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게이밍 헤드셋 시장은 이미 수많은 제품으로 포화 상태에 이르렀지만, 커세어는 매번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왔습니다. ‘VOID’ 시리즈는 그동안 편안한 착용감과 선명한 사운드로 많은 게이머들에게 사랑받아왔고, 이번 신작 ‘VOID v2 MAX WIRELESS’는 그 계보를 완전히 새롭게 잇는 모델입니다.
2.4GHz 무선과 블루투스 동시 연결, Dolby Atmos® 공간 오디오, AI 기반 노이즈 제거 마이크, 그리고 130시간이라는 압도적인 배터리 수명까지. 단순한 ‘무선 헤드셋’을 넘어 멀티 플랫폼 오디오 허브로 발전한 점이 돋보입니다.

특히, 이번 모델은 PC와 PS5, 닌텐도 스위치, 맥, 모바일 등 다양한 기기에서 완벽하게 호환되며, 개인의 청각 특성에 맞춰 사운드를 맞춤 튜닝하는 Sonarworks SoundID 기술을 지원합니다.
즉, 단 한 번의 설정만으로 자신에게 최적화된 게이밍 사운드를 완성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실제 배틀그라운드를 플레이하면서 느낀 소리의 방향성, 착용감, 연결 안정성, 배터리 지속력 등을 중심으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2. 언박싱 : 간결하지만 고급스러운 첫인상

패키지는 커세어 특유의 블랙과 옐로우 컬러 조합으로, 군더더기 없는 구성 속에서도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강하게 드러납니다. 박스를 열면 충격 완화 폼 안에 본체가 안전하게 고정되어 있으며, 구성품으로는 VOID v2 MAX 본체, USB Type-A 무선 리시버, USB-C 충전 케이블(0.5m), 보증서와 안전 안내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성 자체는 단촐하지만 완성도가 높고, 박스를 여는 순간 느껴지는 ‘새 제품의 정갈함’이 인상적입니다. 헤드셋 본체는 매트 블랙으로 마감되어 손에 닿는 질감이 고급스럽고, 헤드밴드와 이어패드 부분은 미세한 조직의 마이크로파이버 원단으로 감싸져 있습니다. 외형만 봐도 장시간 착용을 고려한 구조임을 알 수 있습니다.
3. 외관과 착용감 : 인체공학의 완성도

VOID v2 MAX의 착용감은 ‘장시간 사용에 최적화된 설계’라는 말이 어울립니다. 헤드셋을 처음 착용했을 때 느껴지는 부드러움과 균형감은 단순한 편안함을 넘어, 사용자의 머리와 귀 구조를 세밀하게 고려해 설계되었다는 인상을 줍니다.

이어패드는 고밀도의 메모리폼으로 제작되어 귀를 완전히 감싸면서도 압박이 거의 없고, 표면은 통기성이 높은 마이크로파이버 소재로 덮여 있습니다.

이 재질은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건조시켜 장시간 플레이 시 열이 차오르는 것을 방지해줍니다. 여름철 냉방 없이도 2~3시간 연속 착용해봤을 때, 귀 주변이 덥거나 눅눅하다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았고, 귀를 감싸는 쿠션 내부의 공기 흐름이 자연스럽게 유지되었습니다.

무게는 약 303g으로, 동급 무선 게이밍 헤드셋 중에서도 상당히 가벼운 편입니다. 헤드밴드는 내부에 탄성이 뛰어난 구조물이 적용되어 있어 머리 크기에 따라 부드럽게 늘어나며, 장시간 착용해도 머리 위나 귀 주변에 눌림 자국이 남지 않습니다.
이어컵은 좌우로 넓게 회전할 수 있어 착용 시 귀의 각도에 맞게 자연스럽게 조정되며, 특히 이어컵의 틸팅 각도가 넉넉해 머리 크기나 얼굴형에 따라 유연하게 맞춰집니다.

머리를 좌우로 돌리거나 숙였을 때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고정되며, 갑작스러운 움직임에도 밀착력이 유지됩니다. 머리 위쪽 밴드에는 두꺼운 쿠션이 적용되어 장시간 사용 시 정수리에 느껴지는 압박을 줄여주고, 밴드의 외피는 내구성이 높은 합성가죽으로 마감되어 형태 변형이 거의 없습니다.

또 하나 인상적인 점은 안경 착용자에 대한 배려입니다. 이어패드의 폼 밀도와 쿠션 라인의 유연성이 적절해 안경 다리가 눌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공간을 확보해줍니다.
실제로 안경을 착용한 상태에서 3시간가량 배틀그라운드를 플레이했을 때, 귀 옆 압박이나 불편함 없이 쾌적하게 착용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마이크와 이어컵의 연결부도 균형감 있게 배치되어 있어 마이크를 올리거나 내릴 때 중심이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헤드셋의 전체 구조는 무게중심이 정확히 가운데로 잡혀 있어 머리를 움직일 때도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이 없고, 밴드 조절 시에도 걸림 없이 부드럽게 움직입니다. 오랜 시간 배틀그라운드를 플레이하면서 헤드셋을 벗지 않고 연속으로 사용해도 귀와 머리의 피로감이 거의 없었으며, 휴식 없이도 안정적인 착용감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4. 소프트웨어 설치와 초기 세팅 : iCUE와 Dolby Access의 조합

VOID v2 MAX는 하드웨어적인 완성도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구성에서도 세밀한 설계가 돋보입니다. 기본적으로 USB Type-A 무선 리시버를 PC에 연결하면 자동으로 인식되며, 초기 모드는 2.4GHz 무선 연결로 설정됩니다. 연결 직후부터 지연이 거의 없는 안정적인 사운드를 제공하지만, 커세어의 통합 제어 소프트웨어인 iCUE를 설치하면 진정한 성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iCUE는 단순한 EQ 조정 도구가 아니라, 헤드셋 전체의 기능을 세밀하게 관리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입니다.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최신 기능을 즉시 반영할 수 있고,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RGB 조명을 제어하거나 버튼 리매핑, EQ 프리셋 변경, 사운드 모드 선택까지 모두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기능은 Sonarworks SoundID입니다. 이 기능은 개인의 청각 특성을 기반으로 사운드를 자동 보정해주는 기술로, 청취 테스트를 통해 나만의 맞춤형 EQ 프로필을 생성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주파수 대역에서 고음을 더 선호하거나 저음이 강한 사운드를 원할 경우, SoundID가 이를 분석하여 사용자의 청취 성향에 최적화된 톤 밸런스를 제공합니다.

일반적인 EQ 조정보다 훨씬 자연스러우며, 게임·음악·영화 등 각 콘텐츠에 따라 자동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Dolby Atmos 설정은 Microsoft Store의 ‘Dolby Access’ 앱을 통해 간단하게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앱을 설치하고 헤드셋을 연결하면 자동으로 인식되며, ‘Dolby Atmos for Headphones’를 선택하면 3D 공간 오디오가 즉시 적용됩니다.
5. 핵심 기능 : 완벽한 무선 연결과 배터리 효율

VOID v2 MAX가 기존 무선 게이밍 헤드셋들과 가장 뚜렷하게 차별화되는 지점은 바로 2.4GHz 무선과 블루투스의 ‘동시 연결’ 지원입니다. 대부분의 무선 게이밍 헤드셋이 두 가지 연결 방식을 번갈아 사용하는 형태였다면, 이 제품은 두 오디오 채널을 동시에 병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PC에 2.4GHz 리시버를 연결해 게임을 하면서, 동시에 스마트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해 음악을 듣거나 전화를 받을 수 있습니다.

무선 연결 품질 역시 매우 안정적입니다. 2.4GHz 무선은 최대 15m 거리에서도 신호 손실이 없으며, 벽 두 개를 사이에 두고 이동했을 때도 연결이 유지되었습니다. Bluetooth 5.3 역시 빠른 페어링과 낮은 지연률을 제공해, 모바일 게임이나 영상 시청 시에도 딜레이가 거의 없습니다.
특히, 콘솔 기기(PS5, 닌텐도 스위치)와의 호환성이 뛰어나, 하나의 헤드셋으로 PC와 콘솔을 오가며 사용할 수 있는 멀티 플랫폼 경험을 제공합니다.

배터리 성능 또한 돋보입니다. 2.4GHz 무선 모드에서는 최대 70시간, 블루투스 단독 사용 시에는 무려 13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일반적인 게이밍 헤드셋의 두 배 이상이며, 하루 4~5시간씩 사용하더라도 3주 가까이 충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여기에 15분의 고속 충전으로 최대 6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더해져, 급하게 게임을 시작해야 할 때도 빠르게 대비할 수 있습니다. 충전 케이블을 연결한 상태에서도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된 상황에서도 플레이를 중단할 필요가 없습니다. 충전 속도 또한 매우 빠르며, 완충까지 약 1시간 30분 내외면 충분합니다. USB-C 포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방향 제약이 없고, 케이블의 내구성도 우수합니다.
6. 사운드 성능 : Dolby Atmos 공간 오디오의 진화

VOID v2 MAX의 가장 강력한 매력은 사운드 퍼포먼스입니다. 커스텀 튜닝된 50mm 네오디뮴 드라이버는 풍부한 중저음과 깨끗한 고음을 동시에 구현하며, Dolby Atmos 공간 오디오 기술과 결합되어 입체적인 사운드 경험을 제공합니다.
단순히 좌우로만 구분되는 일반 스테레오 사운드와는 달리, 이 헤드셋은 사운드의 방향·거리·깊이를 모두 재현합니다. 배틀그라운드를 실제로 플레이하면서 느낀 첫인상은 “소리가 눈앞에서 움직인다”였습니다.

폭발음은 묵직하게 울리고, 총성은 짧고 날카롭게 터지며, 탄피가 바닥에 떨어질 때의 잔향까지 살아 있습니다. 단순히 ‘크게 들리는 소리’가 아니라, 게임 내 상황을 시각적으로 그릴 수 있을 정도의 정교한 사운드 분리 능력을 보여줍니다.
특히, Dolby Atmos의 공간 오디오가 켜진 상태에서는, 소리가 실제로 360도에서 들리는 듯한 ‘현장감’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화면 밖에서 들려오는 차량 소리나 낙하음이 공간의 한가운데를 지나가는 느낌을 줄 정도로 현실적이었습니다.

이런 정밀한 사운드 밸런스는 커세어가 새롭게 탑재한 Sonarworks SoundID 기술의 역할이 큽니다. 이 기능은 사용자의 청각 특성을 분석해 EQ를 자동으로 조정하는데, 몇 가지 청취 테스트만으로 개인에게 최적화된 사운드 프로필을 생성합니다.
예를 들어 고음이 예민하게 들리는 사람에게는 고역을 완화하고, 저음이 묻히는 환경에서는 베이스를 강화하는 식으로 조정됩니다. 결과적으로, 장시간 게임을 해도 귀의 피로감이 줄어들고, 소리의 방향성과 디테일이 더 명확해집니다.
7. 마이크 품질 : AI 기반의 노이즈 제거 기술

VOID v2 MAX의 마이크는 단순히 목소리를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AI 기반의 음성 클리닝 시스템을 탑재한 고급 통신 장비 수준의 품질을 보여줍니다. 내장된 NVIDIA Broadcast 기술은 주변 소음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불필요한 주파수를 제거하여, 사용자의 음성만 선명하게 추출합니다.

실제 배틀그라운드 팀전 중 키보드 타건음, 마우스 클릭음, 선풍기 바람소리가 켜져 있는 상태에서도 팀원들은 오직 제 목소리만 또렷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주변 환경이 시끄러운 카페나 PC방에서도 안정적인 음질을 유지했고, 볼륨이 일정하게 유지되어 음성 전달력이 매우 우수했습니다.

또한, 플립업 방식으로 설계된 마이크 암은 올리면 자동으로 음소거가 되고, 내리면 즉시 활성화되어 조작이 매우 직관적입니다. 이어컵 하단의 다이얼로 볼륨을 실시간 조절할 수 있으며, iCUE 소프트웨어에서 마이크 감도와 노이즈 억제 강도까지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사용자는 방송 환경이나 회의 상황에 따라 음질을 자유롭게 최적화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는 무지향성(Omni-directional) 타입으로, 음성 수음 각도가 넓어 고개를 돌리거나 자세를 바꿔도 음질이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40dB(±3dB)의 감도와 100Hz~10kHz의 주파수 응답 대역은 일반 게이밍 헤드셋보다 훨씬 넓은 스펙으로, 고음역의 발음이나 저음의 울림까지 정확하게 재현합니다.
덕분에 방송이나 녹음, 화상회의 등에서도 마이크 전용 장비에 가까운 품질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OBS로 녹음한 음성을 들어보면, 목소리의 톤이 자연스럽고 배경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아 보정이 필요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8. 마무리

커세어 VOID v2 MAX 무선 게이밍 헤드셋은 ‘An Icon, Reborn(아이콘, 다시 태어나다)’라는 슬로건 그대로 시리즈의 정점을 찍은 모델입니다. 공간 오디오의 몰입감, AI 기반 마이크의 명료함, 멀티 플랫폼 호환성, 압도적인 배터리 성능, 그리고 인체공학적 착용감까지 모든 요소가 완성도 높게 조화되어 있습니다.

국내 출시가는 219,000원으로, 이 가격대에서 Dolby Atmos와 동시 무선 연결, 130시간 배터리를 모두 제공하는 제품은 사실상 유일합니다. 장시간 플레이를 즐기는 하드 게이머는 물론, 안정적인 음성 송출이 필요한 스트리머와 음악 감상용 헤드셋을 찾는 사용자까지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VOID v2 MAX는 단순한 후속작이 아니라, 게이밍 헤드셋의 미래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델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