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13세대 i9-13900K 시스템을 새로 맞추게 되면서, 쿨러 선택이 가장 먼저 고민됐습니다. 기본 발열 자체가 높다 보니 공랭으로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고, 안정적인 수냉 쿨링 솔루션이 필요하겠더라고요. 여러 제품들을 검토하다가 선택한 건 MSI MAG 코어리퀴드 I360 화이트였습니다. 조립 과정부터 실사용까지 한 달 가까이 써본 지금, 이 선택이 꽤 괜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조립 편의성에서 점수를 주고 싶었습니다. 이 제품은 인텔 LGA 1851 소켓을 지원하는 구조로, 현재 사용 중인 LGA 1700 기반 13세대 CPU에도 문제없이 바로 장착 가능했어요. 별도 브라켓이나 변환 키트 없이 그대로 사용할 수 있었고, 설치 설명서도 군더더기 없이 구성되어 있어서 무리 없이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구성품에 포함된 유니 브라켓도 인상적이었는데요. 인텔뿐 아니라 AMD CPU에도 호환되는 브라켓이 기본으로 제공되다 보니, 추후 플랫폼 변경 시에도 쿨러를 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용성이 뛰어납니다. 여러 시스템을 테스트하거나 자주 업그레이드하는 유저라면 분명히 메리트 있게 느낄 만한 부분이었어요.
외관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워터블럭 상단은 듀얼 사이드 인피니트 미러 구조로 설계되어 있어, ARGB 조명 효과가 마치 거울 속에서 반복 반사되는 것처럼 깊이 있게 표현됩니다.
전체적인 조명 연출이 과하지 않으면서도 존재감 있게 들어오는데, 특히 화이트 톤 케이스와 조합하니 시각적으로 완성도가 높게 느껴졌습니다. 화이트 감성 세팅을 선호하는 분들에게 잘 맞을 스타일이에요.
쿨링 성능도 만족스러웠습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120mm 팬 3개는 최대 2000RPM까지 작동하며, 소음은 33dBA 수준으로 상당히 정숙한 편이에요. 벤치마크나 렌더링처럼 부하가 많이 걸리는 작업에서도 팬 소음이 날카롭지 않고 균일하게 유지돼서 스트레스 없이 사용할 수 있었어요. 특히 i9-13900K 같은 고발열 CPU에서 온도 안정성이 중요할 텐데, 실제 사용 중에도 발열 억제력이 눈에 띄게 좋았습니다.
아이들 상태에서 측정시 39도 전후로 나타나며 매우 조용합니다.
풀로드 상태에서 전압이 250W대로 치솟고 온도도 80도에 근접하지만 더 이상 올라가진 않고 79도 전후로 내려가 유지되는데요. 이 때 팬 속도는 다소 낮춰둔 상태라는 점 참고해 주세요. 항공기 소리가 나면서 온도 잡는 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라서요.
이번엔 전력량을 80으로 제한한 상태에서 51도가 기록되며 매우 고요합니다.
다시 전력량을 120W로 제한한 상태에서도 마찬가지로 조용합니다.
선정리 부분도 잘 챙겨뒀더라고요. 기본 제공되는 팬 케이블 커버 덕분에 배선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아, 내부가 훨씬 깔끔하게 마무리됐습니다. 최근 유리 패널을 채택한 케이스가 많다 보니, 이런 부분은 실사용 만족도와 직결되는 요소죠. 별도 액세서리 없이도 정리된 인상을 줄 수 있었던 부분입니다.
설치 호환성도 준수한 편이었습니다. 호스 길이가 400mm로 넉넉하게 설계되어 있어 미들타워부터 빅타워 케이스까지 무리 없이 대응 가능했고요. 워터블럭은 어느 정도 회전 가능한 구조지만, 로고 방향은 설치 각도에 따라 고정되는 방식이라 이 부분은 약간의 조정이 필요했어요. 완전히 자유롭게 돌릴 수 있는 구조는 아니라는 점은 참고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총평하자면 MSI MAG 코어리퀴드 I360 화이트는 수냉쿨러 입문자부터 고성능 사용자까지 두루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텔 LGA 1851 소켓을 지원하면서 AMD까지도 아우르는 유니 브라켓 구성, 듀얼 사이드 인피니트 미러 디자인, 정숙한 팬 소음과 효과적인 발열 억제 성능, 케이블 정리까지 신경 쓴 설계가 인상적이었고요. 디자인 감성과 성능, 설치 편의성까지 여러 면에서 밸런스를 잘 맞춘 느낌이었습니다.
장점은 호환성과 쿨링 성능, 그리고 감성적인 디자인 요소까지 다양하게 갖췄다는 점이고,
단점이라면 워터블럭 로고 방향이 자유롭게 조절되지 않는 구조 정도가 있겠습니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수냉쿨러였고, 특히 13900K처럼 고발열 CPU와 조합하시는 분들께는 자신 있게 추천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