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이어지면서 에어컨 전기료 때문에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여름철 4인 가구의 주택용 전력 사용량은 봄철보다 월평균 61%(152킬로와트시·kWh) 늘어나고, 이에 따른 전기요금도 월평균 64%
(2만9000원) 오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기요금은 물가상승률 가중치가 높은 20개 품목 중 하나일 만큼 전방위로 파급력이 크다. 이 때문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전기요금 폭탄 피하는 법'과 같은 각종 비법이 공유되고 있다. 에어컨을 껐다 켰다 하기보다는 오히려 계속 가동하고, 냉방보다 제습 모드를 활용하는 게
낫다는 주장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그날의 기온이나 습도, 각 집의 평면 구조 등에 차이가 있는 만큼 어느 집에나 적용되는 '정답'은 없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다만 대체로 단시간 외출할 경우 그대로 틀어두는 게 낫고, 습도가 높을 때는 냉방보다는 제습 기능을 사용하면 좀 더 알뜰하게 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에어컨은 실외기 가동 방식에 따라 2011년 이전 만든 '정속형(구형)'과 이후 제작한 '인버터형(신형)'으로 나뉜다. 구형은 목표 온도에 도달한 뒤 2시간마다 가동을 멈추고, 신형은 냉방 희망 온도를 고정한 뒤 연속 운전하면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다. 구형은 희망 온도가 되면 실외기가 꺼지고,
실내 온도가 다시 올라가면 실외기가 최대 출력으로 작동하면서 전력을 많이 쓰기 때문이다. 반면 신형은 희망 온도에 도달하면
실외기가 약한 출력으로 작동해 온도를 유지한다.
이 때문에 신형 에어컨을 이용한다면 처음에는 가장 낮은 온도로 설정해 강풍으로 빠르게 냉방 하는 게 효율적이다.
하지만 일단 더위가 가시면 실내 온도를 26도 안팎으로 조정하는 게 좋다.
이와 함께 선풍기를 함께 돌리거나 에어컨 필터를 자주 청소해 냉방 효율을 높이는 방법이다. 찬 공기는 아래로 가라앉기 때문에
스탠드형 에어컨은 바람 방향을 위쪽으로 설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실외기 관리로도 전력 소비를 낮출 수 있다. 실외기 필터 청소를 해주고,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도록 차광막을 덮거나,
주변에 물을 뿌려 온도를 낮추면 냉방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전기요금 할인 제도도 활용할 만하다. 한국전력이 운영하는 '주택용 에너지 캐시백' 제도에 가입하면, 직전 2년 같은 달 평균보다 3% 이상 전기를 절약했을 때 절감한 양에 따라 kWh당 30~100원이 다음 달 요금에서 차감된다.
에어컨을 장만하려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을 사서 구매가격의 10%(최대 30만원)를 환급받는 것도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이다.
지난 4일 국회를 통과한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 포함된 '으뜸 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에 따라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