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IT 테크 블로거 윌리입니다. 아기가 생긴 후로는 밤이 밤 같지 않더라고요. 아기가 자는 시간에 맞추어 잠을 자고, 새벽에도 일어나 분유를 챙겨주다보니, 아침에 일어나면 온몸이 천근만근처럼 무겁고 머리가 맑지 않았어요. 잠을 자기는 잔 것 같은데 잔 느낌이 없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그런 피곤함이 계속 쌓였죠.
그때 수면 이어폰을 써보라는 말을 들었는데요. 사실 저는 소리에 예민한 편이라, 이어폰을 끼고 자면 더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부터 들었는데, 디비비츠 포미버즈(For me buds)를 사용해보고 나서는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처음 패키지를 열어봤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건, 구성품이 생각보다 다양하다는 점이었어요.
본체인 이어셋에는 노멀 M 사이즈 이어팁이 기본 장착되어 있었고, 별도로 breathable과 normal용 이어팁이 S/M/L 사이즈로 총 6쌍 들어있더라고요. 이어팁이 이렇게 다양하게 들어있으면, 귀가 작거나 크신 분들도 자신의 귀에 맞게 바꿔 쓸 수 있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케이스는 전체적으로 무광 소재에,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라 깔끔했고, 손에 쥐었을 때 묵직하지 않고 가벼웠어요. 이어버드 한 쪽 무게는 5.2g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귀에 착용했을 때 무게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무엇보다 수면용으로 설계된 제품이라 그런지 이어버드를 귀에 넣고 옆으로 누워도 압박감이 적고, 불편하지 않더라고요. 수면 이어폰은 확실히 다르구나 싶었습니다.
충전 방식도 무선 충전과 USB-C 고속 충전을 모두 지원해서, 침대 옆 무선 충전 패드 위에 올려두면 간편하게 충전이 되었어요.
개인적으로는 무선 충전을 자주 쓰다 보니, 자잘한 충전 케이블 연결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점이 참 편했습니다.
이어버드를 착용하고 나면 자동으로 생체 신호 측정이 시작됩니다. 이어버드 안쪽에 PPG, IR, Motion 센서가 탑재되어 있어서, 귀 안쪽 피부와 접촉하면서 뇌파, 심박수, 뒤척임 같은 생체 신호를 실시간으로 측정한다고 해요.
포미버즈 앱에서 매일 측정된 수면 데이터를 확인하다 보면, 내가 언제 자고 언제 깨고, 얕은 잠과 깊은 잠 비율이 어떻구나 하는 걸 알 수 있어서 신기하더라구요.
사실 저는 숙면을 돕는 사운드 기능이 가장 궁금했거든요. 포미버즈는 바이노럴 비트(Binaural Beat)라는 기능을 사용하는데요. 쉽게 말해 양쪽 귀에 서로 다른 주파수의 소리를 들려줘서, 뇌파가 특정 상태로 동조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라고 하더라고요.
처음엔 효과가 있을까 반신반의했는데, 며칠 사용해보니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조금씩 짧아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매번 그런 건 아니지만, 전보다 빨리 잠들고 밤에 덜 깨는 날이 확실히 늘어났어요.
앱에서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 저는 주로 딥슬립(Deep Sleep) 모드를 사용했어요. 낮잠 잘 때는 파워냅(Power Nap) 모드를 켜봤는데, 20분 정도 자고 일어나면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직 메디테이션이나 포커스 모드는 업데이트 중이라고 하니, 나중에 추가되면 집중 시간 관리용으로도 써볼 생각입니다.
포미버즈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도 지원해서, 주변 소음을 차단하거나 줄여주는 데 도움이 돼요. 밤에는 조용한 환경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오히려 백색소음을 틀어두는 느낌으로 사용할 수도 있겠더라고요.
ANC 기능을 켜면 냉장고 소음이나 간헐적인 차량 소음이 부드럽게 묻혀서 더 편안하게 느껴졌어요.
수면 이어폰도 이어폰인만큼, 음질에 대해서도 궁금하실 텐데요. 수면용으로 나온 제품이라 일반 하이엔드 이어폰처럼 강력한 베이스나 화려한 사운드를 기대하진 않았는데, 생각보다 소리가 선명하고 깔끔했어요.
음악 감상용으로도 충분히 무난했지만, 아무래도 이 제품의 본질은 ‘음악 감상’보다는 ‘수면과 휴식을 위한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그 목적에 딱 알맞은 소리 밸런스를 갖추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터리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고, 케이스를 더하면 최대 50시간까지 가능하다고 합니다. 매일 밤 사용해도 충전 걱정은 크게 없을 것 같아요.
저는 3~4일에 한 번 정도만 충전해서 사용했는데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갓난 아기를 키우면서 수면의 질이 하루를 좌우한다는 말을 절실히 체감하고 있어요. 잠을 제대로 못 자면 하루 종일 무기력하고, 작은 일에도 짜증이 나더라구요. 반면에 잠을 잘 자면 똑같은 하루라도 훨씬 가볍고 기분 좋게 보낼 수 있었죠.
혹시 저처럼 아기 돌보느라 잠의 질이 떨어진 분들이나, 밤에 자주 깨서 피로가 해소되지 않는 분들이 있다면, 수면 이어폰 사용을 한 번 고려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사람마다 느끼는 체감은 다를 수 있겠지만, 저는 적어도 포미버즈(For me buds)를 써보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적극 추천드려요!
제품 링크 : https://prod.danawa.com/info/?pcode=914244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