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혹은 2017년 어느 한밤중, 나는 헬기를 타고 밤하늘을 날고 있었다. 하지만 헬기 안이 아니라, 길게 늘어진 와이어를 잡고 헬기 아래 매달린 상태였다. 주변을 살펴보니,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전투기들이 쉴 새 없이 앞을 가로질러 날아가고 있었다. 나는 헬기 안에 있는 누나를 바라보며 "이렇게 해서는 영원히 따라잡을 수 없어!"라고 외쳤다. 그리고는 와이어를 거꾸로 늘려 우주로 미끄러지듯 빠져나갔다. 마치 우주로 추락하듯이 점점 멀어져 갔다.
어느 순간 하늘에 도착했고, 그곳에는 오래된 전통 건물이 있었다. 누각 같기도 하고 박물관 같기도 한 신비로운 장소였다.
그때 하느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하느님은 보이지 않았다. 눈앞에는 먼지투성이의 박살 난 전시대가 놓여 있었다. 나는 울분을 토하며 "이미 다 도둑맞았어…"라며 슬퍼했다. 그러자 하느님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그들이 가져간 것은 전부 가짜다."
순간, 부서진 잔해들이 눈앞에서 금궤로 변했다. 하느님은 그것을 내 손에 쥐여주며 말씀하셨다.
"잘 간직하여 대대로 가보로 전해라."
이 꿈은 내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이후 내 유튜브 채널 이름을 '취선각'이라고 짓게 되었다. '하늘의 누각'이라는 뜻을 담아, 꿈속에서 본 신비로운 건물과 그 의미를 새기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을 돌아보면, 아직 연애도 못 했고 후손도 없다. 내 손에는 아무것도 없다. 가보로 물려줄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다시 잘 생각해 보면, 어쩌면 이미 꿈에서 이루어진 것인지도 모른다. 이는 한국에서 달 탐사선을 보내는 과정과 닮아 있다. 우주선을 태양 방향으로 발사한 후 다시 달 궤도로 안착시키는 것처럼, 내 삶도 그런 흐름을 따라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