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는 역시다. 출시 이래 연일 뜨거운 화제를 몰던 젠레스 존 제로가 2.0 버전으로 돌아왔다. 1주년이라는 시점에 걸맞게 여느때보다 더 큰 스케일의 업데이트는 덤. 신규 캐릭터와 지역, 시스템, 그리고 혜택까지 전면적으로 업그레이드한 느낌에 가깝다.
2.0 버전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 그 첫번째는 바로 신규 지역인 와이페이 반도다. 뉴에리두의 바깥, 낯선 해안 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곳은 처음 마주했을 땐 단순한 새로운 탐험 지역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게임의 방향성을 바꾼 공간이라고 볼 수 있다.
찻집과 디저트 가게가 있는 도시 풍경 뒤에는 ‘그냥관’이라는 점포가 자리하고 있다. 유저들은 이곳을 직접 운영하며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고, 방부를 파견해 자원을 모은다. ARPG 장르에 느닷없이 경영 시뮬레이션이 들어온 셈인데, 이상하리만큼 잘 어울린다.
금번 업데이트 중, 신규 캐릭터의 얼굴은 단연 의현이다. S급 에이전트로 등장한 그녀는 ‘현묵’이라는 독자적인 속성을 바탕으로, 전투 흐름 자체를 리듬처럼 만들어낸다. 기본 공격과 스킬, 회피 등을 통해 ‘술법’ 스택을 축적하고, 이를 한 번에 폭발시키는 구조는 단순한 강함 이상의 손맛을 전한다.
의현의 전투 구조를 보면, 단타와 다단 히트가 유기적으로 엮인다. 일반 공격인 ‘현묵진법’은 세 번의 연속 참격으로 이어지며 각 타격에 술법 스택이 쌓이고, 회피와 연계되는 스킬은 순간 무적과 함께 스택을 단번에 확보한다. 마무리는 모든 스택을 방출하는 궁극기 ‘청명과 운영’. 연출과 데미지가 절정으로 터지는 이 순간이 어찌나 짜릿하던지.
그리고 의현을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조합이 바로 운규산 멤버다. 격파형 캐릭터인 귤복복은 자동 콤보와 전체 딜 증가를 통해 딜 사이클을 보강하고, 방어형 A급 캐릭터 반인호는 관입력과 회복, 피해 감소 등 전투의 안정성을 책임진다. 이 셋이 만들어내는 조합은 당장 PVE 메타 상위권으로 손꼽히는 조합이라, 무과금 유저든 라이트 유저든 한 번쯤 눈여겨볼 만하다.
보상을 빼놓을 수 없지. 로그인만 해도 선택형 S급 에이전트 1명과 W-엔진 1종이 주어지고, 여기에 폴리크롬 1,600개, 기밀 마스터 테이프, 방부 티켓 등 주요 재화가 줄줄이 따라온다. 신규 유저라면 해당 보상만으로도 한 조합을 완성할 수 있다.
또한 복귀 유저의 경우에도 빠르게 메타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것. 스토리를 클리어하면 벨과 와이즈의 전용 코스튬도 받을 수 있고, 7일 누적 출석만 해도 한정 픽업 티켓을 추가로 받는다. 단순히 많이 준다가 아니라, ‘제대로’ 주는 구성이다.
이번 시즌의 픽업 구조도 전략적이다. 초반에는 의현, 반인호, 아스트라 야오가, 이후에는 귤복복과 카이사르가 등장한다. 각 기간이 하나의 조합 완성 시기와 맞물려 있어, 시기를 놓치면 다시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이번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언제 뽑느냐’가 중요하다. 단순히 S급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조합을 짜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전투를 구성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 된다.
젠레스 존 제로 2.0 버전은 단순한 업데이트라고 하기에는 그 볼륨이 어마어마한 수준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와이페이 반도라는 새로운 무대를 중심으로, 경영과 탐험, 전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신규 캐릭터의 성능과 조화까지. 금번 시즌. “지금 시작해도 될까?”라는 질문이 있다면, 주저 없이 고개를 끄덕여본다. 이만큼 최적의 타이밍이 또 어디 있을까.