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유아용 좌변기가 아닙니다.
성인 남성도 어디서나 당당하게 사용 가능한 좌욕기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다나와 '건강용품 롱텀리뷰'의 일환으로 좌욕기 한 달 체험을 지난 리뷰를 통해 공지했는데요, 오늘은 그 마지막 포스팅인 4주 사용기와 총평을 전해드리려 합니다.
(박스를 뜯고 유아 좌변기 같은 디자인에 경악한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한 달이 지났네요~)
■ 공기방울 온수 좌욕기 NS-600 뷰티스파는?
공기방울 온수 좌욕기 NS-600 뷰티스파는 말 그대로 좌욕기입니다. 아기 좌변기 같은 디자인이지만 성인도 사용 가능한(오히려 성인이 써야 적합한) 좌욕기고요, 직접 온수를 부어 써야 하는 저가형 좌욕기와 달리 냉수를 부어도 원하는 온도로 물을 끓여주는 전자 기기입니다. 뿐만 아니라 공기방울 마사지 기능이 있어서 버튼을 누르면 보글보글 공기방울이 올라오면서 항문을 마사지해줍니다. 개인적으로 이 공기방울 마사지 기능이 참 마음에 들었던 제품입니다.
■ 4주차 체크리스트
이번주 제 신상에 많은 일이 발생해 제품을 자주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원래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있긴 했는데, 이번주 스트레스 받은 일도 많고, 그 때문에 스트레스 해소성 폭식을 자주 해서 그런지 설사를 하루 한 번 꼴로 했습니다. ㅠㅠ
그런데 이게 겪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설사를 자주하면 항문이 뜨겁고 아파집니다. 저의 경우 그럴 땐 일반 좌욕기에 온수를 받아 항문을 담그고 있다가 항문 통증이 가라앉는 듯하면 그때 속옷을 입고 나가는데요, 이번에도 좌욕기의 도움을 받아 항문 통증은 임시 방편으로 많이 가라앉힌 편입니다(어디까지나 유사과학성 추측이니 정말로 통증이 심한 분들은 병원 의사 선생님과 상담하세요).
3주차와 비교했을 때 사실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설사는 제 컨디션과 식습관의 영향이라 제품과는 무관하고요, 사실 항문 소양증도 이번에는 설사로 인한 통증이 심해서 크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매주 후했던 저의 주간 평가 점수가 절반으로 하락했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손목을 가볍게 다쳤는데, 손목 한쪽을 다치고 보니 몰랐던 제품 사용의 어려움을 알아챘기 때문입니다.
보시다시피 뷰티스파는 아기 좌변기만한 크기의 제품입니다. 제품 소재가 플라스틱으로 제작돼 가벼운 편이지만 그래도 막상 한 손으로 들어 올리기에는 무리가 있더라고요.
왼쪽이 뷰티스파 좌욕기 물 버릴 때 / 오른쪽이 일반 좌욕기 물 버릴 떄
좌욕이 끝난 물은 이렇게 제품을 기울여 버려줘야 하는데, 손목을 다쳐 한 손으로 물을 따라 버리다보니 버겁습니다. 변기에 설치해 쓰는 일반 좌욕기는 한 손으로도 큰 부담이 없는데 말이죠. 특히나 뷰티스타 제품은 가전 제품이다 보니 물이 본체로 들어갈까 봐 조마조마 했습니다.
■ 공기방울 온수 좌욕기 NS-600 뷰티스파 - 총평
자, 대망의 총평입니다. 우선 4주간 저의 상세 체크리스트를 봐주세요.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항문이 가려운 항문 소양증을 앓고 있었습니다. 만성인지라 이제는 거의 포기하고 비데와 가끔 저가형 좌욕기로 항문을 달래(?)주는 정도의 민간요법만 시행하고 있었는데, 뷰티스파 제품을 사용하고 놀랍게도 항문 소양증이 완화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일 평균 제가 항문의 가려움을 느낀 게 (잠잘 때도 포함) 10회 내외 정도인데, 제품을 사용하고 하루 4회 이내로 줄어들었습니다. 뷰티스파 사용 한 달간 2주차를 제외하고는 항문 가려움이 드라마틱하게 적어졌네요.
좌욕기를 쓰면 혈액순환을 촉진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배변 활동도 좋아진다는 애기가 있던데 사실 그쪽에서는 변화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제가 원래 변비가 없어서일 수도 있고요... 좌욕기는 출산한 여성분들한테 좀 더 효과적이라는데, 제가 남자라 좀 더 다채로운 효과를 입증하지 못한 점이 아쉽네요.
몸의 붓기나 더부룩함도 별로 개선된 걸 느끼지 못했습니다. 개인 컨디션 문제로 다크서클이 생기긴 했는데 이는 좌욕기와는 무관한 듯하고요... 우연의 일치인진 모르겠지만,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인데, 좌욕기를 사용하고 추위에 약간 강해졌다고 할까요? 아무래도 저처럼 큰 질병이 없는 성인 남성에게 좌욕기는 치질이나 항문소양증 같은 항문 질환 완화에서 효과를 볼 수 있을 듯합니다.
그래도 공기방울 마사지 기능은 참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위 그림은 제가 공기방울 마사지를 그리며 느낀 점을 상상한 것인데요... 본문에 첨부한 이미지를 보면 아시겠지만 공기방울이 올라와 항문을 도도도도 두드려주는데, 마치 공기방울들이 항문을 조물조물 마사지해주는 기분입니다.
특히 변을 보고 나면 그 변의 잔여물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을 때가 있잖아요. 뭐랄까? 공기방울 마사지를 받으며 그 잔여물들을 하나씩 꺼내주는 느낌? 가끔 비데를 서도 잔여물이 잘 제거되지 않아 항문이 심하게 따갑고 가려울 때가 있었는데, 이 제품을 사용하고서는 그런 현상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매일 밤 저를 괴롭게 했던 항문의 가려움도 줄어들었고요. 그런 점에서는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한 달간 썼지만 제품 손상이나 내구성에도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다만 본체가 플라스틱 소재라 던지거나 떨어뜨리면 바로 손상이 올 듯합니다. 저는 뷰티스파가 전자 제품인데다 화장실도 좁아서 사용하면 바로바로 안전한 장소로 옮겨놨는데 그 덕분인지 새상품처럼 깨끗하네요.
■ 공기방울 온수 좌욕기 NS-600 뷰티스파 한 달 체험을 마무리하며...
뷰티스파 좌욕기 한 달 체험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제 리뷰에 대한 부담 없이 맘 편히 사용할 수 있겠네요. ^^; 효과에 대해서는 위에서도 말씀 드렸다시피, 항문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는 매우 만족스러울 듯합니다. 항문질환이 없다 해도 변비나 월경 통증이 잦은 여성분들도 사용하시면 만족할 것 같습니다. 특히 공기방울 마사지 기능이 정~말 좋습니다. 항문 마사지의 신세계를 보여줬거든요.
다만 아쉬운 점은 가격 그리고 보관이 부담스러운 크기입니다. 일단 이 제품의 가격은 15만 원입니다. 온도 조절 기능과 공기방울 마사지 기능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뜻 구매하기 꺼려지는 가격이죠. 게다가 온수도 36도로 맞추면 처음에는 뜨거워서 바로 사용하지 못하고 물을 어느 정도 식힌 후 사용해야 합니다. 이런 면에서는 차라리 기존의 저가형 좌욕기가 나을 듯합니다.
공기방울 마사지도 유사 기능을 가진 2만원 대의 변기장착형 좌욕기가 있기 때문에 이 제품의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가격이 고가인 이유는 자체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과 변기에 장착하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는 바디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사실 이동이 자유로운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썩 매력적이진 않습니다.
그런데 움직임이 불편하거나 나이든 어르신들에게는 굉장한 메리트가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화장실까지 가지 않아도 누군가 도와주면 방 안에서도 좌욕을 할 수 있으니까요. 단 제품을 옮기고, 물을 버리는 노동이 필요해서 힘이 약한 노약자가 혼자 쓰기는 무리고 간병인 등 누군가 도와주셔야 할 듯합니다.
이상으로 4주간의 뷰티스파 좌욕기 리뷰를 마칩니다. 그 동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사용 후기는 다나와로부터 원고료를 제공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