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퇴원 하신 뒤 첫 통원 치료 날이라 아침을 금식하고 호흡기알레르기 내과 진료 예약 시간 2시간 전에 병원에 도착해서 영상의학과 들러 CT사진 촬영하고 채혈실 들러 피검사를 받은 다음 병원 지하 식당가에 들러 추어탕으로 늦은 아점을 했습니다. 2시간 뒤 호흡기알레르기 내과 교수님 진료를 받았는데 아버지 왼쪽 폐에 찼던 물이 아직 남아있어서 6개월 정도 더 통원 치료가 필요하며 몸에 무리가 가는 운동은 피하고 감기 걸리지 않도록 특히 조심해야 한다는 주의 사항을 듣고 예약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아버지 친구 분들 중에 성격 급하신 몇 몇 분들은(이 분들은 너무 건강하셔서) 아버지가 현재 많이 아프신 것을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고 의사 말 듣지 말고 다 나았으니 만나도 된다는 억지스러운 주장을 펼치시는데 아버지 통화 내용을 옆에서 듣고 있으려니 걱정이 됩니다. 아버지가 중심을 잘 잡으시면 좋을 텐데 평소 그 분들 주장에 휘둘리는 경향이 있으셔서... 지금까지 그 분들과 어울리다 여러 번 크게 다치셨던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 더 신경이 쓰입니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오랜 세월 친하게 지내시는 친구 분들은 정도를 지키시는 분들인데 멀리 계셔서 자주 만나지 못하고 사회에서 사귄 몇 몇 친구 분들을 주로 자주 만나시고 계신데, 이 분들은 기본적으로 술을 많이 드시고 자기 주장도 엄청 강해서 아버지를 마음대로 휘두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아버지도 이 분들과 만나는 것을 좋아 하셔서 걱정입니다. 당분간만 그 분들 만나지 않으시면 안되냐고 말씀 드렸더니 그럼 누구를 만나 냐고, 나를 옥죄지 말라고 하시며 역정을 내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