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만 되면 주말에 게임할 생각에 아침부터 싱글벙글한데요, 하루종일 게임만 하는 그날을 위해 준비한 게이밍 기어가 있습니다. 바로 'EPOS젠하이저'의 'GSP600' 게이밍 헤드셋 입니다! 오랜만에 가성비가 아닌, 프로급의 기기를 준비해보았습니다.
EPOS 젠하이저?
젠하이저는 들어보았지만 EPOS 젠하이저는 생소하신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EPOS는 2019년12월 젠하이저로부터 분사하여 설립된 젠하이저 게이밍 전문 개발회사입니다. 이전 젠하이저와 구분하기 위해 EPOS젠하이저 로 부르고 있습니다. 젠하이저는 일반음향제품(PC/콘솔/비즈니스용도 이외)을 개발하고, EPOS는 PC/콘솔/애플 용도의 게이밍 전문 제품을 개발합니다.
분사하게 된 목적중 기존 젠하이저와 다른 디자인과 목표성능, 타겟유저 등이 있기 때문에 차이점이 꽤 있습니다.
젠하이저는 젠하이저의 100%소유로 되어 젠하이저 브랜드 일반음향제품만을 개발하고, EPOS는 Demant의 100%소유가 되고 EPOS젠하이저로 게이밍+특수목적 제품을 개발하고 출시하고 있습니다. (Demant 는 1904년 설립된 보청기 전문 회사로 인지음향에 근거하여 연구를 통해 음향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2003년 부터 Demant와 젠하이저는 조인트벤쳐 ‘젠하이저 커뮤니케이션즈'를 설립합니다.)
특히 EPOS의 게이밍 헤드셋 제품들은 2020년 9월부터 클라우드9 게임단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9 게임단은 롤/발로란트/레인보우식스 등의 게임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11월에 레인보우식스시즈 한국오픈에서 우승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젠하이저란 이름만 들어도 벌써 귀르가즘 느낄 생각에 벅차네요.
먼저 패키지를 살펴보겠습니다.패키지는 전반적으로 깔끔하게 디자인 되어있습니다. 젠하이저 모멘텀이나 HD시리즈와 패키지 디자인이 비슷합니다.
그러면 바로 언박싱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상자 덮개를 열면 바로 본 제품이 나옵니다.
고급기기인만큼 충격완화를 위해 완충재도 전용으로 만들어져있습니다.
상자 덮개에도 완충 스펀지가 부착되어있습니다.
아래에는 작은 상자가 있습니다.
70년 역사를 지닌 우수한 음향기술이 압축이 된 가장 진보된 게이밍 헤드셋과 음향 기기 라네요. 70년 짬밥은 ㅇㅈ이죠. 게임보다 역사가 깊네요.
상자 안에는 설명서와 3극 2플러그 스피커/마이크 분리형 케이블과 4극 1플러그 통합 케이블이 들어있습니다. 각각 일반 PC용, 그리고 콘솔/스마트폰 용으로 사용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외관과 디자인을 살펴보겠습니다.제품을 보고서 가장 먼저 놀란점은 디자인 입니다. 전통적인 음향기기 전문회사에서 출시한 게이밍 헤드셋은 마치 롤스로이스에서 만든 스포츠 SUV를 보는 느낌입니다. 게이밍 헤드셋이라 하면 개성있고 화려하고 기능적이고 약간은 과장된 디자인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ARGB LED를 이용한 PC부품들이 많아지면서 덩달아 게이밍 기어에도 화려한 LED가 들어가면서 더욱 더 화려하고 번쩍번쩍한 디자인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POS젠하이저 GSP600은 그런 흐름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일절의 ARGB 없이 담백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능적인 부분들에 디자인 포인트를 준점, 붉은색의 포인트 칼라를 넣은 점을 보면 게이밍헤드셋임을 단번에 알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습니다.
외형이나 쉐잎뿐만 아니라 마감과 내부 구조도 놀라웠습니다. 쿠션부분은 인조가죽으로 옆면처리를 하고 귀가 직접적으로 닫는 부분에는 벨벳으로 마감하여 시각적으로나 촉각적으로 고급스런 느낌을 주는 점,사진 왼쪽에 위치한 볼륨조절용 휠 조그의 부드러운 움직임, 디자인적 완성도를 위해 다채롭게 구성된 CMF 등이 전반적으로 고급스러운 무드를 보여주는 포인트가 됩니다.
귀에 닿는 부분은 오래 착용해도 땀이 배기지 않도록 벨벳재질, 측면부분은 밀폐성을 유지하면서 부드러운 쿠션감을 주기 위해 인조가죽을 사용한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이중구조 이어패드는 장시간 게임에 집중해도 지치지 않도록 도와줄 것으로 보입니다.
은색의 부품은 멀티조인트 힌지로, 헤드셋 축의 움직임을 조절해줍니다. 금속으로 되어 내구성이 있어보입니다. 특이하면서도 기능적인 디자인입니다. 챔버 면처리 가 아름답네요. 오른쪽 사진에 보이는 원통형의 조그가 볼륨조절용 파츠입니다. 경박하고 가볍게 돌아가지 않고 부드럽고 중후하게 움직입니다.
상단 양쪽에는 각각 EPOS젠하이저 로고와 모델명이 기입되어 있습니다.
마이크에는 안쪽 바깥쪽 모두 메쉬 홀이 위치해 있습니다. 안쪽은 당연히 사용자 음성을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있지만 바깥쪽은 왜 있을까요? 아마도 노이즈캔슬링을 위한 잡음 입력을 위함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헤드 밴드에는 EPOS젠하이저의 로고가 인쇄되어있습니다. 검색해보니 이전 생산 모델에는 젠하이저 로고가 인쇄되어 있었으나 최근 생산모델에는 새로운 로고가 인쇄되는듯 합니다.
마이크 부분입니다. 마이크 파츠 설계도 꽤 흥미로웠습니다. 리프트 뮤트(Lift Mute) 라는 기술인데, 마이크를 내리면( 사용자 입쪽으로) 마이크 ON이 되고, 마이크를 올리면(사용자 머리쪽으로) 마이크가 꺼지는, 꽤 실용적이고 편리한 기능이 들어있습니다.
사이즈 조절은 양 측면의 파츠를 통해 합니다.
그리고 피팅감 강도 조절 레버도 있습니다. 레버를 안쪽으로 모으면 좀더 타이트하게 조여지며, 레버를 바깥쪽으로 위치하면 느슨해 집니다. 차음력과 피팅감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레버를 중간으로 하고 착용 후 사이즈를 맞추어 보았습니다. 참고로 제 전투모 사이즈는 57호 였습니다. (거의 남성 평균급 머리둘레)
착용모습을 간단하게 찍어보았습니다. 착용감은 당연하듯이 부드럽고 딱 맞았습니다. 그도 그럴만한것이
1. 쿠션부분 벨벳처리
2. 입체적으로 움직이는 음향부
3. 사이드 조절 및 피팅 강도 조절기능
이렇게 3가지 부분들이 있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데스크탑과 연결해서 게임 테스트를 해보겠습니다.
2.5파이 단자를 기기에 연결하고 사용을 시작해보았습니다. 보통 이런 연결부에 LED 넣을법도한데... 마치' LED는 고고하지 않아' 라는 듯한 디자인이네요.
테스트 환경으로는
cpu : intel i7 10700
m/b : msi b460m MAG 박격포
gpu : rx 580 4g
RAM : samsung 21300 32g (16x2)
ssd : samsung871b 128 x2
모니터 : LG 22EA53
마우스 : 맥스틸 RATIO S20
를 사용하였습니다. 해당 테스트용 시스템에 있는 메인보드는 Realtek ALC1200 프로세서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먼저 테스트한 게임은 '콜 오브 듀티 - 워존' 입니다. 1인칭 배틀로얄 게임으로 사방에서 나오는 적들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것이 중요한 게임입니다. 특히 상대방의 총소리나 발소리를 통해 방향은 물론 거리까지 읽어내야 하기 때문에 고성능의 헤드셋이 필요합니다.
EPOS젠하이저 GSP600 헤드셋을 착용하고 플레이를 하였는데 가장 두드러지게 느낀점은
'사운드가 명확하다!'
라는 점이였습니다. 동시에 3~4명이 원거리에서 총을 쏴대는데 그 소리들이 각각 명확하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각기 다른 총기를 사용했을 테니 사운드가 다른건 당연하지만 그 소리들이 동시에 출력이 되어도 뭉개지지않고 또렷하게 나오는 점은 꽤나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공간감이 잘 표현되었습니다. 이런 배틀로얄류 게임들은 공간 계산이 중요한데 이런 공간감을 잡기 위해서 헤드셋 등에 투자를 합니다. 고인물들은 스마트폰 번들 이어폰으로도 공간감을 잘 계산하고 플레이하지만 저같은 흐접들은 이런 게이밍기어들의 도움을 많이 받기 마련이지요. 여담이지만, 투자시 체감이 크게 느껴지는 순서는 모니터 - 마우스 - 헤드셋 - 키보드 -의자 순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테스트한 게임은 '배틀그라운드 입니다' 마찬가지로 사운드를 통한 공간계산, 방향계산 등이 중요하게 적용하는 게임이지요.
배틀그라운드에서도 GSP600의 성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콜오브듀티 워존과 비교했을 때 배틀그라운드의 총기사운드는 좀더 둔합니다. 워존의 총기사운드가 케쥬얼하다면 배틀그라운드의 총기사운드는 좀더 리얼함에 가깝죠. 그래서 총기사운드를 통해 공간이나 위치, 거리계산을 하기 어려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GSP600을 통해 수월하게 사운드플레이를 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제 실력이지요 ㅎㅎ
전반적으로 평가하자면, 게이밍 헤드셋에 요구하는 사운드는 훌륭히 보여주었습니다. 사운드플레이를 강화하여 실력을 끌어올리기에 충분한 사운드였습니다. 특히 잘 튜닝된 음향으로 공간감이나 다중으로 입력되는 총기사운드의 출력 성능은 지금까지 사용해본 헤드셋과 비교했을 때 월등한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마이크 성능도 한 몫 하였습니다. 공방에서는 그닥 중요하지 않지만 친구들과 함께 접속하여 게임을 하거나 중요한 게임에서는 좋은 마이크 성능을 요구합니다. 게임에서 서로 소통이 안되거나 사운드가 뭉게지면 될 게임도 안풀립니다. '방금 뭐라ㄱ' 하는 순간 플레이어 머리에 총알이 박혀버릴 테니까요. GSP600의 마이크 성능은 그런 불상사를 막아줄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한 음성전달력을 보여줍니다.
젠하이저의 음향기술력과 튜닝음질은 게임 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에서도 좋은 성능을 보여줍니다. 아마추어,취미수준의 음악작업이나 영화감상 등 멀티미디어 작업에도 좋은 사운드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