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 모니터는 단순한 업무 목적이나 인터넷 검색을 위해 사용하는 제품들과는 달리 빠른 응답속도 중심의 다양한 기능들을 가지고 있는 편이며 해상도를 비롯한 기본 스펙도 역시 높게 출시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찰나의 지연도 없는 매끄러운 플레이와 함께 정확한 색감 그리고 선명함으로 몰입감을 높이기를 원하는 사용자들이 많이 찾곤 하는데, 그와 같은 특징 덕분에 사진/영상 편집 등의 작업에도 유용하다는 장점까지 동시에 갖추고 있어 거의 모든 방면으로 활용 가능하다.
알파스캔 322QC4는 32인치 대화면에 144Hz의 고주사율을 가지고 있으며 해상도가 2560x1440 QHD라는 점만 빼면 게이밍 모니터 중에서도 스펙으로는 가장 높은 급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해상도는 윈도우 운영체제에서 보는 일반적인 컨텐츠들을 기준으로 할 때 4K와 QHD의 차이가 그렇게 크게 느껴지진 않을 수 있어 가격을 고려해 다방면으로 판단해볼 부분이다. 보통은 해상도가 높아지면 부담을 낮추기 위해 밝기와 명암비 그리고 응답속도나 주사율 등을 낮게 만들거나 기능을 제외하는 등의 변화가 있기 마련이기 때문에 전체 스펙을 모두 비교해보는 것이 좋다.
144Hz는 1초에 144장의 사진을 보여줄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달리는 자동차의 모습이나 오버워치에서 점프하고 날아다니는 정신없는 전투에서도 흐릿한 잔상이 아닌 적의 모습을 명확하게 볼 수 있게 만들어준다. 예를 들어 위 사진에 보이는 자동차의 뒷부분 모습처럼 움직임이 급격해도 글자들이 정확하게 보여지는지 아니면 흐릿하게 번져 보이는지를 비교해보면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저가형 모니터들은 60Hz 이하로 출시되는 경우가 많으며 120Hz로 출시되는 모델도 적지 않다. 그리고 144Hz는 HDMI가 아닌 DP케이블로 연결할 때에만 선택 가능하기 때문에 PC의 그래픽카드에서도 역시 이 포트를 지원하고 있어야 한다. 케이블은 알파스캔 322QC4에 기본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참고로 뒷면 중앙 입력단자들 옆으로는 USB 포트가 있어 무선 수신기나 메모리, 외장하드 등을 가까이에서 사용할 수 있는데, 먼저 케이블을 이용해 PC와 연결해두어야만 작동이 가능하니 처음 선을 연결할 때 확인해두도록 하자.
사진과 영상편집을 할 때 고해상도 이미지를 크게 확대해도 선명하게 볼 수 있으며 색감에도 왜곡이 보이지 않는 우수한 품질의 VA 디스플레이 패널이 탑재되어 있어 게임이 아닌 업무에도 유용하게 사용 중이다. 그리고 32인치는 동영상 편집을 할 때 타임라인 영역을 더 여유있게 두면서도 영상이 표시되는 영역을 줄이지 않아도 되며, 배틀그라운드 플레이에서도 내 시야각을 거의 다 차지하는 넓은 사이즈로 몰입감을 더욱 높여주는 특징이 된다.
그리고 해상도 2560x1440과 32인치의 조합일 때 윈도우에서 확대 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100%가 권장인 상태로 사용할 수 있어, 오리지널 그대로의 또렷함과 함께 작아서 불편하지 않은 정도의 메뉴와 아이콘 크기를 확인할 수도 있다. 필자가 기존에 29인치 급에서 FHD로 사용하며 눈의 편안함을 느끼고 있었던 것처럼 32인치 이상은 QHD와 조합이 잘 맞는 느낌이다.
OSD 설정을 변경하려면 게이밍 모니터 하단의 버튼을 누르는 것이 일반적인데 알파스캔 322QC4는 각 기능을 좀 더 쉽고 빠르게 변경할 수 있도록 컨트롤 키패드를 포함하고 있다. 상하좌우 버튼을 눌러 메뉴를 고르고 값을 변경하거나, 좌측 화살표를 눌러 미리 저장된 게임 모드를 바꾸고 아래 화살표로 조준선을 나타나게 하는 등 바로가기 기능도 가지고 있다. 또한 1~3의 숫자에 미리 설정을 저장해두고 플레이하는 게임이나 작업의 종류에 따라 클릭 한번으로 바꾸는 것도 지원한다.
설정을 보면 FPS나 RTS 등의 장르에 따라 미리 만들어진 최적화 값들을 포함해 모두 6가지를 만들어두고 적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몰입감을 높여 본연의 목적인 재미를 극대화하고 승률을 높이는 효과까지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Display HDR 400 공식인증을 받은 기술력도 더해져 이미지를 더 깊고 풍부하게 보여주며 AMD 프리싱크2 기반의 NVIDIA 지싱크를 활성화할 수 있어 HDR에 맞는 빠른 화면 프로세싱 그리고 LFC기술도 지원한다. 로우 인풋랙 기술도 적용되어 밀리고 끊기던 프레임 전환이 매끄럽게 이루어지며, sRGB 대비 120.5% 그리고 NTSC 대비 87.3%의 색재현 커버리지를 통해 아쉬움없는 생생한 컬러를 표현한다.
실력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빛으로 인해 너무 밝거나 어두운 그림자 속에 있는 적을 발견해 선제공격을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럴 때 섀도우 컨트롤이 있다면 선명도를 유지한채 명암을 알아보기 적당한 수준으로 조절하여 몰입도에 방해없이 적을 찾아내어 효과적인 공격을 가할 수 있다. 0에서 100까지 디테일하게 설정할 수 있으며 OFF값은 50이다.
별도의 프로그램이나 게임에서 지원하는 경우에 표시 가능했던 프레임 카운터를 기본 기능으로 포함시켰다. 이제 어떤 게임이든 전투나 복잡한 상황에서도 프레임을 실시간으로 보며 체크해볼 수 있으며 상하좌우로 위치를 자유롭게 선택해 보기 편한 곳에 표시되도록 하는 것도 가능하다.
중앙의 조준선이 흐릿하여 타겟을 정확히 잡지 못하고 있다면 컨트롤 키패드를 한 번 눌러 사운데에 또렷한 조준점이 표시되도록 할 수 있다. 다른 제품들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기능이지만 몇번의 클릭을 통해 적용과 해제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원클릭으로 나타내거나 없앨 수 있다는 점이 한결 편리하게 다가왔다.
물론 알파스캔도 G-MENU라는 소프트웨어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화면을 보며 설정을 미세조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곡면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게임이나 영화에서뿐만 아니라 문서작업을 할 때에도 좌우측면까지 균일하게 보여주며 로우블루 모드와 화면 깜빡임을 없애는 플리커 프리까지 더해지면 장시간 작업에도 눈의 피로도가 한결 덜한 느낌이 든다. 곡면 제품을 처음 사용하는 경우라면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적응이 되고 나면 기존에 평면이라 생각했던 화면이 오히려 볼록하게 보였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곤 한다.
높이조절, 틸트와 스위블까지 가능하다. 중급 이상에서는 대부분 지원하고 있는 기능들로 부드럽게 상하 이동이 가능한 스탠드는 11cm 높이차까지 부드럽게 이동하고 정확하게 멈추며 뒤로 케이블이 모여서 나뉠 수 있도록 가운데가 나뉘어져 있는 형태다. 그리고 아래 방향으로 5.5도 위로 28도의 틸트와 좌우 30도의 스위블까지 가능해 꽤 넓은 범위를 커버하고 있다.
우측 상단 뒷편으로 작은 부품이 하나 부착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회전시켜 밖으로 꺼내면 헤드폰 걸이가 된다. 이런 고정장치가 없는 경우 책상 위에 올려둬야 하기 때문에 공간을 애매하게 차지하기도 하고 케이블이 꼬여 필요할 때 빠르게 사용하지 못하는 불편함도 있어 게이밍 모니터에 반드시 필요한 부가기능이 아닐까 싶다.
뒷면과 하단으로 SCENE LIGHT가 들어와 개성을 더해주며 조명이 어두울 때엔 은은하게 퍼지는 불빛이 보기 좋다. 버튼을 눌러 레드/그린/블루로 바꾸거나 밝기를 쉽게 조절할 수 있으며 원치 않는다면 꺼두는 것도 가능하다. 그리고 이 하단 방향으로 우수한 품질의 스피커도 탑재되어 있어 노이즈 없이 플레이하고 영화를 볼 수 있는 등, 기본 스펙에서부터 기능까지 상대적으로 많은 특징을 가진 고성능 모델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