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해감 때문에 어머니께서 조개 종류는 잘 구매하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최근엔 거의 조개 반찬은 먹은 기억이 없습니다.
어릴 때는 꼬막 맛있게 많이 먹었는데 몇 년 전부터 전혀 먹은 기억이 없을 정도지요.
그랬는데 웬 조개 반찬이 저녁에 있었습니다.
물어보니 역시 이웃 분께서 주셨다고 하시더군요.
무슨 조개인지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맛있게 먹을 수 있겠다 싶었는데 먹어보니 역시 해감이 문제였습니다.
어머니께서 직접 하셨다면 해감을 그래도 잘 하셨겠지만 이미 삶은 걸 받은 것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래도 제 입에 들어오기 전까지 무려 세 번을 더 씻어서 이 정도라고 하셨습니다.
처음에 그대로 먹지 않은 게 참 행운이다 싶습니다.
덕분에 맛있을 것 같았던 조개 반찬에 대한 기대가 다 깨졌습니다.
일단 먹기는 다 먹었는데 입에 넣을 때마다 맛있는 것보다 씹힐 때 느껴지는 흙의 느낌이 강해서 참 아쉬웠습니다.
조개류는 맛은 둘째 치고 해감이 제일 중요하구나 하고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