 괜찮은 무난한 컴퓨터 케이스 입니다. 케이스를 선택할 때 항상 호환성이나 확장성 등 한두가지의 사항때문에 선택하기가 어렵습니다만 이 케이스는 정말 무난함 그 자체이기 때문에 큰 고민없이 선택하시기 좋은 그런 케이스 입니다.
케이스는 커다란 박스에 포장되어 왔습니다. 다른 케이스에 비해 포장이 크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본 케이스와 다르게 정말 두꺼운 스티로폼에 완충되어 왔습니다. 포장은 신경을 많이 쓴 것 같군요.
전반적인 디자인은 무난함 그 자체입니다. 전면은 매쉬타입으로 되어있어 쿨링을 생각하였고, 옆면은 가성비 케이스가 모두 그러하듯 풀 아크릴로 되어있습니다. 물론 강화유리면 더 이쁘겠지만 아크릴이 관리도 쉽고 가격을 생각하면 아크릴도 나쁘진 않습니다. 간혹 아크릴을 고정하는 부분의 나사가 뭉개져서 왔다는 이야기가 종종 보입니다만 저는 양품이었습니다. 구매 하신다면 꼼꼼히 살펴봐 주세요. ODD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며, ODD를 설치하지 않을 때 사용하는 커버는 내부에 동봉되어 있습니다.
위쪽에는 120mm의 팬 2개를 설치할 수 있으며,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먼지 유입을 방지하기 위한 자석식 먼지가림망도 장착되어 있습니다. 제품 상세 페이지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이부분에 일체형 수랭쿨러 라디에이터를 설치할 수 있습니다. 일체형 수랭쿨러를 고민하고 계시다면 팬이 장착되어 있지 않는 것 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겠군요.
또한 IO포트와 여러 버튼이 상단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컴퓨터를 책상 아래두고 쓰시는 분들이라면 큰 장점이 되는 부분입니다. 또한 이 케이스의 가장 큰 장점중의 하나인 팬 컨트롤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보통 이가격대의 케이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데 아수라는 2개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쿨링과 소음은 항상 정비례 합니다. 쿨링 성능이 좋으면 그만큼 시끄럽다는 이야기죠. 소음에 민감하신 분들이시라면 큰 도움이 되는 부분입니다. 유튜브나 사무 작업을 하실땐 팬을 느리게 돌려 조용하게 사용하실 수있고, 게임을 즐기실 땐 팬 속도를 높여 쿨링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기본 제공되는 팬은 흰색 LED팬으로, 팬 속도 조절 시, LED의 밝기도 조절됩니다. 밤에 LED가 거슬리신다면 팬과 함께, LED도 끌 수 있습니다.
후면엔 120mm 흰색 LED 팬 1개가 배기로 장착되어 있습니다. 파워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PCIE 커버가 7개 달려있습니다. 확장성이 좋다는 이야기죠. 케이스 옆 커버를 고정시킬 수 있는 손나사가 장착되어 있는데, 큼직해서 드라이버 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편하게 열고 닫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또한가지 특이한 점을 발견하였는데 보통 많이 사용하는 ATX 파워는 케이스에 고정하기 위한 나사가 사다리꼴 형태로 나있습니다. 통상적인 경우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가끔 특이한 파워의 경우, 케이스에 설치하고 나서 팬이 위쪽, 케이스 내부 쪽을 향하고 있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아수라는 두 방향 모두 설치가 가능하게 끔 8개의 나사탭이 나 있어, 이러한 경우에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자주있는 일이 아니지만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쓴 부분이 눈에 보입니다.
아크릴 부에도 손나사로 되어 있습니다. 아크릴을 보호하기 위해, 나사에 고무와셔가 달려있습니다. 간혹 이 나사가 잘못 채결되어 오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저렴한 가격대라 가끔씩 QC에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신경을 써주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행히 저는 양품이 왔고, 문제가 되는 부분도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제품 내부 후면입니다. 내부 후면에는 팬 컨트롤러와 팬이 이미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팬 컨트롤러를 처음 조립해 보시는 분들이시라면, 어떻게 연결해야 할지 난감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기본적으로 조립이 되어있기 때문에, 잘 기억해 놓았다가 나중에 선정리만 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후면에는 1개의 SSD와, 하단에 SSD 또는 HDD 를 설치할 수 있는 2개의 멀티 베이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멀티 베이에는 조립을 위한 나사, PCIE 가이드 등 부속품이 들어있습니다. 멀티 베이 손잡이 부분을 살짝 눌러 제거할 수 있는데요, 이 멀티에 SSD와 HDD를 손쉽게 장착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용량이 모자라 하드나 SSD를 추가할 때 편리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멀티베이를 고정하는 브라켓이 불리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조립할 때, 파워쪽에서 나가는 선들이 많기 때문에, 브라켓을 분리 시킨후 선정리 후에 다시 조립하는데 이는 고정되어있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부속품은 조립을 위한 넉넉한 양의 나사, USB 포트 마개, 비프음 스피커, 케이블 타이, ODD를 설치 하지 않을 때 사용하는 마개, PCIE 가이드가 4개나 들어있습니다. 매우 넉넉한 량이 들어있기 때문에, 나중에 PC를 부분적으로 업그레이드 할 때도 여러모로 활용도가 좋습니다.
케이스 내부 입니다. 기본적으로 3개의 120mm 화이트 LED 팬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상단에는 2개의 120mm팬을 추가로 장착할 수 있고, 전면, 상단에 240mm 라디에이터를 설치할 수 있습니다. 메인보드는 ITX 부터 E-ATX까지 모든 규격의 메인보드를 설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호환성이나 가성비는 참 좋다고 느껴집니다. 이 케이스는 ODD를 설치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지금은 ODD를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업무용이나 작업용으로 PC를 사용하실 때 ODD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ODD가 필요하신 분들이시라면 이 케이스가 가성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케이스의 깊이가 어느정도 있어 높은 타워형 쿨러도 설치가 가능합니다. 최대 159mm의 쿨러가 설치 가능합니다. 저는 쿨러마스터의 Hyper212 Evo를 설치하였는데 Hyper 212 Evo는 딱 159mm의 타워형 쿨러였으며 정말 딱 맞게 설치가 되었습니다. 1~2mm라도 더 높은 쿨러라면 설치가 어려워 보입니다.
제품의 전면을 뜯어보면 별도의 먼지 가림막은 없습니다. 대신에 탈착이 불가능한 스펀지가 달려 있습니다. 구멍이 매우 촘촘하기 때문에, 먼지의 유입은 없을 것 같으며, 약간의 흡음 효과가 있어, 쿨링팬으로 인한 소음이 조금은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전면에는 2개의 팬이 달려있습니다. 전면 흡기로 장착되어 있으며, 흰색 LED를 위한 투명한 블래이드의 날개 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전면에는 240mm 까지 라디에이터를 설치할 수 있다고 되어있습니다. 웬지 모습으로는 280mm까지 설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길이가 살짝 모자란 모양입니다.
팬은 Ncore의 120mm 화이트 LED팬이 달려있습니다. 날개는 7개이고, LED는 간단하게 램프 하나로 작동합니다. 기본적인 케이스에 달려있는 팬으로 그저그런 풍량과 그저그런 소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냥 저가형 팬이기에 큰 기대는 하시지 않는 것이 좋으나, 기본 팬으로 나쁘지 않습니다. 전면 흡기 2개, 후면 배기 1개로 초고성능이 아니라면 굳이 쿨러를 추가하지 않아도 무난하게 시스템을 쿨링하실 수 있는 그런 팬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단의 파워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케이스 앞뒤로 넓기 때문에, 파워를 설치하고 나서도 선을 우겨넣을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나옵니다. 또한 파워를 설치하는 나사 부분이 저는 감명 깊었습니다. 무려 8개의 홀이 나있습니다. 간혹 케이스의 나사 홀에 맞추면 파워의 쿨러가 위로 가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왕왕있습니다. 하지만 이 케이스는 두가지 파워 모두 사용가능하도록 나사홀이 8개 뚫려 있습니다.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예방하는 차원이죠.
집에서 사용하는 컴퓨터의 부품을 그대로 가져와, 화이트 LED 감성의 시스템을 조립하였습니다. 마침 흰색 팬 2개가 남아, CPU 쿨러에 듀얼팬으로 장착하였고, 그래픽카드의 측면 LED도 흰색으로 셋팅하였습니다. 상당히 이쁩니다. 그냥 깔끔한 디자인이며, 쿨링성능도 제법 입니다. 바람이 확실히 강하게 통하는 게 느껴졌으며 휴대용 손풍기 정도의 풍량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LED가 너무 밝지 않아, 너무 부담스럽거나 질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픈 환경에서 소음을 측정하였습니다. 팬이 5개나 달려있는데 비해, 41 dB로 조용한 편이었으며, 팬 컨트롤러로 소음을 조절할 수 있어 소음면에선 큰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LED 또한 밤에는 팬 컨트롤러 이용하여 끌수 있습니다.
정리 하겠습니다!
앱코 Ncore 아수라 블랙 케이스, 배송비 포함 45,5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너무 저렴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비싸지도 않은 케이스 입니다. 샤시는 씰룽거리지 않을 정도이며, 120mm 흰색 LED 팬이 3개 장착되어 있습니다. 3개의 120mm 팬을 추가로 장착하여 총 6개의 팬을 장착할 수 있습니다. 전면과 상단에 240mm 라디에이터, 후면 120mm 라디에이터 장착이 가능합니다. 상단과 하단에 먼지 필터가 있으며, 전면은 스펀지 처리가 되어있어 먼지필터 역할을 해줍니다. 쿨링성능과 소음 양호하고, 하단에 파워 가림막이 있으며, 측면에는 아크릴로 되어 있습니다. ITX 부터 E-ATX 까지 메인보드 호환되며 스토리지는 총 5개를 사용할 수 있고, HDD 사용시 HDD 2개, SSD 3개, SSD 단독 사용시 최대 5개 사용가능합니다. 그래픽 카드 는 370mm 까지 장착 가능하며 CPU쿨러는 159mm 까지 장착 가능합니다. 또한 ODD 장착 가능하고 팬 컨트롤러가 있어, 풍량 조절 가능합니다.
이렇게 스펙만 정리하였는데도 한창 나오네요. 4만 5천원에 가격에서 이정도 호환성과 확장성을 가진 케이스는 흔치 않습니다. 일반적인 케이스 만큼이나 튼튼하고 디자인도 나쁘지 않습니다. 전면 매쉬로 쿨링또한 양호하죠. QC를 제외하고 어디하나 흠잡을 곳이 없는 명품 케이스 중 하나입니다. 역시 구관이 명관! 한 때, 한 시대를 풍미했던 케이스 답습니다. 저렴하게 게이밍 PC를 조립하기에 안성만춤 케이스 라고 생각됩니다. 게이밍 PC 고려하시는 분들이시라면 한번 고민해보셔도 좋을 듯 싶습니다.
장점 :
- 가격 대비 엄청난 호환성과 확장성
- 전면 매쉬의 뛰어난 쿨링 성능
- 팬 컨트롤러 장착
단점 :
- 아쉬운 QC
- 다소 심심한 디자인 (흰색은 개인적으로 이쁘다고 생각됩니다만 가격이 조금 더 비쌉니다.)
오늘도 긴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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