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는 한때 가장 자유롭고 역동적인 장르였다. 광활한 세계를 누비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경험. 캐릭터 하나하나에 애정을 쏟고, 낯선 유저와의 조우조차 새로운 서사가 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전투는 공식처럼 굳어졌고, 유저의 선택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자동화된 시스템이 주도하는 세계 속에서 우리는 그저 '따라가는' 입장이 되었다.
그 흐름을 거슬러, 완전히 다른 방향을 택한 게임이 등장했다. 한창 사전예약이 진행중인 '카르나크' 가 바로 그 주인공. 게임 본연의 재미와 노력에 따른 보상과 함께 잊혀진 본질을 다시 꺼내 들려하는 것이다.
다시 만나는 클래식. 쿼터뷰 시점을 도입한다는 얘기에 나도 모르게 가슴이 설레더라. 그래 예전엔 그랬다. 전장의 흐름과 지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고, 위치 선정과 이동 경로, 스킬 타이밍 등을 스스로 판단하여 훨씬 능동적인 플레이가 가능했다.
시장 또한 시스템이 아닌 유저의 손으로 돌아간다. 장비는 몬스터 사냥이나 필드 이벤트로 직접 획득할 수 있고, 모든 아이템의 흐름은 교류와 거래를 통해 결정된다.
교환의 재미, 정보 공유의 가치, 거래소에서 벌어지는 작은 눈치 싸움까지. 정적인 UI 대신 살아 숨 쉬는 게임 내 경제는 협동과 경쟁 모두를 자극한다. 이는 곧 '참여'의 경험을 배가시킨다.
"우리 모두는 MMORPG를 제대로 즐길 권리가 있다." 라는 슬로건과 함께 선포된 순수령. 그렇다면 현 단계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간단하다. 하지만 강력한 그 것. 바로 사전예약이 아닐까 싶다.
사전예약을 해야하는 이유. 지급되는 보상들이 놀랍기에 더욱 그러하다. 사전예약 단계에서만 얻을 수 있는 희귀 아이템 보상이 최대 3개나 된다면 믿으시겠는가. 각각 희귀 코스튬, 희귀 소환수 카드, 희귀 제작 레시피로, 초반 성장 속도를 대폭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싶다.
서사 없이 스쳐 가는 게임들이 늘어난 지금, 카르나크는 천천히 오래 즐길 수 있는 무게감을 갖춘 작품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딘가 익숙하지만 분명 새롭고, 전략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이 리듬이야말로 우리가 기다려온 진짜 MMORPG의 모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