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502256
이날 나이트클럽 앞에서 만난 한 남성은 “불편한 것도 있고, 거부감이 생길 수밖에 없어 반대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나이트클럽 직원도 “손님들이 취지는 공감을 하면서도 막상 출입명부 확인을 요청하면 안색부터 바뀐다. 그냥 돌아서는 경우가 적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강혁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전자출입명부는 코로나19 집단감염 방지를 위한 조치로서, 시설 업주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전자출입명부를 통해 저장된 개인정보는 역학조사가 필요할 경우에만 활용되며 정부와 함께 개인정보 보호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말했다.
업소 측은 하지만 전자출입명부로 가뜩이나 줄어든 손님이 더 줄어들까 걱정했다.
이 나이트클럽 지배인은 “오늘 밤 11시까지 온 손님이 고작 4테이블 밖에 안 된다. 평소의 10~20% 수준”이라고 푸념했다. 그러면서 “어제도 매출이 100만원도 안 됐다. 한 달에 1억씩 적자가 나는 판에 전자출입명부로 손님이 더 줄면 길거리에 나앉을 판”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오후 11시를 갓 넘은 시간 입구에서 만난 나이트클럽 한 직원은 “지난 2월부터 지금까지 툭하면 문을 닫아 제대로 영업을 하지 못했다”며 “다들 하루 벌어 사는데 방값도 내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동료들이 한 둘이 아니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 사각지대에 있는 유흥업소 직원들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해 달라”고 하소연했다.
이 직원은 또 “문제는 나이트클럽 등 유흥업소가 아니라 마스크도 안 쓰고 다니는 그런 사람들”이라며 “제발 모두 스스로 조심했으면 좋겠다. 코로나19를 이겨내려면 이게 기본이고, 또 가장 중요한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키웠다.
이날 나이트클럽 주변 식당과 주점, 편의점 등도 썰렁한 건 마찬가지였다. 오후 11시를 갓 넘은 시간 찾은 나이트 클럽 맞은편 편의점 직원은 “평일이라 손님이 원래 적긴 하지만 코로나로 많이 줄은 것 같다”고 말했다. 나이트 클럽 길 건너편 양 옆에서 실내포차 두 곳에는 손님이 한 두 팀에 불과했다. 국밥집에도 손님이 하나도 없어 파리를 날리고 있었다. 한 식당 주인은 “안 그래도 코로나 때문에 손님이 확 줄었는데 전자출입명부 때문에 나이트클럽 손님이 줄면 우리도 그 영향을 고스란히 받게 될 거 아니냐”며 “필요하다고는 하지만 어려움이 커지는 우리 상인들의 사정도 헤아려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