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스파게티스토리에서 스파게티를 시켜먹으려던 중 갑자기 특이한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만약 이 맛있는 토마토치킨스파게티에 치즈를 더하면 어떨까? 막연히 맛있는 것+맛있는 것=더 맛있는 무언가 라고 생각하고 치즈를 추가해서 주문했습니다. 주방장 분도 평소 만드지 않으시던 조합이다보니 조리까지 시간이 조금 오래걸리더군요.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먹어봤습니다. 결과는... 폭...망... 원래부터 토마토치킨스파게티는 깔끔하고 토마토소스의 자극적인 쏘는 맛과 훈제치킨의 담백함의 조합으로 먹는 메뉴였죠. 근데 치즈와 섞이더니 치즈맛이 깔끔한 맛을 느끼하게 만들어버리고 치킨의 담백한 맛을 치즈의 끈적끈적한 식감으로 망치고 토마토소스의 자극적인 맛을 중화시켜버리더군요. 이래서 욕심이 과하면 일을 그르친다더니 저는 음식을 그르쳤나봅니다.
오늘 큰 교훈을 얻었습니다. 기존에 있던 메뉴가 괜히 있는 것이 아니구나... 다 주방장분들이 고심 끝에 맛있을만한 것만 추려서 만든 메뉴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