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용기는 Cherry 브랜드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어떠한 간섭 없이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현재 기계식 키보드 시장은 속도감 있게 평준화되며, “기성=입문용”이라는 공식이 의미를 잃었습니다. 이제는 하우징 소재, 완성도 높은 기판, 가스켓 마운트 같은 커스텀의 핵심 요소가 기성 제품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고, 4K 이상 폴링레이트나 래피드 트리거 같은 게이밍 기능도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결국 선택의 기준은 스펙뿐 아니라 타건 감각, 소음 튜닝, QC 안정성 등으로 옮겨가고 있고, 사용자 취향에 따른 미세한 차이가 만족도를 가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번 리뷰의 주인공은 CHERRY XTRFY MX 10.1 LP 적축 풀알루미늄 키보드(이하 체리 MX 10.1 LP)입니다. 스위치의 대명사이자 근본으로 불리는 CHERRY 사와 e스포츠 기어로 성장한 XTRFY가 합쳐진 CHERRY XTRFY의 최신 플래그십 라인으로, 얇고 단단한 로우프로파일 설계와 일체형 풀 알루미늄 바디, 하단의 미러 폴리싱 메탈 라인이 만들어내는 고급스러운 존재감이 특징입니다. 실버(화이트) 및 블랙 하우징과 적축, 은축 옵션이 있으며 리뷰 샘플은 블랙 하우징의 CHERRY MX LP 2.0 적축 스위치가 탑재된 제품입니다. 짧은 스트로크로 타건음이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며, 8K(유선 기준, 무선은 4K) 폴링레이트가 적용된 기판은 문서뿐 아니라 게임 겸용에 적합한 응답성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구조와 타건음 성향, 키캡 및 소프트웨어 등 다각도로 살펴보겠습니다.
제품 상세 정보

체리 엑스트리파이 MX 10.1 LP 풀알루미늄 키보드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풀배열 레이아웃: 숫자패드가 포함되어 업무 및 게임 겸용
- 3모드 연결: USB-C 유선 / 2.4GHz 동글 / Bluetooth'
- 빠른 응답 속도: 폴링레이트 유선 최대 8,000Hz, 무선 최대 4,000Hz
- 풀 알루미늄 하우징: 견고한 바디. 2가지 컬러 (블랙 / 화이트(실버))
- Cherry MX LP 2.0 RED 스위치: 일반적인 스위치의 1/3 높이로 짧은 스트로크를 비롯해 타건 부담이 적음
- PBT 로우프로파일 키캡: 한글도 영어와 동일한 염승 각인
- 디스플레이 및 노브(휠): 직관적인 활용성 제공
- 각도 조절 힌지: 풀알루 키보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각도 조절 기능 제공
- 고속 충전 지원: 보호 회로 장착으로 고속 충전 가능

패키지 및 언박싱

▲ 제품 상자는 CHERRY XTRFY 특유의 블랙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상자 전면에 제품 이미지가 드러나있으며, 우측 상단에 8K 및 CHERRY MX LP 2.0 RED 핵심 스펙을 표기했습니다.

▲ 구성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체리 엑스트리파이 MX 10.1 LP 풀알루미늄 키보드
② 제품 설명서
③ 무선 리시버(동글)
④ A to C USB 패브릭 케이블

▲ 유선 연결 모드나 충전에 사용할 A to C 패브릭 케이블과 무선 리시버가 제공됩니다. 무선 리시버(4K) 크기는 상당히 큰 편입니다.

▲ 무선 리시버(동글) 하단에는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되어 있으며 전면에 전원 및 연결 인디케이터가 있습니다.

▲ 10개 이상의 언어로 이루어진 제품 설명서 두께는 상당한 편입니다. 꽤 상세하게 설명이 되어있으니 사용 전에 읽어두면 도움이 됩니다.

▲ 실측 1,123g으로 측정되었습니다. 풀알루미늄 하우징이지만 비키 타입이라 상부 하우징이 따로 존재하지 않으며 로우 프로파일 제품이라 하우징 높이 자체가 낮아 풀배열임에도 무게가 많이 나가는 편이 아닙니다. 다만 플라스틱 하우징과 달리 두께에 비해 묵직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품 디테일(외부)


▲ 하우징은 무광 블랙 아노다이징된 풀알루미늄입니다. 우측 상단엔 볼륨 노브(휠)과 작은 디스플레이(LCD)가 붙어 있으며, PBT 로우프로파일 키캡과 풀배열 레이아웃이 촘촘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네비게이션(방향키)키 위 전면 로고는 메탈 폴리싱 소재로 거울처럼 반사되어 보이며 제품의 포인트가 됩니다. 정리하면 얇고 단단한 블랙 바디에 노브와 디스플레이가 포함된 풀배열 플래그십 게이밍 키보드입니다.

▲ LCD 디스플레이와 체리 엑스트리파이 로고에는 스크래치 방지를 위한 보호필름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 우측 상단에 위치한 메탈 노브를 이용해 볼륨을 조절하거나 디스플레이와 연계하여 LED, 프로필 설정 등 다양한 조작이 가능합니다. 노브(휠)는 전용 SW를 통해 매핑을 할 수 있습니다.
▲ 디스플레이는 여러 언어를 지원하며 한국어도 설정할 수 있어 체리사에서 한국 시장에 관심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하판도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으며 미끄럼 방지 범폰이 3군데 부착되어 있습니다. 상단의 2개 범폰은 각도 조절 힌지에 부착된 것으로 각도를 높인 경우에도 범폰이 바닥에 닿도록 설계되었습니다.

▲ 낮은 높이의 로우 프로파일 하우징에 로우 프로파일 스위치 및 키캡이 적용된 제품이다 보니 평소 사용하던 키보드와 달리 손이 어색할 수 있는데 풀알루미늄 하우징임에도 각도 조절 받침대(힌지)를 이용해 각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장점)

▲ 타이핑할 때 시야에 들어오는 키보드 아랫부분에는 길게 미러 폴리싱 메탈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역시 보호필름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플래그십 제품이다 보니 디자인이나 세심한 부분까지 꽤 신경을 쓴 모습입니다.

▲ 키보드 상단에 충전 및 유선 연결을 위한 C타입 포트와 3모드 연결 전환 스위치, Win/Mac 전환 스위치가 있습니다. 각인은 시인성이 높으며 스위치도 구분감이 느껴집니다.


▲ 체리 키보드답게 키간격이 상당히 좁은 편입니다. 따라서 광량과 관계없이 RGB가 키캡 사이로 강하게 확산되는 편은 아닙니다. 주변이 어두워질 경우에는 키캡 사이로 LED RGB가 부드럽게 확산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전체적으로 QC가 뛰어나고 부드러운 질감을 지닌 하우징이지만 하판에 1mm 이하의 미세 스크래치가 있었습니다. 뽑기 운이라 생각하지만 풀알루 플래그십 제품이다 보니 다른 커스텀 키보드 업체처럼 하우징 스크래치에 대한 초기 불량 기준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 PBT 소재의 로우프로파일 키캡이 사용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블랙 매트 컬러로 통일된 키캡은 염료승화가 되어있으며 한글 각인이 포함되었습니다. 대부분의 게이밍 기어 제품들이 수입해오는 키보드들이 한글 각인을 레이저로 처리해서 통일성을 깨뜨려 아쉬움을 주던 것과 달리 체리사에서 한국 시장을 꽤 중요하게 여김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장점)
제품 디테일(내부)

▲ 체리 엑스트리파이 MX 10.1 LP 키보드에 사용된 체리 MX LP 적축 V2 스위치는 공장 윤활이 되어 있어 스프링 소음이 크지 않습니다. 또 일반 스위치 높이의 1/3 수준의 높이이다 보니 스트로크가 짧아 즉각적인 응답을 느낄 수 있으며 체리사의 일반 리니어 스위치에 비해 서걱임도 덜한 편입니다.

▲ 스위치는 투명한 상부 하우징을 가지고 있어 발광에 최적화된 모습입니다. LED가 스위치 위쪽에 있는 역방향 기판입니다.

▲ 키캡을 제거하면 총 13곳의 나사로 하판과 기보강이 결합됨을 알 수 있습니다.

▲ 하우징과 동일한 컬러와 질감의 메탈 보강판이 사용되었으며 윤활이 된 체리식 보강용 스테빌라이저가 적용되었습니다.


▲ 스페이스바 옆의 나사에는 스티커가 붙어 있어 분해를 할 경우 흔적이 남으며 AS 불가 판정을 받을 수 있으니 가급적 스티커 제거를 하지 않기를 권장합니다. 저는 내부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제거를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 상부 하우징이 따로 없는 비키(viki) 타입의 키보드라 기보강과 하부 하우징 두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 스위치는 납땜(솔더링)이 되어 있으며 non flex cut 기판이 사용되었습니다.

▲ 기판에는 무선 연결용 RF 안테나가 있으며 하우징 상단에 종이테이프로 연결되어 있으나 안테나 길이가 짧아 기보강은 분리하면서 테이프가 찢어지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하우징 금속부에 직접 닿지만 않으면 무선 연결 감도만 일부 감소하고 사용에는 큰 무리가 없긴 합니다.

▲ 하부 하우징은 풀알루미늄 소재로 되어 있습니다. 각도 조절 힌지 부근의 연결 전환 스위치 쪽에는 플라스틱으로 커버 처리가 되어 있긴 하지만 프레임의 극히 일부분에 속합니다. 하부 하우징 위에는 poron이나 eva로 추정되는 얇은 하부 흡음재가 1장 깔려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배터리 및 노브 케이블이 무척 짧은 편이라 기판과 연결 및 탈착할 때 무척 곤란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결국 분해 후 재조립할 때 힘으로 욱여넣다가 연결 전환 스위치 쪽이 파손되는 대참사가 벌어졌습니다. 기판에 납땜된 연결 전환 스위치 부품을 교체해야 해서 유사한 제품을 타오바오에서 장바구니에 담아두긴 했는데요, 이 글을 보는 MX 10.1 사용자들은 제가 다 실험해 봤으니 분해를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 하판의 플라스틱 커버를 벗겨내면 2개의 배터리가 들어있습니다. 제품 스펙 상에는 4,000mAh라고 되어 있던데 배터리에 부착된 스티커에는 각각의 배터리가 3.7V 4,000mAh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2,000mAh가 2개 들어 있어 합쳐서 4,000mAh인 것인지 8,000mAh인데 스펙 설명상 오류인지는 확인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여기서 MX 10.1 LP의 또 다른 장점이 드러나는데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다수의 무선 키보드들이 고속 충전을 지원하지 않아 불편함이나 고장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해당 제품은 충전 관련해 별다른 이슈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타건 및 소프트웨어
▲ 실제에 가까운 카메라 녹음(1:37~끝) 기준으로 MX 10.1 LP 적축은 조용한 편이고 톤이 낮은 편입니다. 키를 눌렀을 때 금속 울림이나 스프링 소리는 거의 느껴지지 않으며, 스테빌 타건음도 균일하게 들립니다. 초반 MV7(0:00~1:37) 구간은 마이크 특성 때문에 실제보다 더 차분하고 정돈된 소리로 들릴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시끄럽지 않으며 저녁에 사용해도 무난한 낮은 타건음을 들려줍니다.

▲ 키조합으로 'FN' + 'F9'를 입력하면 체리 소프트웨어가 실행됩니다. 소프트웨어가 설치되지 않은 상태라면 설치 페이지로 자동 이동합니다. 전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키보드가 바로 인식이 됩니다. 여기서 디스플레이(스크린) 이미지를 변경할 수 있는데 일반 화면은 GIF를 지원하지 않으며 키보드 연결 시(부팅) 화면에만 GIF를 지원합니다.

▲ '라이팅' 탭에서 보다 세부적인 RGB 조절이 가능합니다.

▲ '액션' 탭에서는 키 매핑이나 매크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노브(휠)도 3가지(좌우, 클릭) 패턴을 매핑할 수 있습니다.

▲ '퍼포먼스' 탭에서는 유무선 상태의 폴링레이트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번외) Cherry Xtrfy MW5500 8K 마우스 소개

▲ 체리 MX 10.1 LP 체험단을 진행하며 함께 제공받은 체리 엑스트리파이 MW5500 8K 마우스도 간략히 소개 드립니다.

▲ Pixart 3950 센서를 탑재해 8K 유무선 폴링레이트를 지원하는 MW5500은 타공이 없지만 62g의 가벼운 무게를 지니고 있습니다. 3가지 컬러로 출시되었으며 화이트, 체리 레드, 헌터 그레이 3가지 컬러인데 제가 받은 제품은 헌터 그레이입니다. 다만 그레이라는 말과 달리 보랏빛이 감도는 네이비(블루)에 가까운 컬러이니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실제 상품 판매 페이지에서도 그레이보다는 블루로 표기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 구성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Cherry Xtrfy MW5500 게이밍 마우스 (무선 8K nano 리시버 포함)
② A to C 패브릭 케이블
③ 그립 테이프
④ 어댑터
⑤ 제품 설명서 (한국어 포함)각종 안내문 및 스티커

▲ 8K nano 무선 리시버(동글)는 마우스 내부 보관함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 PC와 마우스의 거리가 멀거나 무선 수신 감도가 불량할 경우 동봉된 어댑터를 활용하면 됩니다.

▲기본 그립 테이프를 제공해 마우스 오염이나 미끄러짐이 신경 쓰인다면 붙여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마우스 무게는 표기 스펙과 동일하게 62g로 측정되었습니다.

▲ 마우스 좌우 버튼은 후아노 블루쉘 핑크닷 스위치가 적용되었습니다. 대중적으로 많이 이용되는 제품이며 마찬가지로 인기 많은 옴론 차이나, 카일 GM 8.0과 비슷하면서도 조금 더 무거운 클릭압을 느낄 수 있습니다. 클릭음은 또렷하고 높은 톤이며 선명한 클릭감을 제공해 실수로 오클릭 하는 경우가 적습니다. 단, 상대적으로 무거운 키압 덕에 광클을 하다 보면 손끝에 피로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 마우스 하단에는 연결 전환 스위치와 DPI 변경 버튼이 있습니다. DPI 변경은 6단계 설정이 되어 있으며 마우스 상단의 LED 인디케이터 컬러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좌우대칭 쉘이지만 사이드 버튼이 좌측에 있어 오른손잡이용 마우스입니다. 무광 코팅이 되어있으나 빛 반사가 잘 되는 편입니다.

▲ 제가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는 L사의 X슈라 마우스보다 상하 길이가 짧은 편입니다.

▲ 제 손은 남자치고 작은 편이며 실제 사용해 보니 MW5500는 손 크기에 딱 맞게 느껴졌습니다. 그립 방법에 따라 느낌은 달랐지만 딱히 불편한 점은 없었으며 개인적으로 클로(혹은 팜클로) - 팜 - 핑거 그립 순으로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 전용 소프트웨어는 한국어를 지원합니다.

▲ 일반적인 마우스 SW와 마찬가지로 키 매핑, 매크로 기능을 지원합니다.
▲ '매개변수' 탭에서 DPI, 폴링레이트 및 센서 관련 세부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키보드 요약 및 정리


"이 사용기는 Cherry 브랜드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어떠한 간섭 없이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