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축 기계식 키보드를 산 지 한 달도 안 됐습니다. 청축 키보드를 신나게 난타하는 동안 그 키감을 즐기느라 정말 즐거웠습니다. 그렇지만 청축 특유의 소음은 가족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죠. 제 방에서만 청축 키보드를 타격해야만 할 동안 몬스타기어의 MK308 광적축 기계식 키보드가 배송왔습니다.
택배가 튼실하게 포장되어 있습니다. 택배 파손은 걱정 안해도 되겠군요.
기존에 쓰던 브랜드와 포장이 닮은 거 같네요. 게이트론의 광축 스위치가 탑재되었고 종류는 6가지나 되네요. 광적축이랑 광청축외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광적축에 LED가 빨강색이군요. 광청축이랑 광적축을 제외한 나머지는 DIY이고 LED가 RGB네요. 커스텀 키보드 하실려면 MK308 DIY 버젼으로 쓰시면 좋을 것 같네요.
속도 알차게 포장되어 있었습니다.
구성품은 키보드 본체, 윤활유 솔, 키캡 리무버, 스태빌라이저&스위치 리무버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설명서입니다.
뚜껑을 벗기니 때깔이 나네요.
MK308 스펙입니다. 키가 108키 셋이며 응답속도가 5ms이하, 무한동시입력(손가락 8개로 실제로 쳐봤습니다 ㅂㅁㄱㅈㄴㄷㅇㄹ)지원이고 AS기간은 1년입니다. 키캡은 ABS 재질이고 USB 단자로 연결을 하게 되있습니다.
Function 키로 여러 다양한 기능을 즐길 수 있습니다. 재밌는 건 LED 게임모드를 지원한다는건데 Fn+1키는 LOL에서 자주 쓰는 키가 반짝이며 Fn+2키 조합은 FPS, Fn+3은 메이플이나 FPS를 자주 즐길 때, Fn+4나 Fn+5는 타자칠 때 좋을 거 같습니다. LED를 초기화시키고 싶으시면 Fn+ScrLk을 눌러서 전 키에 불이 들어오게 합니다.
스페이스바를 쳐봤는데 깡통 소리가 났습니다. 윤활제를 발라서 소음을 줄여야 합니다. 아니면 거실에서 적축 키보드로 마음놓고 바람쐬면서 타자칠 수 없게 됩니다.
윤활제 이름은 수퍼 루브입니다. SuperLubricant라고 최고의 윤활제란 뜻입니다. 성분은 젤이 아닌 그리즈입니다.
우선 키캡을 뜯어내봅시다.
스페이스바는 커서 한쪽으로만 리무버를 썼습니다. 좀 작은 거 떼어낼 때 양쪽으로 비틀어서 뽑으세요.
좀 큰 키는 스위치외에도 철심과 스태빌라이저가 있습니다. 스태빌라이저에 윤활유를 발라 칼칼한 소음을 줄이고 적축만의 조용함을 되찾아야 합니다.
Ctrl키는 스위치, Shift 키는 스위치와 스태빌라이저, 철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스위치를 리무버로 뽑아봤습니다. 처음엔 정말 안뽑히더라고요. 요령이 필요한가 봅니다. 나중엔 수직으로 딱 들어올리는게 효율이 좋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스태빌라이저는 죽어도 안 뽑혀서 당황했습니다. 위에 키캡도 벗겨보고 했는데 스태빌라이저를 수직으로 뽑는게 아니라 젖힌다는 느낌으로 꺽어야 합니다.
스태빌라이저와 철심도 사출했습니다.
스태빌라이저가 있는 키는 좌우 시프트 키, 엔터키, 그리고 백스페이스 키였습니다.
다 뽑아주고 윤활을 시작합시다.
아까 말한 수퍼 루브를 씁니다.
윤활제가 묻지 않게 티슈에 철심을 분리해 둔 뒤
스태빌라이저와 연결되는 부분에 윤활합니다.
그 다음 스태빌라이저를 다시 끼우면 끝입니다.
철심을 했던 거와 반대로 먼저 아래로 넣고 스태빌라이저를 끼워줍니다.
스위치도 꾹 눌러서 끼우면 OK!
다른 스태빌라이저 있는 키들도 철심 윤활을 해줬습니다.
다 끼워줬습니다. 사실 순조롭게만 진행된 건 아니고 시프트 키와 백스페이스 키가 먹는 느낌이나서 뚜껑 따고 철심의 윤활제를 조금 제거하고 재장착했습니다. 윤활제를 많이 바를수록 둔탁하고 먹먹한 느낌이 강해지고 적을수록 탕탕하고 칼칼한 울림소리가 나서 윤활제 양을 취향 껏 뿌려줘야 합니다. 고수들은 이런거 잘하지만 전 좋은 소리가 날 때까지 윤활제를 제거했습니다.
윤활제를 만졌으면 키보드는 좀 닦아줘야겠죠?
윤활 후 키보드를 치니 소음이 줄어들고 키감이 안정적이고 부드럽게 변했습니다.
이제 오래된 키보드를 교체해줍니다. 이 키보드는 단자가 아직도 원통형입니다.
왼아래 모두 보급형임에도 불구하고 MK308보다 크군요. 책상이 작은데 잘 됐습니다.
USB를 PC에 꽂으면 불이 들어옵니다. 빨강빛은 아름답네요.
아래엔 받침대와 레인보우 조명이 비칩니다.
Fn키로 여러기능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F9, F10, F11, F12는 Fn과 같이 눌러졌을 때 각각 소리 키움, 소리 줄임, 음소거 그리고 계산기 기능을 활성화합니다.
하지만 맨 오른쪽 상단에는 소리 키움, 소리 줄임, 음소거, 계산기가 펑션키 없이도 쓰일 수 있습니다.
MK308로도 게임을 해봤습니다. 키감이 정말 부드럽더라고요. 청축은 키감은 찰지지만 부드럽지는 못합니다. 또한 반응속도가 적축보다 느리다고 들었습니다. 따라서 액션RPG엔 청축이, 순간반응속도와 빠른 타속을 요구하는 FPS엔 적축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원래 스위치는 광축이지만 적축에 가깝도록 설계되서 광적축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적축이란게 다들 알다시피 키감은 부드럽고 소음도 크진 않으나 청축한테는 시원한 키감과 청명한 타격음과 대비되지 않습니까? 오늘은 광축이지만 적축에 더 가까운 MK308에 대해서 간단한 윤활과 테스트를 해봤네요.
감사합니다.
"몬스타기어즈의 제품 지원을 받아 주관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