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만 하더라도 무선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이전이었고, 집에서는 쉽게 만나볼 수 없었던 무선랜 환경이 이제는 대부분의 집에서 사용하는 아주 보편적인 기술이 되었습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노트북에 이어 스마트TV나 IoT등 많은 가전들이 네트워크 위에서 구동되고 있고, 그에 맞춰 와이파이 규격도 꾸준히 업그레이드 되어왔습니다.
이제는 Wi-Fi에 사용되는 기술규격도 Wi-Fi 6라는 이름으로 표준화되어 본격적으로 배포되기 시작했습니다. IEEE 802.11 규격에서는 802.11ax 라는 이름이지만, 대중적인 기술이 된 와이파이 기술에 대한 쉬운 이해를 위해 Wi-Fi 에 넘버링을 해서 표현하기로 했죠.
무선 공유기 시장에서 꽤 오랜 시간 제품을 선보여온 티피링크 역시도 와이파이 6 규격이 적용된 Archer AX 시리즈를 출시하며, 차세대 규격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가장 엔트리급 Wi-Fi 6 지원 공유기인 Archer AX 10을 간단히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언박싱
티피링크 Archer AX 10의 박스를 보면 군데군데 Wi-Fi 6 지원에 대한 부분들을 많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현재 Wi-Fi 6이 지원되는 기종은 박스에 기재된 내용 외에도 2020년 10월 22일 기준, 갤럭시 S10 시리즈, 노트10 시리즈, S20 시리즈, 노트20시리즈, Z 폴드2, Z플립 5G나 갤럭시 탭 S7 시리즈, 갤럭시 북 이온/플렉스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아이폰의 경우에는 11, 11프로, 11 프로 맥스와 이번에 출시되는 아이폰 12 시리즈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아이패드 프로 11인치 2세대나 12.9인치 4세대, 에어 4세대도 와이파이 6의 사용이 가능합니다. LG전자 스마트폰은 Wi-Fi 6이 지원되지 않으며, 지원되는 기종도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V60 ThinQ 뿐이라 사실상 LG폰에서는 사용이 어렵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신 LG 그램 2020 시리즈는 지원이 가능합니다.
박스 뒷면에는 Wi-Fi 6에 관련된 내용 외에도 Archer AX 10의 여러가지 특징들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박스를 열면 종이재질의 내부 포장재에 공유기 본품과 구성품들이 포장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전체 구성품은 Archer AX 10 공유기 본체, 12V 전원 어댑터, 사용설명서와 접속 정보가 기재되어있는 카드, UTP 케이블 하나가 제공됩니다.
공유기는 글로시 마감이 적용된 부분에 보호비닐이 붙어있으니, 사용 전에 원활한 발열해소를 위해 반드시 제거해주는게 좋습니다.
둘러보기
티피링크 Archer AX 10의 디자인은 상당히 독특하면서도 깔끔한, 티피링크 Archer 시리즈의 디자인들을 나름 새롭게 적용한 모습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제품의 디자인 측면에서 가격대비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점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네 개의 안테나를 통해 MU-MIMO를 비롯해 다양한 기기의 다중 연결 등 다양한 네트워크 구성에서 안정적인 통신이 가능하도록 하고자 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멀티 안테나 구조를 활용하여 빔포밍 기술을 사용, 보다 안정적인 무선 연결을 지원한다고도 하는데요. 802.11AX 네트워크와 AX1500의 속도를 지원하고 있어서 가정용 공유기로는 충분한 스펙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무선 공유기를 활용한 소규모 네트워크 구축에 있어서 부족함이 없도록 4개의 LAN포트를 제공하고 있어서 PC나 NAS, 그 외 IoT 허브같은 다양한 장비들을 유선으로 연결하여 활용할 수 있습니다. 유선랜은 모두 1Gbps 속도를 지원하고 있어서, 많이 보편화된 기가인터넷 사용시에 빠른 속도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Archer AX 10의 바닥부분을 보면, 거의 대부분의 부분에 타공구조를 적용하여 적극적으로 공유기의 발열 해소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된 모습입니다. 1.5GHz 트리플 코어 CPU가 적용되어있어, 동시에 많은 네트워크 처리를 하다보면 발열이 생길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적절한 설계가 아닐까 합니다.
또한 바닥면에는 벽이나 천장에 마운트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스크류 홀더도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Archer AX 10을 설치해서 각종 기기들을 네트워크에 연결해서 어떤 부분들이 있는지 사용해보면서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느 공유기든 처음 설정을 할 때에는 관리페이지에서 이런저런 설정을 해줘야 하죠. 모바일보다는 컴퓨터로 설정을 해주시는게 조금 더 편하긴 합니다. 키보드 쓸 일이 가끔 있긴 하거든요.
티피링크의 관리페이지 인터페이스는 상당히 깔끔합니다. 전체적으로 메뉴가 항목별로 잘 정리가 되어있고, 화면도 밝아서 이런저런 설정을 하기가 상당히 편리하게 되어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은 다른 어떤 공유기 제조사들의 관리 페이지 보다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안 옵션, 시스템로그, NAT 등 다양한 네트워크 관리 기능들을 모두 지원하기도 하지만, VPN 구성을 가끔 필요로 하는 분들께는 상당히 유용하게도 PPTP와 OpenVPN 설정을 지원합니다. 특히 OpenVPN은 설정만 해두면 대부분의 OS에서 클라이언트 설치만으로도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간편하게 VPN 구성이 가능하기도 하죠. 저도 그래서 실외작업 하면서 애용하고 있는 기능이기도 합니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그래도 필요한 기능들은 빠짐없이 모두 잘 갖춘 모습입니다.
티피링크 Archer AX 10은 MU-MIMO 기능을 지원합니다. 다수의 클라이언트 기기와 다수의 안테나로 통신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능인데, 공유기 네트워크 설정을 하다 보면 고급 설정의 무선 설정에서 5GHz 대역 무선랜 설정에 해당 항목이 비활성화 된 채로 출고가 됩니다. 다수의 기기와 고성능으로 통신을 하기 위해서는 해당 항목을 꼭 활성화 해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네트워크 맵에서는 현재 공유기에 연결된 클라이언트들과 통신 속도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저는 무선기기가 꽤 많아서 다양한 기기를 연결해두고 사용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이렇게 다중연결된 상태에서 네트워크 측정을 해보았는데, 결과적으로는 클라이언트가 많이 연결되어 있어도 서브캐리어를 보다 다이나믹하게 쓸 수 있도록 해서 동시에 다수의 기기에 효율적인 자원제공을 가능하게하는 OFDMA와 다중 안테나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MU-MIMO 기술을 적극 사용한 Wi-Fi 6를 제공하기 때문에, 이러한 기술을 지원하는 기기에서는 다중연결시에도 특별히 큰 성능 저하 없이 사용이 가능했었습니다.
Wi-Fi 6는 Wi-Fi 5 대비 속도 향상 측면 보다는 다중화, 안정성, 지연시간 감소에 조금 더 비중을 두고 있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무선 환경임에도 기존 Wi-Fi 5 공유기보다 소폭 개선된(13~18ms) Ping 지연시간(9~10ms)이 측정되었습니다. 속도는 500Mbps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어서 기존 Wi-Fi 5 공유기와 큰 차이는 없었지만, 지연시간 개선이라는 부분을 보면 클라우드 게이밍 같은 곳에서 조금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다양하게 연결된 상태에서도 웹브라우징을 하면서 막힘없이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전에 쓰던 공유기는 가끔 버벅일때가 있었는데, 확실히 레이턴시 개선이 이뤄지니 네트워크 반응성이 꽤 좋아진 것 같습니다. 또한 넷플릭스를 보면서 휴대폰으로 게임도 해보고, 다른 이런저런 작업들을 해보면서도 플레이하던 게임 연결 상태에 불량이 생긴다거나, 보던 영상의 해상도가 내려간다거나 하는 증상 없이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1.5GHz 트리플코어인 BCM6750 CPU의 처리능력이 꽤 괜찮은 것 같습니다.
앱스토어나 플레이스토어에서 TPLink Tether라는 앱을 설치하면 원격으로 공유기를 관리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은 모바일 기기들을 사용하는게 많아지다보니 이렇게 관리도 앱으로 할 수 있도록 해주는데, 정말 깔끔한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어서 사용하기도 편리했습니다.
마치며
티피링크 Archer AX 10은 저렴한 가격에 Wi-Fi 6를 만나볼 수 있는 유무선 공유기로, 기가 인터넷과 Wi-Fi 6를 지원하는 기기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가볍게 이용하기 좋은 제품이었습니다. 깔끔한 관리페이지와 무난한 성능, 개성있는 디자인까지 갖춘 엔트리급 공유기를 선택하신다면 한번쯤 고려해봐도 괜찮을 제품이라고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은 해당 업체로부터 소정의 원고료와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