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IT 테크 블로거 윌리입니다. 게임을 하다 보면, 장비가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선 의견이 갈리곤 하죠. 누군가는 손만 좋으면 된다고 하고, 또 누군가는 장비 세팅이 실력을 끌어올리는 열쇠라고도 합니다. 아마 대부분은 중간쯤 어딘가에서 공감하실 거예요.
오늘 소개할 콕스 CMK87R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입력을 인식하는 키보드입니다. 기계식 키보드와 비슷해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자석과 센서를 활용해 키의 눌림을 감지하는 '자석축 무접점 방식'을 사용하고 있죠. 키보드에 관심이 있으셨던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래피드 트리거’ 기능도 이 제품에 탑재되어 있습니다.
주요 사양
콕스 무접점 키보드, CMK87R의 주요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항목 |
사양 |
스위치 |
Gateron 자석축 (Magnetic Hall Effect Switch) |
입력 감지 방식 |
홀 효과 센서 기반 무접점 |
트리거 감도 |
0.1 ~ 4.0mm (0.1mm 단위로 개별 키 설정 가능) |
반응 속도 |
최대 0.125ms |
폴링 레이트 |
최대 8000Hz |
타건감 |
30±10gf, 이중 레일 구조, 윤활 처리 |
키캡 |
PBT 이중사출 (반영구적 내구성) |
보강판 |
아노다이징 처리된 평평한 알루미늄 |
스테빌라이저 |
윤활된 체리식 스테빌라이저 |
배열 |
87키 텐키리스 배열 |
LED |
RGB 라이트 디퓨저 포함 |
소프트웨어 |
전용 설정 소프트웨어 제공 |
기타 기능 |
미끄럼 방지 패드, 3단 각도 조절 받침대, 핫스왑 가능 (자석축 한정) |
자석축, 왜 FPS 유저에게 좋은 걸까?
먼저, 일반적인 기계식 키보드와 자석축 키보드의 차이부터 간단히 짚고 넘어가야겠죠. 우리가 보통 쓰는 기계식 키보드는 물리적인 접점을 통해 키가 눌렸는지를 감지합니다.
반면, CMK87R에 적용된 Gateron 자석축은 자석과 센서 간의 자기장 변화를 이용해 눌린 깊이를 감지합니다. 접촉이 없기 때문에 마모에 강하고, 무엇보다 입력이 매우 정밀하게 인식된다는 장점이 있어요.
이게 왜 FPS 게임에 중요하냐고요? 캐릭터를 살짝 움직였다가 빠르게 멈추거나, 총을 쏘기 직전에 방향을 순간적으로 바꾸는 그런 순간들 있죠. 바로 그 짧고 민감한 입력을 이 키보드는 정확하게 잡아줍니다.
‘눌렀다가 떼는’ 간격이 너무 빨라서 일반 키보드에서는 인식하지 못하던 입력들이, 자석축 키보드에서는 또렷하게 반응해요.
특히 인상 깊었던 건 래피드 트리거 기능이었습니다. 이 기능은 쉽게 말해, ‘눌림’과 ‘떼는’ 포인트를 사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다는 뜻인데요. 예를 들어 키를 1mm만 누르면 반응하도록 할 수도 있고, 3.5mm쯤 돼서야 입력되게 만들 수도 있어요.
게임 스타일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니, 정말 나에게 딱 맞는 조작감을 찾아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타건감은 부드럽고, 소리는 얌전하다
보통 고성능 게이밍 키보드는 시끄럽다는 인식이 있잖아요. 근데 CMK87R은 예상 외로 조용하고 정갈한 타건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키를 눌렀을 때 쾌감은 분명히 있는데, 쿡쿡 찌르는 듯한 그 감각이 과하지 않아요.
자석축 특성상 중간에 걸리는 느낌이 없어서, 손끝이 아주 부드럽게 흘러갑니다.
여기에 COX가 따로 신경 쓴 부분들도 작지 않았습니다. 이중 레일 구조 덕분에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눌리고, 내부에는 흡음재가 들어 있어 타건 소음이 크게 줄어든 느낌이었어요.
실제로 밤 늦게 방 안에서 게임을 해도 와이프한테 시끄럽다는 소리를 듣지는 않았네요. 평평한 알루미늄 보강판이 키감의 단단함을 살짝 잡아주는 것도 좋았고요.
자석축은 내부에 물리적인 접점이 없어 마모에 강하고, 무접점 방식 특성상 1억 회에 달하는 긴 수명을 자랑합니다. 여기에 최대 8000Hz의 폴링레이트와 0.125ms의 빠른 응답 속도까지 더해져, 빠르고 정확한 입력이 필요한 게임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성능을 발휘합니다.
다만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일반 기계식 스위치와는 호환되지 않는다는 점인데요. 핫스왑이 가능하긴 하지만, Gateron 자석축 전용으로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스위치를 교체할 경우에도 자석축 계열에서만 선택이 가능합니다.
외관과 구성, 디테일이 살아 있다
키보드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튀지 않으면서도 확실한 개성을 가지고 있어요. 보라색 계열을 메인으로 한 투톤 컬러는 수국꽃이 은은하게 피어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요. 화려함보다는 은근한 멋이 묻어나는 분위기입니다.
텐키리스 배열이라 크기는 더 컴팩트하고 실용적입니다. 풀사이즈 키보드보다 공간을 덜 차지해서, 마우스 움직임이 많은 FPS 게임을 할 때 손목이 좀 더 자유로워지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사무실 책상이나 협소한 공간에도 무리 없이 잘 어울리겠더라고요.
RGB LED를 켜면 키보드 전체가 은은하게 빛나는데, 단순히 밝기만 있는 게 아니라 ‘RGB 라이트 디퓨저’ 덕분에 빛이 키캡 사이사이로 고르게 퍼지는 느낌이에요.
눈에 자극적이지 않아서 오래 보고 있어도 부담이 없고, 게임이나 작업할 때 분위기를 더해주는 요소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하단에는 미끄럼 방지 패드와 3단 각도 조절 받침대가 있어 사용자의 손목 위치에 맞춰 조절할 수 있었고, 체리식 스테빌라이저도 윤활이 잘 되어 있어 스페이스바나 쉬프트 키도 고르게 눌립니다.
구성품으로는 키캡 리무버, 브러쉬, C타입 케이블 등이 동봉되어 있어, 별도 액세서리를 준비하지 않아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었어요.
소프트웨어, 잘 쓰면 강력하다
사실 전용 소프트웨어는 처음엔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하나씩 천천히 살펴보면, 매크로 설정부터 조명 커스터마이징, 입력 속도 조절까지 생각보다 자유도가 높은 설정이 가능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전체 키 각각에 대해 입력 지점을 설정할 수 있는 부분이 핵심인데요. 트리거 포인트를 0.1mm부터 4.0mm까지, 무려 0.1mm 단위로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어서, 진짜 ‘나만의 키감’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주로 WASD나 스페이스바, 쉬프트 같은 움직임 관련 키들을 따로 조절해두었는데, 확실히 반응 속도와 정밀도가 체감될 정도로 달라졌습니다.
무난하게 사용하기 좋은 무접점 키보드
FPS를 즐긴다면 CMK87R은 무난하게 사용하기 좋은 기계식 키보드입니다. 꼭 프로 유저가 아니더라도, 나만의 감도와 조작감을 세밀하게 설정해보고 싶은 분들께 특히 추천드리고 싶어요. 입력의 정확성과 빠른 반응, 거기에 조용하고 안정적인 타건감까지 갖췄으니까요.
처음 자석축이라는 개념이 낯설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막상 써보면 그 차이를 분명히 느낄 수 있습니다. 콕스가 단순한 스펙 경쟁이 아니라 실제 사용자의 경험을 많이 고려했다는 게 느껴졌어요. 가격대도 자석축 키보드 치고는 꽤 합리적인 편이라, 부담 없이 도전해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작성자 : 윌리 (https://blog.naver.com/techref)
제품 링크 : https://prod.danawa.com/info/?pcode=71505551&keyword=cmk87R&cate=1127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