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용기는 CHERRY 공식 유통사 PCDIRECT에서 제품을 제공받아 어떠한 간섭 없이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기계식 키보드의 근본으로 불리는 독일 체리사에서 스웨덴의 게이밍 기어 기업 XTRFY를 인수하면서 Cherry XTRFY를 새롭게 론칭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존 체리사 제품의 클래식함보다는 XTRFY 특유의 실험적인 디자인과 게이밍 성능을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체리 키보드의 과도기적 변화 단계 정도로 생각되는 Cherry XTRFY PIXIU 75 무선 게이밍 키보드를 리뷰해 보겠습니다.
Cherry XTRFY PIXIU 75 무선 게이밍 키보드는 기존 체리사 키보드가 지닌 근본력은 어느 정도 갖추고 있으면서 XTRFY가 추구하는 최신 게이밍 키보드 트렌드를 어느 정도 따라가려는 실험 정신이 담긴 제품입니다. 컬러는 화이트와 블랙 두 가지로 출시되었으며 리뷰 제품은 블랙입니다. 검은색 하우징에 키캡은 GMK 올리비아 스타일이 느껴지는 디자인입니다.
제품 상세 정보
Cherry XTRFY PIXIU 75 무선 게이밍 키보드의 주요 사양은 위와 같습니다. 위에서 과도기적 제품이라고 언급한 이유 중 하나는 LED 디스플레이, 노브, 핫스왑 기판, 꽉 찬 흡음재 등 평소 체리사 키보드가 보여주던 스타일과는 다른 구성으로 제공되기 때문입니다. 아마 앞으로도 Cherry XTRFY 로고를 달고 출시하는 제품들은 이런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패키지 및 언박싱
▲ 제품 상자 겉면에는 제품 이미지와 주요 특징이 기술되어 있습니다. 체리를 상징하는 붉은 컬러로 포인트를 주고 있습니다.
▲ 구성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Cherry XTRFY PIXIU 75 무선 게이밍 키보드
② 사용 설명서 및 보증서
③ A to C USB 패브릭 케이블
④ 스위치 & 키캡 리무버
⑤ 2.4Ghz 무선 리시버 (실제로는 키보드 하판 수납공간 속에 위치함)
▲ 여러 언어로 제공되는 사용 설명서입니다. 한글 설명도 제공되며 꽤 자세한 내용이 기술되어 있으니 사용 전에 읽어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 유선 연결 모드나 충전 시에 사용할 패브릭 재질의 A to C 케이블은 다소 뻣뻣한 편으로 내구성은 뛰어날 것 같습니다. 스위치와 키캡을 교체할 때 사용하는 '스위치 & 키캡' 리무버도 제공됩니다.
▲ 2.4Ghz 무선 리시버는 체리를 상징하는 붉은 컬러를 사용했습니다.
▲ 무선 리시버를 포함해 약 1,032g으로 적당한 무게감을 줍니다.
제품 디테일(외관)
▲리뷰 제품은 블랙 하우징에 GMK Olivia 스타일의 키캡이 사용되었습니다. 하우징과 어울리면서도 깔끔한 컬러웨이로 호불호 없이 인기 많은 색상입니다. 단순히 둥근 디자인의 노브가 있었으면 식상했을 것 같은데 독특한 디자인의 알루미늄 노브가 주는 신선함이 저가형 싼마이 감성을 줄여주는 느낌입니다. 풀배열에 비해 가로가 약 30% 줄어든 75배열을 채택해 테이블을 넓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 키보드 윗부분에는 유선 연결 및 충전을 위한 C타입 포트와 연결 전환 스위치가 위치합니다.
▲ 키보드 방향 키 위의 LED 디스플레이는 인디케이터 역할을 합니다. 시간이나 연결 방식, 배터리 컨디션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체리 유틸리티 소프트웨어에서 설정한 3개의 프로파일 중 어떤 프로파일이 적용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키보드 뒷면에는 4개의 미끄럼 방지 범폰이 있으며 일반적인 기성품 키보드처럼 상하판의 틈 사이에 신용카드 등의 끌(헤라)을 넣어 분리하는 방식입니다.
▲ 하판에 있는 무선 리시버를 빼기 위해 각도 조절용 다리를 올려줘야 합니다. 즉, 일반적인 상황에서 리시버를 흘릴 일이 없습니다.
▲ 플라스틱 하우징의 장점 중 하나로 3단계 각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체리 키보드답게 스텝 스컬쳐2 적용된 체리 프로파일 키캡이 사용되었습니다.
▲ 애초에 한글 키캡으로 설계된 제품이 아니다 보니 각인 위치가 조금 어색한 편입니다. 후술하겠지만 한글 관련 각인은 실크 스크린 방식으로 장기간 사용 시 지워질 수 있습니다.
▲ 한글이나 스페이스 바의 로고뿐 아니라 Cherry XTRFY PIXIU 75 무선 게이밍 키보드 하우징에 있는 각종 프린팅까지 실크 스크린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내구성이 약할뿐더러 입체감 있는 디자인이 조금 아쉬움을 주기에 영어 키캡 버전도 선택해서 구매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 한글이나 로고를 배제하고 보면 PBT 이중 사출에 체리 프로파일을 채택해 나무랄 곳이 없습니다.
▲ 개인적으로 로즈핑크와 브론즈 사이 그 어딘가의 컬러를 띠는 알루미늄 노브의 디자인이 킥이라 생각합니다. 노브를 사용한 기성품 키보드는 싼 티가 꽤 난다는 입장인데 Cherry XTRFY PIXIU 75 무선 게이밍 키보드는 노브가 있음에도 그런 느낌이 크게 들지 않더라구요.
▲ 키보드 내부를 보기 위해선 노브를 먼저 분리하고 키보드 분해를 진행해 주어야 합니다. 힘으로 당기면 탈착이 어렵지만 키캡 리무버를 사용하면 흠집 없이 금방 분리됩니다.
▲ 키 간격이 촘촘한 편이고 LED 비투과 키캡을 사용했기에 LED는 키캡 주위에 은은하게 번져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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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량이 약하다고 오해할 수 있지만 광량 자체는 오히려 꽤 강한 편입니다.
제품 디테일(내부)
▲ 검은색 스틸 보강판이 사용되어 LED 반사 효과가 크지 않으며 보강용 스테빌라이저를 사용했습니다.
▲ 스테빌라이저 내부에는 윤활이 되어 있으며 제가 받은 제품은 다소 과하게 윤활이 되어 윤활제가 밑으로 새어 나왔습니다.
▲ 5핀 역방향 핫스왑 기판이 사용되었으며 키마다 LED가 있습니다. 역방향이지만 체리 MX2A 스위치와 체리 프로파일 키캡을 조합했을 때 간섭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 일반적인 기성품 키보드처럼 키보드 뒷면에 안 쓰는 신용카드(헤라) 등을 이용해 틈을 벌려 상하판을 분해하는 방식입니다. 분해하면 상판, 하판, 기보강으로 나누어집니다.
▲ 상판의 윗부분은 별 특징이 없으나 내부를 보면 포론 가스켓이 부착되어 있어 가스켓 마운트 방식임을 알 수 있습니다.
▲ 하판에도 포론 가스켓이 총 13군데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 외 배터리와 도터보드, 그리고 리시버 부착용 자석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 하판 최하단에 스펀지나 곤 소재로 보이는 얇은 하부 폼이 한 장 깔려 있습니다.
▲ 배터리는 테이핑 되어 있어 확인을 위해 벗겨봤습니다. 스마트 스토어 소개대로 4,000mAh 제품이 맞았습니다.
▲ 이게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지 QC 문제인지 알 수 없지만 하판에 사용된 13개의 가스켓 중 2개가 고무 재질로 된 단단한 소재였습니다. 이러면 해당 위치에 있는 기보강만 아래로 눌리지 않아서 타건감이나 기판 컨디션에 영향이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리뷰가 끝난 뒤, 갖고 있는 포론 흡음재를 잘라 양면테이프로 붙여 모딩을 해주었습니다.
▲ 위에서 본 대로 상판과 하판에 있는 가스켓이 기보강을 감싸고 있는 형태로 균일한 타건감을 기대하는 가스켓 마운팅 방식입니다.
▲ 상하판의 가스켓 위치가 같아야 최대한의 효과를 볼 텐데 상하판의 가스켓 위치가 상이한 부분이 보여서 설계할 때 조금 더 신경을 쓴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무소유(?)를 추구하는 체리 키보드와는 다르게 Cherry XTRFY 키보드는 내부를 흡음재로 꽉꽉 채워 넣었습니다. 다만 특별한 장점이 없고 요즘 잘 쓰이지 않는 스틸 보강판을 사용한 점은 조금 아쉽습니다.
▲ 6개의 기보강 결합 나사를 제거하고 스위치를 분리하면 기보강을 해체할 수 있습니다. PCB 기판 아래에 포론 하부 폼이 부착되어 있는 형태이며 PCB 기판 위에는 사운드 튜닝을 위한 PET 필름과 IXPE 패드가 올라가 있고 그 위에 포론 기보강 흡음재와 스틸 보강판이 올려져 있습니다. 여러모로 내부 전체를 흡음재로 꽉 채운 폼떡 구조를 채택했습니다. 체리의 클래식한 무보강 구성을 생각했다면 오산입니다.
▲ PCB 아래에는 포론 하부 흡음재가 있으며 흡음재 하단에 필름이 부착되어 있어 하판이 금속이 아니라 큰 의미는 없지만 쇼트 방지 역할을 합니다.
▲ 특이하게 PCB 기판 위에 PET 필름을 양면테이프로 부착해서 제공합니다. 아마 분해 시 PET 필름 정렬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함이 아닐까 하고 추측해 봤습니다. 취향에 따라 PET 필름을 제거하고 사용하려면 손이 많이 가서 귀속 템이 된 느낌입니다.
상품 소개 페이지에서는 6중 흡음 구조라고 안내하고 있는데 제가 보기엔 스펀지(곤) 하부 폼, 포론 하부 폼, PET 필름, IXPE 패드, 포론 기보강 폼의 5중 흡음 구조로 생각됩니다. 포론 하부 폼에 부착된 필름을 흡음재라고 말하기엔 통울림이나 타건음 측면에서 큰 효과는 없다는 생각이라.. 개인적 견해입니다.
스위치 및 타건, 그리고 레이턴시 & 소프트웨어
▲ Cherry XTRFY PIXIU 75 무선 게이밍 키보드는 체리 MX2A 저소음 적축과 갈축 제품이 출시되었으며 리뷰 제품은 사무용으로도 손색없는 체리 MX21 저소음 적축이 사용되었습니다. 스위치는 우윳빛 하부 하우징에 투명한 상부 하우징 및 스프링, 그리고 체리색의 스템(슬라이더)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예전 체리 MX 스위치들과 다르게 MX2A 스위치들은 윤활에 신경을 썼는지 체리 스위치 특유의 텅텅이는 스프링 소리가 잘 잡혀있습니다. 다만 하부에 윤활제가 고여 있어 타건할 때 쩝쩝거리는 소음이 들리는 개체도 있을 수 있으니 해당 스위치의 윤활제를 닦아주거나 잘 안 쓰는 키로 스위치 위치를 교체하면 좀 더 쾌적한 타건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 Cherry MX2A Silent Red 스위치의 가장 큰 특징은 스템(슬라이더)에 적용된 실리콘입니다. 타건할 때 바닥과 뚜껑 치면서 나는 소리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 타건 영상입니다. 저소음 스위치를 사용한 탓에 타건음이 크지 않아 강제로 마이크 소리를 키우다 보니 PC FAN 소음 등 주변의 노이즈가 들릴 수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소음 스위치 특유의 살짝 허무한 듯한 보글거리는 사운드가 들렸으며 아무래도 타건음이 적다 보니 서걱임이 부각되어 녹음된 느낌입니다. 특유의 팅팅 거리는 소음으로 체리 스위치는 스프링을 무조건 교체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졌었는데 새롭게 나오는 체리 스위치들은 그럴 필요가 없이 키압만 손에 맞으면 그대로 사용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스테빌은 철심소리나 잡음이 살짝 들리긴 했는데 크게 거슬리진 않았으며 제품마다 편차가 있다는 생각이기에 크게 문제 될 소지는 없어 보입니다.
▲ 레이턴시 테스터를 사용해 기판 레이턴시를 측정해 보았습니다. 측정값의 신뢰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며, 일반적인 기성품 키보드의 경우 기판 레이턴시가 10~12ms 정도로 측정이 됩니다.
▲ 테스트 옵션은 유지 시간 30ms, 테스트 간격 50ms, 1번 측정 시 100회 테스트입니다. 100회짜리 1세트를 10세트 진행(총 1000회) 해서 중간 값 결과를 아래에 첨부하겠습니다.
▲ 유선 연결 시 기판 레이턴시 측정값입니다. 2ms 전후로 8K 폴링레이트는 아니지만 꽤나 준수한 수치가 측정되었습니다. 이 정도면 게이밍용 키보드라는 타이틀을 붙여도 손색없는 수준입니다.
▲ 2.4Ghz 무선 연결 시 기판 레이턴시 측정값입니다. 3ms 전후로 무선 연결 방식의 키보드 중에서 꽤 인상적인 수치를 보여줍니다. 무선 연결 상태에서도 게이밍을 즐기는데 전혀 문제없는 수준입니다. 게이밍 키보드로 당당히 합격.
▲ 'FN' + 'F9'를 약 3초 정도 누르면 체리 유틸리티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수 있으며 설치하고 난 뒤에는 해당 키 조합을 사용하면 소프트웨어가 바로 실행됩니다. 'Lighting'과 'Actions' 두 가지 메뉴가 있으며 'Lighting'에서는 LED 관련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 'Actions' 메뉴에서는 키 매핑이나 매크로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으며 노브는 좌, 우, 클릭의 3가지 동작에 대한 매핑이 가능합니다.
종합 평가
"이 사용기는 CHERRY 공식 유통사 PCDIRECT에서 제품을 제공받아 어떠한 간섭 없이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