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빛 도시 위에 덧칠된 연분홍,
세종 도담의 봄, 꿈결같은 풍경이네.
가지마다 매달린 하얀 꽃송이,
바람결에 흩날려 눈처럼 쏟아지네.
콘크리트 숲 사이 흐르는 작은 강,
벚꽃 그림자 드리워 수면마저 아롱져라.
산책 나온 이들의 발걸음 멈추게 하는,
순간의 아름다움, 영원처럼 빛나네.
화려한 듯 수수한 꽃잎의 속삭임,
차가운 겨울 지나 찾아온 생명의 노래.
도시인의 지친 마음에 스미는 위로,
짧기에 더욱 간절한 봄날의 향연이여.
머지않아 질 꽃잎, 아쉬움 남기지만,
내년의 봄을 다시 기다리리, 이 자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