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리뷰 콘텐츠는 서린 서포터즈 7기 활동의 일환으로 서린씨앤아이를 통해 제공받은 제품을 어떠한 개입이나 제약없이 소개하였음을 밝힙니다.
요즘 대중교통에서 무선 헤드셋으로 음악을 듣는 모습은 이제 일상풍경이 되었습니다. 디자인으로도 유명한 애플의 에어팟 맥스나 소니 헤드셋들이 특히 자주 보입니다. Y2K 열풍과 함께 헤드셋 자체가 이제는 패션 아이템의 하나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헤드셋은 음질 못지않게 디자인이 중요한 패션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그에 반해 게이밍 헤드셋들은 지나치게 화려한 디자인이거나 게이밍스러운 디자인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연결성 문제는 둘째치고 이런 헤드셋을 밖에서 쓰고 다니는 것은 상상하기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제품은 외관만 보면 게이밍 헤드셋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프렉탈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더욱 화제가 된 게이밍 헤드셋, 프렉탈 디자인 스케이프(Fractal Design Scape)입니다.
프렉탈 디자인 스케이프는 다크와 라이트 색상 두 가지로 출시되었습니다. 다크는 올블랙의 깊은 색상감을 가졌다면, 라이트는 화이트와 실버의 투톤 조합으로 밝은 느낌을 줍니다. 배터리 최대 40시간과 15분 충전으로 4시간 사용 등, 배터리 타임도 상당히 길고 닌텐도 스위치, 플레이 스테이션, MAC과 윈도우즈 PC, 블루투스 지원으로 모바일까지 다양한 곳에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프렉탈 디자인 스케이프 패키지는 비닐 밀봉이 되어 있어서 재포장 염려가 없습니다.
겉은 무지 박스, 안은 속 패키지로 이중 포장되어 있습니다.
패키지를 열면 제품이 플라스틱 트레이에 빈틈없이 정갈하게 담겨 있어 프리미엄 제품 같은 인상을 줍니다.
트레이 위쪽에는 유저 가이드가 따로 붙어 있습니다.
기본 구성품으로 헤드셋 본체, 무선 충전 겸용 스탠드, 1.5m 케이블, 탈착식 붐 마이크가 제공이 됩니다.
1.5m 케이블은 USB Type-A to C 케이블로, 유선 연결이나 충전할 때 사용이 가능합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헤드셋 본체에 마이크를 달지 않으면 정말 심플하고 매끄러운 디자인입니다. 프렉탈 디자인이라는 브랜드는 자사 제품들에 항상 강조하는 것이 바로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입니다. 단순함의 미학, 미니멀리즘, 기능성을 강조한 것인데요. LED를 사용하더라도 지나치게 화려한 것이 아니라 수려하게 표현하고, 복잡하고 불필요한 디자인을 완전히 배제시켜서 탄생하게 됩니다.
헤드셋 좌측 이어 패드 쪽에는 볼륨 조절로 사용할 수 있는 크라운과 마이크 음소거 버튼, 블루투스와 무선 모드로 전환이 가능한 토글 버튼, 전원 버튼, LED 인디케이터, 그리고 마이크 탈착 단자가 존재합니다. 이 중 컨트롤 크라운은 클릭해서 미디어를 일시 정지 및 재생하거나 다이얼을 돌려 볼륨 조절, 누르고 돌려 다음 곡과 이전 곡으로 넘어갈 수도 있게 다양한 입력을 넣어두었기 때문에 스마트폰 연결 시에도 굉장히 편리하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우측 이어 패드에는 LED ON/OFF 버튼과 EQ 프리셋 전환 버튼, EQ 세팅 번호를 알려주는 LED 인디케이터, 그리고 C 타입 충전 및 유선 연결 단자가 위치합니다.
좌 우측 구분은 보통 마이크가 왼쪽에 있어서 마이크가 있다면 해갈리지 않지만, 마이크를 빼뒀다면 좌우 대칭형 디자인으로 인해 처음에는 헷갈릴 수 있는데요. 크라운이 있어서 이걸로도 좌측 구분이 가능하긴 하지만, 양쪽에 따로 L / R로 좌우측 구분이 써있기도 합니다.
메탈 프레임으로 정교하게 설계된 텐션을 조절해 머리 크기에 맞게 매우 정밀하게 사이즈 조절이 가능한 것이 해외에서도 프렉탈 디자인 스케이프 리뷰에서 가장 많이 언급하고 호평했는데요. 생각보다 힘을 많이 주어야 될 만큼 고정력이 강함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위치 어디에서도 강력하게 조절이 됩니다. 탁-탁 거리며 고정부를 만들어두는 다른 헤드셋과 크게 차별화된 부분인데요. 동일한 방식의 사이즈 조절식 제품을 뽑는다면 당연 애플의 에어팟 맥스 제품이 떠오릅니다.
헤드셋은 좌우 틸트를 지원합니다. 정확히 좌우보다는 약 45도 각도로 상하와 좌우가 같이 조절되는 방식인데요. 보기에는 조절 폭이 크지 않지만 실제 머리에 착용했을 때는 두상에 딱 맞는 각도가 자동으로 맞춰지는 게 신기했습니다. 즉 손으로 조절해서 고정하기 위한 방식이 아니라 두상에 맞게 착용할 때 자동으로 맞춰지는 방식입니다.
헤드셋 밴드와 이어 패드는 모두 패브릭 소재 메모리폼 쿠션을 사용했습니다. 머리 전체에 무게를 분산해 주면서도, 가죽과 달리 갈라짐 현상이 없어서 더 오래, 마음껏 쓸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더 선호하는 소재입니다. 오래 써도 피부 압박감이 적어서 오래 게임을 할 때도 전혀 부담감이 없습니다.
프렉탈 디자인 스케이프는 두 가지 마이크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탈착식 붐 마이크, 그리고 이 붐 마이크를 빼두면 자동으로 헤드셋 내장 전방향 마이크로 동작합니다. 당연히 음질 면에서는 탈착식이 좋겠으나, 내장형 마이크는 마이크가 불편하거나 야외에서 헤드셋을 사용하다가 통화할 때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붐 마이크를 위로 접을 경우 플립투뮤트(Flip To Mute)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자동으로 음소거 됩니다. 버튼으로 음소거하는 방식보다도 가장 직관적이라서 편리한 방식입니다.
탈착식 붐 마이크와 내장형 마이크는 둘 다 노이즈 캔슬링을 지원해서 게임할 때 디스코드로 소통할 때 불필요한 키보드나 생활 잡음을 깔끔하게 없애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음소거 여부를 쉽게 알 수 있도록 LED 인디케이터가 마이크 내부에 자리 잡고 있어서 눈으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매우 유연한 소재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쉽게 구부려서 원하는 모양을 만들 수 있습니다.
붐 마이크와 내장 마이크를 각각 노이즈 캔슬링을 켜고 껐을 때 비교했습니다. 탈착식 붐 마이크의 음질은 굉장히 뛰어난 편이고, 노이즈 캔슬링을 끈 상태에서도 잡음 없이 선명하게 음성을 전달했습니다. 내장 마이크도 나쁘지 않은 수준이지만 붐 마이크에 비하면 확실히 더 압축된 소리 음질입니다만 야외에서 전화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충분해 보였습니다. 야외에서 굳이 붐 마이크를 챙기지 않아도 통화가 가능하다는 점만으로도 게이밍 헤드셋에서 의미 있는 장점이라 단점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프렉탈 디자인 스케이프는 아래쪽에만 LED가 나오도록 설계했습니다. 아무래도 헤드셋에서 LED는 착용하면 보이는 부분이 아니다 보니 중요도가 떨어져서 보통 다른 헤드셋에서는 꺼놓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겠으나, 프렉탈 디자인 스케이프에서는 이를 충전 알림이나 전원 켜짐이나 꺼짐 여부 등 다양한 활용도를 만들어두었습니다. LED의 존재는 확실히 있지만 사진으로 실물을 담기 어려울 만큼 은은한 간접광처럼 설계했습니다.
프렉탈 디자인 스케이프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무선 충전 스탠드가 기본으로 제공된다는 점인데요. 헤드셋 걸이 방식에 비해 공간을 딱 필요한 만큼만 차지하는 컴팩트한 크기이며 무선 충전 방식이기 때문에 어떠한 접촉 단자도 보이지 않습니다. 또 게이밍 헤드셋임을 감안하여 마이크 위치에 맞게 홈이 파져 있어서 좌우 구분도 가능했습니다.
헤드셋이 직접 닿는 부분은 흠집을 방지하도록 패브릭 소재로 되어있어서 여러모로 소재감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프렉탈 디자인 스케이프는 2.4Ghz USB 동글을 사용하여 초저지연 모드로 게임을 할 수 있는데요. 특이하게도 끝부분에는 패브릭으로 된 손잡이가 존재합니다.
이 USB 동글은 PC 본체에 직접 꽂을 수도 있지만, 스탠드 하단에 동글을 꽂을 수 있는 허브가 존재합니다. 즉 충전과 허브 겸용으로 동시에 사용하기 때문에 PC에 부족한 USB 단자를 2개가 아닌 한 개만 소비하면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대쪽에는 충전 및 PC 연결을 위한 USB 단자가 존재합니다. C 타입 단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본 제공 케이블로 연결이 가능합니다.
USB 동글을 착용하면 패브릭의 손잡이가 살짝 튀어나옵니다. 그래서 만약 동글을 뽑고 싶다면 스탠드를 뒤집지 않더라도 분리가 가능합니다. 반대로 장착은 살짝 위치 맞추기가 어렵긴 하지만 불가능한 정도는 아닙니다.
프렉탈 디자인 스케이프를 사용할 때 매번 감탄하며 사용하는 것이 바로 이 무선 충전 스탠드입니다. 자석으로 착하고 달라붙는 방식이라 대충 올려두어도 맞는 자리에 자동으로 올라가면서 충전이 시작되고, 헤드셋의 전원은 꺼집니다. LED 인디케이터도 아래로 사라지는 애니메이션이라서 전체적인 사용 경험을 제대로 만들었습니다.
반대로 헤드셋을 들어 올리면 자동으로 전원이 켜집니다. LED 인디케이터가 서서히 위로 점등되는 애니메이션이 나타나면서 말이죠. 프렉탈 디자인 스케이프를 사용하면서 수동으로 전원을 꺼본 적이 없습니다. 자동으로 전원이 켜지고 꺼지니 전원 버튼의 존재조차 잊게 될 정도였습니다.
프렉탈 디자인 스케이프의 LED는 이처럼 기능적으로 많은 활용이 가능한 게 장점이었습니다. 블루투스 연결 모드 시 블루투스 연결 여부를 알려준다든지, 전원 켜짐과 꺼짐 여부, 전원 버튼을 눌러서 그린-오렌지-레드 컬러로 남은 배터리 잔량을 알려주기도 하고 말이죠.
프렉탈 디자인 스케이프는 흠집 방지 메탈 소재를 사용해서 무게가 338g이기 때문에 아주 가볍다고 할 수는 없지만 무선 게이밍 헤드셋임을 감안하면 보통인 수준이고 무엇보다도 헤드셋의 무게를 잘 분산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착용감은 매우 뛰어났습니다. 이어 패드와 헤어밴드가 적당히 무게를 배분해 주기도 하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어 패드의 미묘한 각도가 두상에 맞게 자동으로 조절이 되는 것도 한몫했습니다.
게임 소통할 때 가장 많이 쓰는 디스코드에서 별도로 잡음 제거를 지원하기는 하지만, 프렉탈 스케이프에서 노이즈 캔슬링을 지원하기 때문에 디스코드에서의 처리보다 훨씬 더 스마트하게 잡음 제거 처리가 됩니다.
프렉탈 디자인 스케이프는 야외에서 사용하기에도 전혀 부담이 없다 보니, 스마트폰에 연결하면 곧바로 아웃도어 헤드셋으로 변신이 됩니다. 게이밍 마이크도 분리해서 말이죠. 무엇보다도 디자인에서 게이밍스럽지가 않기 때문에 요즘 대중교통에서 헤드셋 쓰는 사람이 흔한 만큼 전혀 부담감이 안 느껴집니다.
이번에 프렉탈 디자인에서 가장 신경 쓴 것이 바로 Adjust Pro라는 웹 프로그램입니다.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 없이 https://adjust.fractal-design.com/에 방문해서 기기 연결 검색을 허용해 주면 자동으로 헤드셋이 연결되는데요. 여기서 헤드셋의 LED, EQ 설정, 노이즈 캔슬링 등의 설정을 켜거나 끌 수 있습니다. (http://www.adjust.fractal-design.com)
조명 탭에서는 여러 가지 조명 프리셋 설정을 적용할 수도 있고, 사용자 정의 조명 효과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사용자 정의 조명효과도프리셋처럼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모션 효과도 적용할 수 있어서 자유도가 굉장히 넓고 예쁜 색상으로 만드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또한 윈도우 동적 조명 효과를 지원하여, 윈도우11에서 WDL을 지원하는 다른 기기와 조명 효과를 싱크 할 수도 있습니다.
오디오 탭에서는 세 가지 EQ 프리셋을 원하는 세팅으로 설정하고 저장할 수 있습니다. 또 'EQ 코드'라는 것을 지원해서, 다른 사용자의 세팅을 그대로 불러올 수도 있도록 만든 것도 큰 장점입니다. 사실 저처럼 세팅법을 찾기 힘든 유저들은 일명 '고수'들의 세팅을 그대로 흉내 내는 것이 기본이기 때문에 이런 편리한 방식을 지원하는 것도 눈여겨볼만합니다. 기본적으로 세 가지 세팅이 제공되는데, 이 중 Clearity는 또렷한 음성 소통에 강점이 있고, Depth는 깊은 음을 강조하는 높은 다이내믹 레인지를 특징으로 합니다.
프렉탈 디자인 스케이프는 제가 정말 오래 기다려온 제품입니다. 게이밍을 하지 않을 때도 헤드셋은 책상 위에서 하나의 데스크 테리어 소품처럼 존재감을 드러내는데요. 스케이프는 숨겨두기보다는 오히려 드러내고 싶을 만큼 세련된 디자인을 갖췄습니다. 미니멀리즘에서 오는 우아함과 고급스러움은 게이밍 헤드셋에서는 보기 드문 요소이고, 이런 감각적인 디자인은 프렉탈 디자인이 가장 잘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출시 전부터 기본기만 충실하다면 반드시 구매하고 싶었던 제품이었고, 실제로 기대 이상으로 완성도가 높아 해외 리뷰에서도 호평을 받은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게이밍 헤드셋이라서 음질도 음질이지만 프렉탈 디자인 스케이프만의 장점을 뽑자면 바로 공간감이었습니다. 강한 저음보다는 선명함과 또렷함, 그리고 입체감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게이밍 헤드셋 본질을 흐리지 않았습니다. 즉 쉽게 말해 FPS처럼 발소리가 중요한 게임에서 적이 어디에 있는지를 들을 때 비교 헤드셋보다 훨씬 더 발소리가 별도의 공간, 상대방의 방향에서 이쪽으로 오는 것이 또렷하게 들릴 만큼 분리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프렉탈 디자인 스케이프만의 무선 충전 스탠드는 헤드셋 보관과 충전을 동시에 해결해 주기 때문에 매우 편리했습니다. 예전에 사용하던 제품 스탠드에 걸어두고, 충전할 때는 따로 USB 케이블을 찾아 연결해야 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게임을 하지 않을 때 자연스럽게 스탠드에 올려두기만 하면 자동으로 충전이 되고, 다시 꺼내면 곧바로 전원이 켜지며 사용 준비가 끝나죠. 별도의 충전 과정이나 전원 버튼을 누르는 절차가 사라지니 훨씬 간편하고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니까 사용 만족감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깔끔한 디자인, 무선 충전의 편리함, 매끄러운 사용 경험. 모든 면에서 우수한 성적표를 받은 프렉탈의 첫 게이밍 헤드셋, 스케이프. 리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