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복지관에 물어 볼 일이 있어서 갔는데 사무실이 2층이더군요. 계단으로 올라가면 되는데 계단은 노인들한테 위험하니 막아 놨더라구요. 그래서 할 수 없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는데 1층문 열리자마자 잔뜩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교육을 받으시고 나오시더라구요.
그리고 저 혼자 탔는데 문이 안 닫히는 겁니다. 아무리 눌러도 안 닫혀서 시간이 돼야 저절로 닫히는 건 가 하고 놔도 봐도 안 닫히고...마침 안내하는 분이 지나가길래 왜 안닫히냐고 물어보니까 그 분도 왜 그러지 하다가 '아' 하시면서 문에 떨어져있는 종이컵을 주으시네요. 그냥 종이컵도 아니고 물마시때 쓰는 깔대기 모양으로 생긴거. 내릴때 보니까 할머니 한 분이 그거 들고 계시던데 흘리셨나 봅니다.
노인들은 행동이 느려서 문이 닫히면 위험하니까 센서가 있어서 문에 뭔가 걸쳐있으면 절대 안 닫힌다고. 그냥 종이컵도 아니고 얇디 얇은 그 종이컵을 구별할 정도로 민감한 센서라니.
화장실도 이용했는데 변기에 물 내리지 말고 앉았다 일어나면 저절로 물 내려간다고 (어떻게 작동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심지어 무전원으로 작동하는 거라고) 써있네요. 시험해보니 정말 잘 작동하더군요.
공공기관이 이렇게 신경쓰는 거 처음 봤습니다. 기분 좋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