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오정의 도덕 선생님은 유난히 혀가 짧았다.
어느 도덕 시간, 이 혀 짧은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말했다.
“에~~! 우리 인간은 언제든지 실수를 할 수가 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실수를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하느냐에 달렸죠.
요즘 TV에서 하는 ‘앗, 나의 실수’라는 프로 다들 알죠?“
학생들이 일제히 대답했다.
“예!”
하지만 딱 하나, 귀가 어두운 사오정만은 알아듣지 못하고 눈을 멀뚱멀뚱하고 있었다.
그 사오정을 보며 혀 짧은 선생님이 다시 물었다.
“사오정, 넌 ‘앗, 나의실수’ 모르니?”
그러자 여태껏 가만히 있던 사오정이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옆의 친구에게 묻는 것이었다.
“안나가 누구기에 저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