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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예정 '배터리 데이'
"그동안 테슬라는 '거품'이 상당했지만 9월 예정된 '배터리 데이'는 좀 두렵다."(국내 자동차 업계 고위 관계자)
◇15년간 지속된 '테슬라 거품론'
테슬라는 사실 지난 15년간 의심받아왔다. 비전은 있지만, 실체가 없다는 비판이다. 테슬라에 대한 불신은 보급형 전기차 모델3의 양산이 늦어졌을 때 최고조에 달했다. 2016년 일론 머스크 CEO가 3만5000달러(약 4000만원)에 구매가 가능한 보급형 전기차 모델3를 발표하자 전 세계는 '전기차 혁명'을 환호하며 너도나도 사전예약에 동참했다. 하지만 완전 자동화 공장이라는 머스크의 꿈은 잦은 로봇 고장으로 실현되지 못했고, 대량 생산이 3년 이상 늦어졌다. 업계에선 "제품을 공개하고 100만원의 예약금까지 받아놓고 3~4년이 지나 고객에게 인도하는 건 거의 사기 수준"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3년간 기술이 빠르게 진보해 3년 전 발표한 사양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도 이제 테슬라를 거품으로만 볼 수 없다는 인식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테슬라가 그동안 '꿈'처럼 발표했던 비전이 대부분 실현된 것은 사실이지만, 결국 말한 것을 해내고 있는 데다 기존 업체들보다 한발 앞서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테슬라는 미국 캘리포니아와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 등을 통해 '대량 생산' 체제를 확실히 구축했다. 여기에 기존 업체들보다 한발 앞선 자율주행 기술과 배터리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종합 자동차 테크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달 전 세계 전기차 중 주행거리가 가장 긴(646㎞) '모델 S 롱레인지플러스'를 공식 출시했다. 이미 내연기관차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최근 일론 머스크는 "자율주행 5단계 기술이 완성 단계에 와 있다"는 발언도 했다. 김필수(대림대 교수) 전기차협회장은 "5단계 자율주행은 전문가들도 꿈으로 남겨 놓고, 4단계 기술에 집중하는 상황"이라며 "5단계를 운운하는 건 허풍이 분명하지만, 다른 완성차업체보다 자율주행 기술이 우위에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테슬라가 9월 '배터리데이'에서 기가팩토리의 30배 규모인 테라팩토리 건설 계획, 반영구 배터리인 '100만마일 배터리' 기술 등을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기차를 내연기관차 가격 수준으로 맞출 수 있는 배터리 셀 가격(㎾h당 100달러 이하)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