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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몰입이 중요한 게임 환경에서는 단순한 음향 장비 이상의 기능을 갖춘 헤드셋이 필수입니다. 특히 적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해야 하는 FPS 게임이나,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전략 슈팅 장르에서는 ‘정확한 사운드’가 곧 승리를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EPOS 젠하이저 GSP370은 단순한 게이밍 기기를 넘어선, 인지 기반의 오디오 솔루션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게이밍 전문 브랜드 EPOS가 젠하이저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개발한 이 제품은, 음향기기의 본질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게이머 중심의 기능성과 착용감을 정교하게 결합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히스토리 – EPOS와 젠하이저의 협업
우선 이 제품을 이해하기 위해선 EPOS와 젠하이저의 관계부터 간단히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EPOS는 2019년, 젠하이저와 Demant의 합작 브랜드였던 ‘젠하이저 커뮤니케이션즈’로부터 분사되어 설립된 독립 브랜드입니다. Demant는 1904년 설립된 보청기 전문회사로, 오티콘, 필립스 히어링크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인지음향기술 기반의 음향 솔루션 개발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회사입니다.
젠하이저는 음향기기 분야의 전설이라 불리는 독일 브랜드로, 전문가용 마이크와 모니터링 기기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죠. 이 두 브랜드의 기술력이 EPOS라는 이름 아래 집약된 것이 바로 GSP370입니다.
첫인상과 언박싱 – 과장 없는 실용주의적 완성도
GSP370의 패키지는 과하게 화려하지 않습니다.
검정색 무광 상자에 심플한 로고, 내부에는 헤드셋 본체와 충전 케이블, 리시버, 퀵 가이드가 깔끔하게 정렬되어 있습니다.
복잡한 구성 대신 제품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에서 브랜드 철학이 느껴졌습니다.
헤드셋 본체를 들어보는 순간,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가벼움입니다.
단 285g의 무게는 장시간 착용을 전제로 설계된 게이밍 헤드셋 중에서도 상당히 가벼운 편에 속하며, 이는 곧 피로도를 현저히 줄여줍니다.
여기에 360도 플로팅 서스펜션이 적용된 헤드밴드는 머리 형태와 크기에 따라 자연스럽게 밀착되며, 특정 부위에 압박이 가해지지 않도록 고르게 무게를 분산시켜줍니다.
사운드 성능 – 인지음향기술과 젠하이저 튜닝의 만남
GSP370의 가장 핵심적인 장점은 역시 사운드입니다.
EPOS가 보유한 인지음향기술과 젠하이저의 탄탄한 사운드 튜닝이 결합되어 매우 정교한 소리 분리를 구현해냅니다.
실제로 FPS 게임에서는 발소리의 위치와 거리감이 매우 현실적으로 표현되며, 그 소리의 세기, 잔향, 반사음까지도 분석적 수준으로 전달됩니다.
예를 들어 ‘배틀그라운드’에서는 발소리가 어느 건물 내부인지, 어떤 방향에서 들려오는지 구분이 가능했고, ‘발로란트’나 ‘레인보우식스 시즈’에서는 적이 점프하거나 계단을 내려오는 소리조차 방향성과 깊이를 가지고 들렸습니다.
기본 EQ만으로도 충분히 완성도 높은 소리를 제공하며,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7.1 가상 서라운드 기능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7.1 서라운드는 선택적 요소로, 실제 게임 플레이에서는 기본 사운드만으로도 몰입감이 매우 뛰어났습니다.
이것이 바로 무선 게이밍 헤드셋 추천 조건 중 하나인, “설정 없이도 완성도 높은 사운드”를 가능케 한 핵심입니다.
음악과 OTT 감상에서도 이 헤드셋은 뛰어난 해상도를 보여주었습니다.
클래식이나 재즈의 경우 각 악기의 위치감이 명확하며, 넷플릭스 콘텐츠를 시청할 때도 음성 대사와 배경 사운드가 분리되어 전달되어 몰입감을 높여줍니다.
마이크 성능 – 방송급 품질의 채팅 성능
GSP370의 마이크는 방송용 수준의 노이즈 캔슬링 마이크가 탑재되어 있어, 게임 중 음성 채팅은 물론 회의, 스트리밍 방송에서도 충분한 음질을 제공합니다.
Lift-to-Mute 기능으로 간편한 음소거가 가능하고, 마이크를 올리면 자동으로 음소거되는 점도 실사용에서 매우 편리했습니다.
전용 소프트웨어에서는 사이드톤, 게인, 노이즈게이트 조절이 가능해, 사용자의 음성을 더욱 선명하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실제 음성 녹음을 통해 비교해보니, 주변 소음을 억제한 상태에서도 목소리의 톤은 자연스럽게 유지되어 듣는 이에게 피로감을 주지 않았습니다.
가격 대비 마이크 성능은 매우 우수하며, 이 정도 퀄리티의 마이크를 갖춘 무선 헤드셋은 시장에서도 흔치 않습니다.
이 역시 GSP370이 무선 게이밍 헤드셋 추천 리스트에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착용감 – 수치가 아닌 실사용 만족도
헤드셋은 스펙보다 체감이 중요한 영역입니다.
GSP370은 285g의 경량 구조에, 이중 구조 이어패드가 적용되어 귀에 닿는 내부는 벨벳 재질로 되어 있고, 외부는 인조가죽으로 감싸져 있어 부드러움과 밀폐감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헤드밴드는 유연하게 움직이며, 360도 플로팅 힌지로 설계되어 머리에 압박을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안착됩니다.
실제로 군모 기준 62호 사이즈의 두상도 적당히 착용 가능한 사이즈입니다.
또 주변 소음을 일정 수준 차단하는 사운드 아이솔레이션 성능도 우수했습니다.
3~4시간 연속 사용에도 통증이나 열감 없이 사용할 수 있었으며, 이는 장시간 게임이나 작업 시 피로도를 확연히 줄여줍니다. 게다가 착용 중 움직임이 크더라도 흔들림이 없어 안정적인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배터리 성능 – 무선 제품의 핵심을 완성시키다
무선 헤드셋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배터리 성능에서 GSP370은 100시간 연속 사용이라는 강력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하루 3~4시간씩 사용해도 3주 가까이 충전이 필요 없으며, 장시간 사용 시에도 발열 없이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해주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충전 단자가 Micro 5핀이라는 점은 아쉬울 수 있으나, 전용 충전 케이블이 기본으로 제공되며, 자석 케이블을 별도로 구매하면 사용 편의성이 더욱 향상됩니다.
충전 속도도 빠른 편이고, 대기 시간 중 자동 절전 기능도 있어 배터리 효율도 높습니다.
총평 – “균형, 정교함, 그리고 몰입감의 삼박자”
EPOS 젠하이저 GSP370은 사운드, 마이크, 착용감, 배터리 성능까지 전 영역에서 고른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출시 당시 24만 원대의 고급 모델이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보다 접근하기 쉬운 10만 원 이하의 가격대로 구입이 가능하여, 가성비까지 만족시키는 제품으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EQ 없이도 만족스러운 기본 사운드, 방송용에 가까운 마이크, 장시간 착용에도 편안한 착용감, 그리고 무선의 불편함을 상쇄시켜주는 배터리 성능. 이 네 가지 항목만으로도 충분히 추천할 만한 제품이며, 현재 무선 게이밍 헤드셋을 고민 중인 분들께 자신 있게 추천드릴 수 있습니다.
한살 님께서 작성하신 글이 소비자사용기 게시판으로부터 2025.07.04 09:23:30 에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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