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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PG의 소녀들은 사랑을 싣고. 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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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2. 23:5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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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ously on The DPG girls.”

- DPG의 소녀들 지난 이야기 -

 

여신이라 불리게 된 CPU-Doll 사미의 도움으로, 포획한 갑충들을 중앙의 이벤트 100냥 경매에 내다 판 윈의 가족, 난민들의 염원이었던 단백질 가공기의 입수에 성공한다. 그러나 트러블과 조우한 윈과 사미는 폭력 사태에 휘말려 관청으로 압송되고, 무사히 석방되기는 했지만. 윈은 사미의 도움을 받을 때마다 기억의 일부가 조금씩 소실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 DPG의 소녀들은 사랑을 싣고. 004 -

 

언제나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사미콩콩쥐의 뇌파 일기!

날짜 : 서기 2465@@!

날씨 : 이제는 식욕이 떨어질 만큼 햇빛 쨍쨍!

 

편식하지 않는 착한 어린이 사미는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CPU-Doll. 새 친구 위니와 함께 즐거운 무급휴가 기간을 만끽하고 있는데. 늦잠을 자고 일어나 잠결에 허기가 져서 주변을 둘러봤더니, 웬 간식이 하나씩 튀어나오는 머신이 있어서 냉큼 집어먹고는 참 맛있어요라고 좋아라 했다. 아니, 그런데 알고 보니. 그 간식은.

 

허기가 질 때 모르고 삼키니 달았다는 것에서 모든 벤치의 결괏값 해석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하여, 아무거나 함부로 집어 먹는 손버릇은 고쳐야겠다고 마음먹었다는 훈훈한 이야기! 잘했군! 잘했어! 그러게 내 CPU-Doll이지!”

 

- 각주 (1) - A2MD Ryz2N-3 2세대 CPU-Doll 3200G 피카-쏘우의 멘털 유지 칼로리는 65Wcal. 아주 적은 분량의 영양 섭취로도 작동한다. , 특정 조건에서 오버클록 기능이 활성화한 경우, 스펙에 표기된 설계 수치 이상의 칼로리를 소비하며, 보충 및 비축하기 위해서 섭취량 또한 증가한다.

 


 

본문에 등장하는 인물제품단체 및 사건은 실제와 무관한 것으로 전부 다 허구임을 밝힙니다본문은 오직 다나와 상시 보상 이벤트의 “DPG 활동 미션 <일일 퀘스트언제나 열려있는 DPG”의 퀘스트 달성을 목적으로 얼렁뚱땅 재편집되고 있습니다영양가 제로입니다. *




“And Now.”

 

윈의 가족과 외곽의 난민들이 장터에서 되돌아온 바로 다음 날, 이른 아침 식전부터 시작된 단백질 가공기의 조립과 설치는 차곡차곡, 매우 순조롭게, 오전과 오후에 걸쳐서 별다른 문제없이 진행되었다.

 

이봐, 정비사 양반, 정말로 이 순서대로 가 맞아?”

맞아. 아 글쎄, 내가 스페이스 쿠킹 PC에서 봤다니까.”

아니, 내가 코스모 조립 아바타에서 본 거랑은 또 달라서 말이지.”

 

기름때에 익숙한 듯 열과 성을 다하면서 조립에 참여한 나이 든 회원들은 모두가 제일인 양 부지런히 땀을 흘렸고, 그 덕분인지, 조립 순서의 전 과정에 걸쳐 단 한 차례의 초기 불량이나 트러블도 없이, 설치는 예상보다 빠른 저녁 무렵 능히 마무리됐다.

 

아이고, 허리야! ~.”

이제 쓸만한 재료만 가져다 넣어보면 끝나는 건가?"

 

하여, 모두가 그 쓸만한 재료 하나를, 그럴듯한 무언가를 기다리며 모여 있는데, 저녁때 때맞춰 등장한 새로운 갑충의 모습은 뜻밖에도 거대한 성충이 아닌 자잘한 유충들이었다.

 

물론, 그 크기는 하나하나가 제법 큰 어린아이 몸뚱어리만큼이나 굵직했는데, 그래도 이미 전작으로 보아왔던 한층 더 큰 것들이 있었던 탓에, 노인들의 표정은 조금씩 떨떠름했다.

 

, 기대치가 높았었던 탓에.”

다들 바보예요? 해체도 다 못할 걸, 욕심을 내서 뭐 할 건데요?”

설마 첫 시험 때 그 딱딱한 갑주 통째로, 막 집어넣어 보고 그러려던 건 아니겠지?”

아니, 누가 그런 멍~한 짓을 해? 당연히 아니고말고.”

, 리뷰에서는 분명히 이것저것 자동으로 분리까지 다 된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잘못되면 큰일인걸.”

맞아요. 일단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속은 또 모른다고요.”

조금씩 고장 나거나, 수명이 와장창 날아가 버릴지도.”

 

하여, 모두가 수긍한 그대로 고대하던 첫 시험은 극도로 조심스럽게 진행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자정 무렵, 모두가 기대했던 만큼이나 아주 만족스러운 모습으로 되살아났다.

 

아이고야, 저 때깔 좀 보소.”

, 이 정도나 되는 효율이라면.”

 

단 몇 마리의 유충으로 가공되어 나온 따끈따끈한 단백질 경단의 위용은 패키지를 단박에 서너 개 가득 채울 만큼이나 푸짐했으니. 단 하룻밤의 고생만으로 외곽 식구 사십여 명이 한 달은 넉넉히 생활할 수 있을 만큼의 놀라운 보급량을 단숨에 챙긴 것이다.

 

이튿날 새벽 무렵까지 무려 열두 팩 분량이나 안심 가공된 프로틴 바.

 

, 아름다운 색감과 각 잡힌 겉모습이 우선 일품이요!”

, 적절하게 배합된 지방과 찰진 윤기 속에서는 그윽한 술 내음까지도 배어 나온다!”

 

중앙 규격의 보급품 세트와는 격이 다른 고품질의 눈부신 걸작이었다.

 

하지만. 이제 이 시점에서는 말이지.”

 

다른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문제가 하나 따로 있었다.

 

. 맛을 봐야지. 양과 겉모습이야 어찌 됐든 간에.”

맞아. 이 향기야 어찌 되었든 간에.”

저 때깔이야 어쨌든 간에. 우선은 누군가가 먼저 맛을 봐야지.”

해독이 말이지. 잘 된 것 같기는 한데 말이지.”

 

나이 든 회원들은 슬금슬금 서로의 눈치를 봤다.

 

누가. 먼저. 당신?”

아니 아니! 잠깐만! 나는 일단은.”

 

한데, 최초의 시식은 뜻밖에도 외부의 인사, 아니 외계의 인사. 게스트의 손길을 통해서 이루어졌다.

 

, 아침부터 시끄럽다고요. 잠 좀 잡시다, 여러분.”

 

때마침 천막을 기어 나오고 있었던 이세계의 작은 여신님. CPU-Doll 사미콩콩쥐가 부스스한 눈가를 비면서 덥석~! 하고는 프로틴 바 하나를 냉큼 집어서 삼킨 것이다.

 

? 이거 뭐야? 냠냠.”

아이고야.”

 

윈과 콤, 나이 든 회원들은 이때 잠시, 한동안 조용히 다들 숨죽인 채로만 지켜보았다.

 

냠냠, 뭐야? 이거 진짜 맛있는데? , 이쪽 게 더 따끈따끈해.”

. 맛이. 있소?”

. 괜찮소?”

 

언어는 통하지 않더라도 제법 익숙해진 입가의 표정만큼은 알 수 있었다.

 

! 쫀득쫀득해! 이런 게 행복인 거야?"

 

그제야 노인들은 앞다투어 몸을 씻고 나서, 나누어 담긴 여러 접시 위로 힘차게 손을 뻗었다. 모두의 부푼 볼, 말아 올려진 입술 안에서는 행복으로 가득 찬 미소가 짙게 퍼졌다.

 

여신님 만세!”

윈 만세!”

 

그날 오후, 외곽의 식구들은 처음으로 잔치하는 분위기로 크게 흥겨워했다.

 

? 뭐였다고?”

 

다만 한 사람. 이세계의 미소녀는 잠시 불행했지만.

 

"버그였어? 이게? 어제 그 버그였다고? 정말?"

 

아마도 그래서였는지, 바로 다음 날 아침 이세계의 미소녀가 느낀 외부의 첫 인기척은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모두가 난생처음으로 배불리 먹고 나서는 만족한 탓에, 마침 불침번도 두지 않은 채로 잠들었는데. 그리했던 하룻밤 사이, 갑자기 낯선 이의 기척들이 무려 수십이나 한꺼번에 외곽 울타리를 넘은 것이다.

 

뒤늦게 기척을 느끼고 벌떡 일어선 윈 남매. 남보다 한발 앞서서 울타리 쪽으로 뛰쳐나갔다. 그리고는 작은 손 방패와 블레이드를 뽑아 들고 한바탕 결전의 굳은 각오를 떨치려는데.

 

백기?”

 

뜻밖에도, 대치한 수십 명의 무리는 우려했던 도적들이 아닌 또 다른 지방 난민들의 몰골이었다.

  

 

 

잠시 후, 몇몇 무리의 대표인 듯한 손님들과 나이 든 회원들의 소통이 시작되었다.

 

소문을 듣고서 왔다고? 남쪽 거점에서?”

또 북쪽 거점에서도 여기까지? 밤새 걸어서?”

그게, 짐차가 성충들의 습격에 당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준비했던 유충들은 대부분.”

저희 쪽도 비슷합니다. , 저희는 피해가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만.”

보시다시피, 원래부터 북쪽 거점의 상황은 요즘 더 심각해졌답니다.”

 

그들은 외곽 라인의 남단과 북단의 거점에서 가공기를 빌려 쓰려고 몰려온 난민들이었다.

 

장터에서의 소문을 전해 듣고서는 곧바로 다급하게 출발부터 시작했던 부주의 탓에, 서로가 조금이라도 더 먼저 도착하여 이용권부터 선점하려 했던 불성실한 무계획 탓에. 그들은 각각 처음에 준비했던 유충들의 절반과 대부분을 모두 다 잃은 채였다.

   

양쪽 다 사정이 딱하기는 하지마는. 그렇다고 해도 말이지.”

이렇게 무턱대고 쳐들어온 모양새로 하소연하면.”

일단은, 다들 잠시들 기다려봄세. 우리 대표와도 우선은 이야기를 해볼 터이니.”

"부탁드립니다. 꼭 좀."

저기 어르신, 이건. 우선 어르신께 드리는 작은 성의로.”

저희도 있습니다! 이거, 우선 받으십시오.”

 

한데, 뒷돈인 양 내민 이것저것을 모조리 다 거부한 노인들은 시선이 곱지 못했다.

 

"아니? 예끼! 이 사람들이! 우리를 뭐로 보고서. 어험! !"

 

하여, 윈은 이때 잠시 고개를 갸우뚱했다.

 

'어라? 어째서? 평소라면 어김없이 히죽이며 무척이나 반겼을 속물들인데?'

 

하지만, 가족의 천막으로 돌아와 노인 몇과 숙의하며 소통해 보니, 금세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 그것참 천만다행이지 뭐야.”

저것들, 안 봐도 뻔해. 습격에 당하지 않았음, 분명히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왔을 겨.”

맞지요. 써글, 즈거 성한 놈들만 추려 온 게 분명하지비.”

저 사구 몇 가락 넘어가면 드러누워 있는 잡것들이 아마 수두룩할 기야.”

맞지요. 내레 틀리면 열 손가락에 장을 지지겠시오."

 

고개가 절로 끄덕여질 수밖에 없는 통찰력이었다.

 

"니도 대충 눈치가 있응께 이제 알기다. 우짤래? 걍 내치 삘까?"

"아니, 그걸 왜 저한테 물으세요?"

"니가 여 족장 아이가?"

"? 족장이요?"

 

윈은 황망한 눈빛으로 연신 손을 저었다.

 

"니 맞지. 전엔 니 애비가 여기 책임자였응께. 지금은 니가 그짝이제."

"아니, 아무리 그래도 족장은."

", 가시나야. 언제 중앙에서 쌀 한 톨이라도 온전히 주디?“

니가 마 여기 동쪽 식구들 죄 다 먹여 살린께롱. 니가 족장 맞다 카이.”

맞습니더. 봐라. 윈 니가 결정해라. 그카, 원래는 니 어무이가 해야 쓰는데.”

우린 그냥 니로 족장 할란다. , 그냥 탁 결정해뿌라.”

 

윈은 나이 든 회원들의 말을 듣고 한동안 고민하다가, 조용히 두 사람을 돌아보았다.

 

어린 콤은 심각한 표정으로 누이보다 더 깊은 고민 속에 빠져있었지만, 어머니는 자상한 표정으로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그러셨겠지요? 아버지라면."

 

 

- To Be Continued? -

, 여기 쓸 만한 코멘트 뭐 없을까?’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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