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모시고 병원 다녀오면서 이것저것 볼일 몇개 보고 오니 이시간이네요.
내과라 그런지 환자들이 정말 많은거 같습니다.
2시 예약이라 조금 일찍 도착한 1시 즈음 미리 도착해서 접수하고 기다리는데
1시 반이 되면서 담당 간호사 분이 교수님 지금 응급 시술 들어가셔서 진료 시간이
늦어지고 있으니 넓은 마음으로 양해 부탁드립니다 라고 앵무새처럼 계속 얘기하는데
한시간 정도를 대기 타고 있으니 슬슬 어르신 분들이 한계에 왔는지 불만과 짜증을
표출하는데 간호사분은 여전히 고개 숙이고 양해 구하고 있고 잠시후 의사분 수술 복장
그대로 헐레벌떡 뛰어오면서 죄송합니다 응급실로 응급환자가 발생해서 시술 마무리
하고 오느라 늦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면서 가운만 갈아입고 오겠습니다
하는데 그많던 불만과 짜증이 난무하던 공간이 한순간에 숙연해진 분위기로 바뀌더군요.
분명 점심시간 앞둔 시점이라 밥도 못먹었을텐데 싶었는데 환자들이 기다리니
어쩔수 없이 바로 진료 들어가는 상황이었던거 같았습니다.
오늘은 의사가 이래저래 힘든 직업이구나 싶은 상황을 겪은 날인거 같습니다.
글이 길었네요. 하루 마무리 잘 하시고 편안한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