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주식을 게임으로 만든다고?” 처음 '재벌 1세: 주식전쟁'이라는 이름을 봤을 때 들었던 생각이다. 모바일 게임에서 경영 시뮬레이션은 많지만, 주식 시장과 연관된 게임은 드물다. 그래서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설치해 봤고, 결과적으로 꽤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게임을 시작하면 하나의 기업을 세우고, 다양한 팀을 구성해 회사를 키우는 것으로 시작한다. 본사와 입사팀, 제품개발팀, 재무팀, 투자팀, 영업팀, PR팀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팀은 역할이 명확하고 상호 연관되어 있어서 단순히 숫자만 올리는 방식이 아닌 ‘조직을 운영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이 중에서도 특히 투자팀과 재무팀은 골드 수급과 관련이 깊어, 자연스럽게 기업 운영 흐름을 이해하게 된다.
성장 요소도 단순히 시간만 들이면 되는 게 아니라 '골드', ‘건축 허가증’이라는 자원이 필요하다. 이 자원은 미션을 깨거나 시즌 패스 등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플레이하거나 과금을 통해 속도를 낼 수 있다. 흔한 구조지만, 각 건물이 주는 효과가 명확해 육성 동기를 잃지 않게 설계되어 있다.
여기까진 사실 다른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들과 유사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재벌 1세: 주식전쟁’만의 진짜 재미는 그 다음부터다. 바로 주식 시스템이다.
게임 내에서는 여러 종목의 주식이 존재하고, 시세는 실시간으로 변동된다. 단순한 그래프만 오르락내리락하는 게 아니라, 이벤트와 유저들의 행동에 따라 종목이 급등하거나 폭락하기도 한다. 특히 눈길을 끈 건 공매도 시스템이었다. 현실의 공매도 방식과 유사하게, 고평가된 종목을 매도해 가격이 떨어진 후 다시 매입함으로써 차익을 얻는 구조다. 단순한 ‘사서 기다리는’ 주식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매도 타이밍을 잡는 방식이어서 몰입도가 높았다.
또한 소송전 시스템도 추후 공개 될 예정이다. 경쟁 기업의 평판을 떨어뜨리기 위해 허위 소송을 벌이고, 언론 플레이를 통해 주가를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하락한 시점에 그 주식을 매집해 이득을 보는 구조까지 있지 않을까? 물론 현실에선 문제될 수 있는 일이지만, 게임 안에서는 전략의 하나로 인정받기 때문에 의외로 짜릿한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이런 요소들이 결합되어 나타나는 콘텐츠가 바로 적대적 주식 인수다. 공매도와 소송으로 기업 가치를 떨어뜨리고, 주식을 인수한 뒤 경영권을 빼앗는 구조다. 회사 경영뿐 아니라 상대 기업을 무너뜨리고 흡수하는 과정이 꽤 정교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기존의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보다 훨씬 역동적인 전개를 만들어낸다.
게임 속 성장은 단순히 건물이나 스탯만 올리는 방식이 아니다. 인재 영입과 IPO, 주가 부양, 투자 유치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회사의 가치를 키울 수 있다. 실제로 S급, A급 인재들이 기업 성장에 큰 영향을 주며, 초반에는 B급, C급 인재로 회사를 운영하다가 점차 상위 인재로 교체하는 재미가 있다. 이런 인사 시스템도 실제 기업 운영을 체험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흥미로운 점은, 게임 내 주식 거래가 단순한 NPC와의 거래가 아니라 유저 간 실시간 거래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하나의 공통 오더북을 사용하기 때문에, 실제 유저의 선택이 시장에 영향을 준다. 누군가 대량 매도를 하면 주가가 폭락하고, 특정 종목이 급등하면 나머지 유저들도 따라붙는 등, 현실 주식 시장과 유사한 심리전이 발생한다. 이 부분은 단순한 시뮬레이션을 넘어서 투자 감각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될 듯하다.
현재 정식 런칭을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진행 중이다. 28일 출석 보상, 7일간의 특수 보상, 소프트 랜딩 미션 등으로 기본 자원 확보는 어렵지 않다. 특히 ‘5성 윈도우게이트’ 같은 인재는 초반 플레이에서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벤트 참여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재벌 1세 주식전쟁은 단순한 기업 경영 게임이 아니다. 실제 주식 시장의 구조와 다양한 경영 전략을 녹여낸 점에서 굉장히 독특한 작품이다. 직접 기업을 키우는 동시에, 다른 유저와 주식을 두고 경쟁하고, 작전까지 구사하는 복합적 재미는 기존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물론 처음 시작하는 유저 입장에서는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튜토리얼이 잘 구성되어 있고, 게임 내 경제 시스템이 논리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적응만 하면 플레이 흐름을 파악하는 데 큰 무리는 없다.
경영과 주식, 두 요소를 한 번에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는 지금 막 출시된 재벌 1세: 주식전쟁이 꽤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기존의 틀에 박힌 게임들에 지쳤다면, 이 독특한 소재의 시뮬레이션 게임을 꼭 한 번 체험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